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능 성공 확률 높이는 방법
이번 칼럼은 올해 제가 집필한 제039호 칼럼입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게임.
탁구 단식은 보통 5판 3승, 11점제로 진행됩니다. 5세트 중 3세트를 먼저 이기는 사람이 최종적으로 경기에서 이기게 되는데, 한 세트는 11점을 먼저 얻는 사람이 이기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 여기에 한 가지 규칙이 더 추가된다면 어떨까요?
상대방이 점수를 얻으면 내 점수는 0이 된다
즉, 내가 4: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점수를 얻게 되면, 내 점수는 0이 되고 상대방은 점수를 얻어서 0:1이 되는 것이죠. 이런 규칙이 있다면 내가 7:4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 번이라도 점수를 내어준다면 0:5로 역전이 됩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기죠
제가 점수를 얻었을 때 상대방도 점수가 0이 된다면, 7:4라는 스코어는 불가능하지 않나요?
네, 그렇습니다. (1) 상대방이 점수를 얻었을 때 내 점수가 0이 되고, (2) 내가 점수를 얻었을 때 상대방의 점수가 0이 된다면, 누군가 점수를 얻는 순간 다른 상대의 점수가 0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7:4라는 스코어는 불가능합니다. 7:0 또는 0:4와 같은 스코어만 가능하죠.
그런데 우리가 아까 추가한 규칙을 살펴볼까요?
상대방이 점수를 얻으면 내 점수는 0이 된다
이 규칙에는 (2) 내가 점수를 얻었을 때 상대방의 점수가 0이 된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즉, 이 규칙은 나에게만 적용이 되는 규칙인 것이죠.
에이, 그건 너무 불공평하죠!
네,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겁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스스로에게 이 규칙을 적용시키고 있거든요.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우리는 평소에 먹고 싶었던 걸 먹지 못 합니다. 그렇지만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참습니다. 주변에서 맛있는 걸 시켜 먹어도 참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 다 먹고 살려고 하는 건데!’라는 생각과 함께 치킨 닭다리를 들게 되죠. 그리고 그 다이어트는 “실패”가 됩니다. 7일 동안 잘 참다가도 하루 실패하면 다이어트는 결국 “실패”. 내 점수는 0이 됩니다.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언가를 지속하기로 결심했을 때, 우리 모두는 처음에 그 무언가를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잘 지켜지죠.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결심했던 그 처음 순간의 의욕과 결의는 옅어지고 인내력은 바닥나게 됩니다. 우리는 인간이니까요.
그래서 어떻게든 지속해나가다가 결국 지속성이 깨지는 순간, 우리는 우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해버립니다. 내가 지금껏 쌓아온 시간과 노력을 무시해버리고 스스로 내 점수를 0점으로 만들어버리는 아주 안타까운 사고방식이죠. 이러한 사고방식은 스스로 성장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수능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이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야만 합니다.
이제, 불가능에서 벗어납시다
무언가를 지속하기로 결심했을 때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내 목표는 한 번도 빠짐 없이 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11번(1세트) 중 몇 번을 해내지 못하는지를 파악하는 거야."
11번 중 몇 번을 해내지 못하는지를 파악하면 그걸 토대로 그 횟수를 점점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횟수가 줄어든다는 건 우리의 노력이 의미가 있다는 뜻이겠죠. 물론 11은 탁구에서 쓰는 점수이기에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주기가 아닙니다. 일주일이 7일이기에 7을 주기로 파악하는 게 쉽죠. 7번을 주기로, 여러분이 결심한 것을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해내지 못하는지를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거창하게 할 필요 없어요. 아주 간단하게 포스트잇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잇에 다음과 같이 표를 그려서 책상에 붙인 후에 OX를 체크해보세요.
3일 동안 열심히 지속하다 4일 차에 해내지 못해도 실패한 게 절대 아닙니다. 4번 중 3번을 해낸 겁니다. 그러면 남은 3일 동안 최대한 목표를 달성해내면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7번 중 4번을, 5번을, 6번을 해낸 사람 중 여러분이 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점수를 쌓아 나가야 합니다.
목표를 한 번도 빠짐 없이 해내는 것은 마치, 탁구 경기에서 점수를 1점도 잃지 않고 연속으로 11점을 따내는 것과 같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붙는다고 해도 아마추어 선수가 1점 정도는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1점 연속으로 점수를 따내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그걸 5세트 중 3세트에서, 상대방은 누적으로 점수가 계속 쌓이는 상황에서 해내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죠.
혹시 여러분은 현재, 애초에 이기는 것이 불가능한 게임 속에서 자책하기를 반복하고 있진 않나요?
아무도 여러분에게 그런 불공평한 규칙을 적용시킨 적 없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불공평한 규칙을 계속 따를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적용한 불공평한 규칙에서 스스로 벗어나 수능에서 성공할 확률을 더 높여나갈 것인지 말이죠.
저는 당연히, 여러분이 후자를 선택하는 학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 칼럼을 작성했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하루의 점수, 그리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 동안의 점수가 쌓여 나가길 바랍니다.
제 계정을 팔로우 해두시면 칼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의 좋아요와 댓글은 칼럼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
힘을 내서 함께 지속해 나가봅시다
응원할게요 :)
0 XDK (+1,000)
-
1,000
-
다 맞았지만 오히려 시간 줄이려고 하다가 안읽히고 35분 가까이 씀 (24수능...
-
연고고연뱃특 0
연고 고연임
-
병살드가자 0
-
나 진짜몰루겠어 분명 쉬운겅데
-
나는 가자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
잇올 성북점 0
이번 여름방학에 잇올 성북점 썸머로 한달 도려고 하는데 미리 예약해야 하나요?...
-
커버할 수 있는 범위 꽤 넓을 듯 캠퍼스타운 역에서도 보이네 직빵으로
-
사관학교 문과 0
수학 미적분도 되노ㅋㅋㅋ 문과가 더 커트라인이 낮은데ㅋㅋㅋ
-
졸라 이쁘네용 3
크하하
-
그냥뻘글이나써야지
-
ㅂㅂ 1
에휴이 공부나 하러 가야지
-
원중햄 상수햄..... 문자중계만 보고 있는데 최항은 왜 안 뺀 거지
-
우울할 땐 우울함 극대화 기분 좋을 땐 우울해지
-
다들 안춥나요..? 후드집업 챙겨가서 모자까지 써도 추워서 머리아프던데..
-
그건 바로 공학이었으면 매장당할만한 주제로 발표할 수 있다는 것.. +참고로 여경에...
-
5분 동안만 질받 26
-
힘드렁 재수 못해
-
이건 나태함입니까 애초에 헛된 꿈입니까 채워진 것도 버거워 비어버린 것도 두려우려...
-
갑자기 궁금하네
-
왜 클릭?
-
공보의vs공익 4
뭐가 더 나음? 내친구는 공보의로가고 나는 공익인데 그냥 궁금해서
-
일단 그 연륜을 끊고 섬으로 가는 기출 이거 몇번은 틀렸는데 일단 '결핍'이 아닌...
-
정석민 질문 0
독서는 강대에서 이창훈 선생님 듣고 있는데 정석민 쌤이 가르치시는 방식이 비슷하다고...
-
국어 실모 고민 0
이번 6평은 89점이고 보통 백분위 98~99정도 나옵니다 근데 사설만 보면...
-
요즘은 논리에 허점이 보인다 뭔가 어린 시절이 부정당하는 느낌
-
ㄹㅇ...
-
김성은 신작떴다 6
맛있겠다 ㄷㄷ
-
이깟 반수는 무조건 성공하지
-
심심한사람 0
ㄱㄱ혓 작년 미적 28번들쯤? 더어려울수도?
-
잠깐 무물보 12
공부 관련 질문이면 더 환영
-
저번주부터 자꾸 서울 올라가서 기숙 생활하라는데…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네… 하루...
-
ㄹㅇㅋㅋ
-
1단원 고체파트는 이신혁T 교재로 진짜 완벽하게 정리했는데 2단원 대기해양이랑...
-
다들 행복해야해 오르비언들아
-
지능이 높을수록 2
행복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대 난 그래서 늘 행복해 흐헣헣허허허헣헣
-
ㄹㅇ로
-
구합니다
-
용수철 정지면 0
Kl=mg 써도 되는거 맞음? 힘의 평형이라는 말 없는데데그냥 정지상태에서...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현재 완전 노베이스고 일리랑 50일수학 듣는 수준입니다 운좋게 훈련 적고...
-
행복하고 싶다 12
미치겠네 ㄹㅇ로 잠은 오는데 잘 수도 없고
-
정답률 낮은 영어 지문들 다 직독직해로 손해설쓰면서 공부하고 있는데 단어가 안되서...
-
낀낀이형....도대체무슨일이...
-
뭐가 더 이쁨? 4
-
많이 힘들어하는 오르비언들이 자주 보여서 그런가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노베인데 추천해주세요
-
김원중 블론 0
이거뭐야
-
7칰가야겟지? 2
???
-
예전에 경상도 사투리 쓰던 여자애가 나 말 예쁘게 한다고 좋아했었는데(이성으론...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029.png)
오늘은 새로운 분이 1등이군요!!감사합니다 :)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15.gif)
감사합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10.gif)
많관부!!매번 감사드립니다 :)
저걸 깨닫지 못하면 강박증이 심해지고 어리석게도 저는 저걸 깨닫지 못했었죠..
이 글을 그 때의 저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ㅜ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위 내용은 제가 수험생 신분을 벗어난 지금도 실천하고 있어요ㅎㅎ
백천님께서 깨닫지 못했었다고 했는데, 그러했던 기간보다 앞으로 깨달음을 가지고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성장해나가리라 믿어요!!
와 이 관점 미친거같다
캬난빌님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와 머리속으론 알고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실행시킬 수 있는 방법이네요
네! 눈에 보이면 잊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01.gif)
또 뵙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