<아픔만 줘버렸던 첫사랑에게>(장문)
때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너를 처음 좋아했지 그냥 너무 이뻤어 너무너무 이뻤어 그리고 너무 착했어 그래서 순수한 그때도 단번에 너한테 푹 빠져버렸어 3월 네 생일파티에 갔었을 때 나 놀이터에서 놀다가 높은 곳 위에서 못내려 왔을 때진짜 쪽팔렸었다 어린 마음에 너한테 멋있는 모습 남자다운 모습 보여줄려고 높이높이 올라갔는데 그게 그렇게 무섭던지,, 그래도 난 좋았어 니가 그거 보고 웃어줬잖아 그거면 된거였어 2학년 땐 내가 서든을 하고 있었는데 너한테서 카톡이 오더라 죽든 말든 네 카톡부터 먼저 봤어 서로 좋아하는 사람을 고백하자고 했었잖아 난 단번에 너를 골랐지만 넌 나도 좋지만 딴 남자애 한명도 같이 좋다고하더라 진짜 순수해 ㅋㅋ 지금 생각하면 질투나는데 그땐 니가 나를 좋아해준다는게 너무 기뻐서 얼굴이 빨개지고는 빤스만 입고 춤을 췄지 그리고 우리 2학년이 지나고 나선 연락을 안했었잖아 난 연락 안했을 때도 항상 니가 지나치면 니가 나를 보는거 같아서 괜히 어깨 한번 피고 그랬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우리 졸업했다 이제 중학생이 되었잖아 중딩 올라가면서 다른 학교였지만 너와의 연락이 다시 시작됐었지 그렇게 썸을 타고 중1 수련회 마지막날 2016년 4월 1일 내가 너한테 "사귀자 오귀자 육귀자" 이 드립 쳤잖아 ㅋㅋ 지금 생각하면 쪽팔리네 근데 너가 그랬지 "진심으로 고백하면 받아줄게" 라고. 그래서 바로 우린 연인 사이가 됐어 진짜 초1때부터 좋아하던 애와 사귀다니. 뭐 인연이 따로없다 생각했었어 사실 난 그때 연애란걸 그냥 아예 몰랐어 1도 0.1도. 그래서 그냥 사귀면 끝인줄 알았어 너랑 사귀는게 정말 좋았고 그게 다인 주 알았어 변명같지만 난 너랑 연락만 돼도 좋았고 네가 가끔씩 보내오는 사진만 봐도 좋았어 그게 잘못된건지 몰랐었지 너는 계속 이 상황을 고치려 했지만 난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네가 뭘 원하는지, 뭘 고치려 하는지 조차도 인지를 못했었지 한번은 방학 때 내가 윗동네 피씨방에 있었는데 네가 집가는 길에 그 피씨방을 지나친다더라 난 그래서 바로 그냥 너한테 만나자고 했지 그땐 방학이라 염색도 하고 말이야 한껏 멋있는 척하고 너를 만났지 내 인생 최악의 실수는 거기서 시작됐어 피씨방 1층에서 만나서 2~3분 동안 어색한 대화를 나눴지 그런데 그때 내 친구들이 내려왔잖아, 난 그때 그러면 안됐었어. 정말 그러면 안됐었어. 친구들이 "야, 가자" 하길래 난 그냥 아무생각없이 "나 갈게"하고 갔잖아. 넌 나를 잡지도 못하고. 혼자 집에 갔지. 지금 그땔 생각하면 또 가슴이 저려온다. 네 손을 잡고 집까지 바래다 줬어야 되는건데. 그날 밤에 너한테 연락이 왔지 우리 이렇게 계속 되어선 안된다고, 나의 소심한 부분과 무심한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지. 재차 말하지만 난 그냥 사귀면 끝인줄 안 병신이었어 그래서 난 네 말이 와닿지 않았고 우린 상황을 고칠 수 없었지 우리 사귈 때도 제대로 만난 적도 없잖아 병신인 나 때문에.. 결국 우린 헤어졌어 그런데 너가 계속 생각나서 내가 다시 고백했잖아 그런데 넌 받아주었어 지금 생각하면 네가 나를 많이 생각해주고 있다는게 느껴져 정말 많이 느껴져 그에 반해 난 그냥 사귀면 다인줄 알았고 두번째 때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말았어. 정말 난 진짜 안될 놈인가봐. 그렇게 우린 아예 끝이 났어. 네가 헤어지자고 할 때 솔직히 나 별 감흥 없었어. 그렇게 한달, 두달이 지나니까 네가 얼마나 나를 생각해주었고, 내가 얼마나 너한테 못했는지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했어. 곧 그런 생각들은 하나하나 내 가슴에 박혀왔고 그것들이 모여 '후회'라는 감정이 내 마음을 장악했어. "왜 내가 그 때 이렇게 안했을까", "왜 내가 연락을 잘 안봤을까", "왜 내가 너를 놓쳤을까" 하고 말이야.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는 말은 다 뻥이야. 니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내 후회는 점점 커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는 점점 곪아가더라. 하루하루 너의 나의오늘을 보고, 인스타 사진을 봐오던 어느날, 니가 다른 남자랑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어. 생각보다 별 감흥은 없었어. 네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무서운 상상을 해오곤 했었거든 그런데 너의 사진 속에 그 애가 옆에 있는 걸 보니, 뭐라고해야할까 복잡한 감정이 들더라. 그냥 남자애면 몰라.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애였거든. 그래도 너가 좋아서 사귀니 한편으론 네가 좋으면 됐다라는 개 오지랖 넓은 한숨을 쉬곤 했어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넌 그 애와 헤어졌지 넌 마음이 안좋았겠지만 난 존나게 춤을 췄단다 넌 걔가 많이 좋았나봐 걔 얘기를 했다는 말을 건너건너 몇번 들었어, 좀 부럽네 그애. 그렇게 어영부영. 중학교 진짜 빠르더라 눈떠보니 마지막 기말고사였어 난 공부를 못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기숙학교로 고등학교 진학을 했어 그렇게 우린 고1이 돼버렸네. 여기오니 공부 잘되더라 그런데 중학교 친구들이 정말 많이 생각나. 밤이면 밤마다 그애들 생각을 해. 눈물이 날 정도로. 너도 생각나. 네 생각을 하면 진짜 눈물이 나. 이젠 그냥 하루하루 니생각하는게 일상이 되었을 정도로 많이 생각한 것 같아. 네 생각하면서 에드시런 노래를 듣다보니 그냥 외웠을 정도야. 그러고보니 나 참 염치없다. 내가 후회할 자격이 있을까? 내가 너를 생각할 자격이 있을까? 이렇게 행동하는 것도 혹여나 네 귀에 들어가면 부담이 되지 않을까? 참 병신같다 내가. 내가 너를 아직 많이 보고싶어한다는 걸 아는 몇몇 불알들은 그냥 연락이나 해보라고 해. 그냥 잘지내냐고 물어보래. 내가 어떻게 너한테 연락을 해. 면목 없고 염치 없고. 잘못만 하고 아픔만 안겨준 너에게 어떻게 다시 연락을 해. 그래서 난 오늘도 공부를 해. 플래너 코멘트에도 항상 네 이름을 아무도 모르게 적어. 내가 공부를 하는 많은 이유 중 단연 첫 번째는 너에게 떳떳해지기 위해서야. 보란듯이 다른 이들보다 성공해서 널 만나고 싶어서, 네 앞에 나타나 같이 밥이나 먹고 싶어서, 돈 많이 벌어서 선물이나 간간히 주고싶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가서 아무 부끄럼 없이 너를 만나고싶어. 그래서 난 내일도 공부를 할거야. 모레도, 다음 주도, 내년도, 공부할거야. 조금만 기다려줘.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나면 사진이나 찍자. 우리 제대로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없잖아. 우리가 같이 사진을 찍을 날만 기다리며 난 오늘도 아무도 모르게 네 생각을 할게. 네 생각하면서 글 끄적이다 보니 벌써 1시 반이네, 잘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몇년만의 로그인인건지...그런데 쪼렙이네요.. 다른분들은 더... 분발하세요 예전에...
-
안녕하세요 이번에 6야반 유시험전형으로 지원했는데 둘다 물먹었네요 강대는 별관...
-
친구들이그냥 수원대 전기가라고 한경대도 전기전자제어공인데 어떡하죠..
-
아 이거 4
과거 흔적 좀 없애야 하는데 fail...
-
안주무시고계신분들.. 33
몇년생입니가?1. 98년 이상 귀요미.. = 십팔2. 97년 = 193. 96년 =...
-
아놔 열심히 댓글달고 있었늗네 갑자기 글이 사라졋다해가지고글쓴이 : 오빠, 머하고...
-
제목보고 어그로끌려서 오셨으면 ㅈㅅ 사실 오징어인데 어려보임 평소에도 어려보인단...
-
헤헤 이제 여기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대학생보다 대졸생이 더 많아졌지(...)...
-
To. 1
여기는 과제의 쪽수가 늘지 않는 새벽에나 오는 곳이었는데, 쌀쌀한 일요일 아침에...
-
2014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합니다. #학력 : 무관 #나이 : 무관 #근무시간...
-
클래지콰이 lover boy클래지콰이 sweety클래지콰이 sweety (cosmo...
-
오랜만에 예전 생각들이 나서 와봤는데아무도 안오는 공간이 되었겠지그 때 그 친구들...
-
아직 있네? 0
와우
-
언수외탐 백분위 96 98 87~88 99 99 성대인문 안대나요 ㅠㅠㅠ안댄다면...
-
내일 과외 미팅때문에 간만에 들어왔는뎈ㅋㅋㅋㅋㅋ 아 진짜 여기도 추억이다다들 카톡에서 ㅂㅂ
-
안녕하세요 군대에서 공부중이 장수생입니다...고민이 많습니다. 1
안녕하세요 군대에 늦게나마 입대해서 26살 9월에 전역하는 말년...
-
에비앙이뭐임 3
왠에비앙
-
이과 삼수생인데 진로에 대한 막막함이 크네요,, 도와주세요,, 1
재수 하면서 망했죠 물론 제가 열심히 하지않은 것은 압니다. 그런데 저는 왠지 수식...
-
두둥
-
나엄청오랫만에 4
글쓰고감ㅋ 역시나는뉴비임ㅋ
-
2013학년도 정시모집 전형일정자세히 보기구분기간원서접수 가, 나, 가·나군...
-
미리미리 검증을 거쳐 폐인으로 편입시킬걸그랬나?ㅋㅋㅋ.... 이런거 필요없나;
-
ebs 파이널 수리가 14번 ㄷ번 행렬좀 알려주세요... 3
영행렬이 아닌 행렬 A의 제곱은 0 .ㄷ ) A=B제곱 을 만족하는 행렬 B는...
-
1년치 모의고사 성적인데 객관적으로 수능에 어느정도의 점수가 나온다ㅗ 할수 있나요? 2
원점수-백분위 순작년수능 : 언어(84%) 수가(94%) 외(4등급턱걸이)...
-
웬일 2
여기 아직도 있니 헤헤이런 식상한 대사 ㅠ_ㅠ 과제하기시렁 라ㅜㄴㅇ ㅓㅏ룬아ㅓㄹ...
-
제목은 거창하게 썼지만 아침에 도서관 출첵 정도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과...
-
음.. 저는 현재 인서울 중상위권 4년제 대학 휴학중에 있는 사람인데요08학번...
-
여기, 아이핀 인증등 가입하기 귀찮아서 친구 아이디로 올립니다. 어디 마땅히...
-
나 입대하고 처음 들어온 것 같아
-
2012학년도 재수 실패한 놈임삼반수 하려고 맘먹었음상근예비역이 떳음 입영날짜...
-
작년 8월에 전역후에 올해 독재로 대학가겠다고 꼴깝고 독재의 벽을 넘지 못한 23살...
-
08학번으로 화학과로 진학하고내가 이방향이 맞는지 방황하다가1년휴학하고 1년은...
-
음 텝스가 역시 어렵긴 하군요.... 다들 영어공부 열심히 하셔요~~ ㅋ
-
흠 1
심심하니 다시 들어오게 됨 킁 .... 근데 여기 손가락은 어케 올림??
-
부대 싸지방에서 봤는데...군대에 묶여있는몸이라 자세히 못봤거든요...
-
인터넷과 서적을 이리저리 훝어보다수험생 시절 자주 들어왔었던 오르비에 오랜만에...
-
나는 89인데 1
08수능 치루면서 난 어떻게든 재수한다 마인드로 수능 언어 한개 조투더...
-
제 닉에서도 알수 있듯이 라면님좀 알현하고 싶은데..89동의 을씨년스러움에 물러가야할듯요..
-
우와89동 1
지금 나의 삶그때의 89동이 아니었다면 정말 다른 모습이었겠지?너무나 고마운...
-
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네요.....어디 고민털어놓을 곳 없나요? 39
진짜.... 6모평 치른 뒤부터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해졌어요...지금 4수...
-
안녕하세요 0
휴가나왔어요~ 다음휴가때 다시올게요 안녕~
-
한달이 넘도록 1
글이없는 89동 ㅠㅠ
-
다들 뭐하고 사세요
-
세뱃돈 20만원 받았는데 드럼배울려고하면 돈이 싹 사라짐. 2
저번주에 등록한 드럼학원 한달에 15만원인데 이거내고나면 이번달도 적자임 ㅡㅡ...
-
앱도 깔고 루팅도 해서 이것저것 꾸미고 카톡도 깔고 친구추가를 했는데 다들...
-
신년에도 1
내가첫글임
-
안녀하세요! 8
이 곳은 2페이지 채 되않는 텍스트의 무리들이 1년을 품고 있네요! 과거 1년이...
-
심심해 0
나님오셨당ㅇㅇㅋ 할일이엄써....ㅋㅋㅋㅋ
-
아 전 인생실패의 길을 걷는듯.. 미래가 암울해요. 5
현역때 원서도 못내보고 재수크리 재수때 어영부영 해가지고 정시 3패 ㅠㅠ집주위의...
-
아마 많이 지금쯤 했을거 같은데..
비문학지문인줄 알았네
새벽갬성이자나,,,
읽어보려다가 길이에 압도당함
읽어줘잉
수능 잘 치세요:)
고1이야,,,
오르비라 당연히 수능 수험생인줄 알았네요.
ㅋㅋㅋㅋ맞네용 안녕히주무세용 ㅎㅎ
크아 초2 때 카톡을 썼단 말에 놀램ㅋㅋㅋㅋㅋ나 늙어따,,
03년생 스웩
잘읽고가요^o^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