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만에 4->백분위 96 국어 학습법
어제 22수능부터 24 수능까지 성적변화를 올렸는데 국어 학습법에 대해 궁금해하셔서 공부법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제대로 학습법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기억나는대로 3수동안 국어 성적을 적어보자면
22 수능 4
23 6모 3
23 9모 3
23 수능 4
24 6모 3
24 9모 4
24 수능 백분위 96
이것만 보시면
' 수능날 찍은게 다 맞은게 아니냐, 운이 좋았다 , 그냥 뽀록 아니냐 '
등의 생각이 드실 수 있으나 실제로 수능날 찍은 문제 딱 1문제 뿐이었고 틀렸습니다,, 그리고 9월 모의고사 이후에 국어공부법을 아예 바꾼 후 사설모의고사 점수대가 90~98점이었어서 수능날 못해도 2등급 끝자락은 나오겠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렇다고 9모 전까지 제가 열심히 안했냐? 전 정말.. 국어만큼 진심으로 공부한 과목이 없고 여러 인강선생님의 영상을 고1때부터 수강했을 정도로 열심히 했답니다..
< 9모 보기 전까지 공부한 방식 >
비문학
제가 주로 했던 학습은 이해력과 독해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공부였습니다. 기출지문을 놓고 스스로 구조도를 그려보기도 하고 붙여읽는 연습도 했습니다. 생각하고 반응하라는 말, 재진술의 중요성 등등을 머릿속에 새겨가며 지문이해를 해보려고 했고 그럴수록 지문에서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는 잘 알겠고 문제도 어느정도 잘 풀렸으나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문 한개만 떼놓고 문제를 풀 때는 잘 풀고 막상 모의고사를 풀 때는 항상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재수할 때까지 위의 방식대로 했고 삼수할 때는 9월 전까지 비문학에 시간투자 거의 안했습니다. 많이 해도 똑같다는걸 알아서요..))
문학
수많은 강의와 기출분석을 통해 얻은 것은 문학개념어, 기출에서 선지의 ox 기준(어느 정도를 허용해주는가) 등등이 있는데 이런것들을 다 배워도 막상 문제를 풀 때는 ' 이게 이럴수도 있지 않나..? , 이렇게 볼 수도 있지 않나..? ' 라는 생각 때문에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 대부분의 문제는 쉽지만 변별력을 주는 문제에서의 선지판단이 너무 애매하고 주관적인 것 같다'
라는 생각이 있었고 시험지를 풀 때마다 감으로 푸는듯한 느낌이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언매
솔직히 23 수능 전까지 내신대비 때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개념서를 봐도 다 아는 내용이고 사설모의고사를 봐도 어느정도 언매점수가 항상 잘 나왔어서 그렇게 고민거리가 없었는데 23수능 때 언매에서 2개를 틀리고 엄청 고민을 했습니다.
<9모 본 이후 바꾼 공부법>
참고로 삼수 때 공부한 비율은 비문학 : 문학 : 언매 = 2.5 : 6 : 1.5 정도입니다.
비문학
기존에 공부할 때 정말 막연한 '지문이해' 위주로 공부했었던 것에 비해 9모 이후에는 거의 지문보다는 선지를 조건화 시켜서 출제 유형을 암기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3원리 7법칙이라고 있는데 제가 알아낸건 아니고 9모 이후에 알게된 선생님께서 알려주신겁니다. 저걸 다 말씀드리기에는 그 선생님의 방식을 너무 제 맘대로 오픈하는거니까 일부만 알려드리자면 7법칙 중 수평적 대립, 수직적 대립이 있는데 A, ~A가 수평적 대립, A,B가 수직적 대립입니다.
예를 들자면 기출분석해보시면 알겠지만 '모든', '전부' 등의 워딩은 그 반대 워딩인 '일부'가 존재하므로 수평적 대립의 키워드가 될 수 있고 이를 이용해서 출제될 수 있겠죠. '~와 마찬가지로' 라는 워딩도 그 반대 워딩인 ' ~에 따라 다르다' 로 출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문에서 학자 2명을 나눠서 설명해주면 이는 수직적 대립을 이용하여 출제가 되겠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칙을 암기하고 지문에서 이런 워딩이 나왔을 때 출제되겠다고 예상해주고 넘어가면 됩니다. 그렇게 문제를 풀면 지문으로 돌아가지 않고도 바로 선지를 지울 수 있고 이렇게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너무 쉬운 예시를 들어서 당연해보일 수 있지만 이처럼 반드시 출제되는 법칙을 외워둠으로써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문학
사실 전 문학에서 제일 큰 깨달음을 얻었는데 발문으로 출제유형을 나누고 그 발문을 보면서 문제풀이 전 스탠스를 잡는게 시간을 줄이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번 아래 문제를 풀어보시고 제 풀이와 비교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마 9모 전의 저는 이렇게 풀었을 것입니다.
' 별 생각없이 A보고 1번 선지읽고 동그라미처리, 선지랑 B 왔다갔다 하면서 동그라미 처리 나머지 선지도 그렇게 하기.. '
시험장에서 저는 이렇게 풀었습니다.
' 일단 단락 문제 + 적절X 유형이네. 그럼 단락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물어볼 수 있으니 조심하자. (이후는 판단과정은 거의 비슷함 ) , 3번에서 답 찍고 4 ,5, 안보고 바로 넘김 (내 풀이체계에 대한 믿음) '
이 풀이랑 제 9모 이후의 풀이는 사실 비슷해보이지만 가장 큰 차이는 선지판단하기 전 태도의 차이입니다. 만약 이 문제가 단락문제 + 적절O 유형이었다면 제 태도는 또 달랐을겁니다.
이렇게 문학에서 문제유형마다의 풀이 체계를 정해놓았을 때 제가 느낀 장점은
1. 시험장에서 떨리지가 않는다.
수학 공부 잘 해놓으면 별로 안떨리는거랑 마찬가지. '어짜피 잘 풀거니까'라는 마인드
2. 감에 의한 풀이가 아니라서 시험 점수의 변동 폭이 거의 적다.
또한 틀렸을 때 왜 틀렸는지 선명해서 사설모의고사에서도 도움되는 피드백을 할 수 있다.
3. 시험장에서 발생할 멘붕상황을 막아준다.
저도 시험장에서 수필지문을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치만
'어짜피 수필의 주제는 딱 하나이고 그걸 여러 문장으로 돌려 말한다. 그러니 주제 하나 잡고 뚫자'
라는 태도가 있었기에 시험장에서도 침착하게 해석하고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게 태도의 중요성입니다.
언매
언매는 4월부터 개념을 꼼꼼하게 잡았습니다. 새헌옛순온갖한두세 는 관형사 , 간접사동/직접사동의 개념 등을 모두 외워버렸습니다. <보기>로 나와서 안외워도 될만한 것들은 나중에 좀 까먹긴 했는데 그래도 익숙해져서 시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되었고 기출문제집 하나 사서 어떤식으로 평가원이 어렵게 만드는지 분석했습니다. 그렇게 분석하면서 매주 언매 상상N제, 디커넥트(시대교재)를 풀었고 가장 중요하게는 제가 자주 하는 실수를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선지에 판단요소가 두개인데 두 개 중 하나만 맞으면 바로 넘겨버리는 실수를 자주 해서 적어두고 안하게끔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그 결과 이번 언매를 10분 걸리고 다 맞았습니다.
<마무리>
사실 제가 성적이 오른건 저 스스로 공부방법을 바꿨다기보다는 우연히 알게된 쌤한테 피드백을 받으면서 공부방법이 아예 달라지게 된 것입니다. (원래 오르비에 종종 칼럼 올리셨는데 어디 가셨는지 요즘은 안보이시더라고요..)
저도 제 3자의 도움을 받아 성적이 오른 것이라서 똑같은 정도는 못되더라도 제 글 하나가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칼럼 비슷한걸 써봤습니다.
제 성적이 다른 국어황님들에 비하면 그리 좋은건아니지만 이해력과 독해력을 증진하려고 해도 제자리이신 분들을 위해 써보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추가적으로 질문 있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국어 말고 다른 과목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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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g 강사님 들으셨나보네여
혹시 커리큘럼 가격을 알 수 있을까여
오 맞습니다..!
쪽지로 알려드릴게요
기출이랑 사설 비율 어느정도로 보셨나요???
혹시 예전에 도움받았다던 선생님 칼럼 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오르비에 pcg 검색하시면 나올겁니다
막판이라 사설을 안풀 수는 없어서 기출 7 사설 3
정도로 챙겼습니다. 문학은 거의 기출만 본 것 같아요
수학도 많이 올리셨던데 수학은 그냥 묵묵히 인강듣고 문제 푸신건가요??
전 게시물 답글 참고해주세요!
작수 언매 1개 틀렸는데 올해 언매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작수 때 노베라 언매총론 들었는데 올해는 노베는 아니고 그렇다고 언매 잘하는것도 아니라서요ㅠㅠ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도 노베는 아니었지만 초반에 개념은 확실히 잡아야 해서 김상훈T 언매론 들으면서 언매 필기 프린트를 만들었고 그거 1년동안 보면서 개념이랑 예시같은거 싹다 외웠습니다
그 다음 기출문제집 풀면서 어떻게 어렵게 내는지, 선지나 보기에서 어떤 예시가 좀 어려웠는지 분석해서 외웠습니다. 그렇게 기출분석이랑 n제 풀기랑 병행하면 시간도 줄고 정확성도 늡니다
쪽지 봐주실수있을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