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습관 만들기
습관을 만든다는 것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해내는 능력을 의지력이라고 합시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데 억지로 일어날 수 있는 능력이 의지력이고,
공부를 너무 하기 싫은데 책상에 앉을 수 있는 능력이 의지력입니다.
어떤 행동을 하는 데 이 ‘의지력’이 많이 필요할수록 그것을 하는 게 힘들 겁니다.
자, 그러면 ‘습관을 형성한다’는 것은
그 행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의지력’을 줄이는 행위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건
‘의지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의지력이 필요한 상황을 줄이는 것’ 이라는 겁니다.
당신이 6시에 못 일어나는 것은 당신의 의지가 나약해서라기보다는,
그냥 그 방법을 몰랐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여러분께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습관을 만들 수 있는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아침 6시 기상 습관을 만들었던 때를 생각해 보며,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시작단계, 유지단계, 완성단계 3단계로 나눠 봤습니다.
1. 시작 단계
시작 단계는 습관을 처음 만드는 단계입니다.
내일부터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칩시다.
내일이 되고,
아침 6시에 알람이 울립니다.
비몽사몽한 당신은 두 선택지를 두고 고민할 것입니다.
그냥 끄고 30분만 더 잘까? 아니면 너무 싫지만... 다짐했으니까 일어나 볼까?
일단 해 보세요! 시작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해 보는 것’ 입니다.
너무너무 싫지만, 이번 한번뿐이다! 하는 마음으로 몸을 아주아주빠르게 일으켜보세요. 이때가 가장 힘들지만, 이때만 넘기면 됩니다.
일어난 후부터는 좀 더 쉬울 겁니다. 잠을 깨고 싶으면 걸어다니면 되니까요, 걸어다녀도 졸리면, 몇 바퀴 돌아도 보고, 팔굽혀펴기도 해보세요. 샤워해도 좋고, 산책해도 좋습니다. 일단 일어나면, 잠을 깰 외부적인 방법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졸리면 크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몸을 움직이면 되거든요.
일단 습관 만들기의 첫날, 성공했습니다.
자 그런데, 이게 지속될 수 있을까요?
의지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내가 내일도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고 싶을까요?
일어나기 싫겠죠. 이건 사람이라면 당연한 겁니다.
습관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그 행동을 좀 더 ‘하고 싶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말은 그것을 ‘하기 싫게 만드는 요인들을 없애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다음 단계에서 이것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2. 유지 단계
일단 아침에 일어나긴 했습니다만, 내일도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 하기 싫은 일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침에 일어나기’를 좀 더 ‘하고 싶게’ 만들면서, ‘하기 싫게 만드는 것’은 없애야겠죠.
예를 들면 간단합니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면 좋은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는 겁니다.
1. 아침에 공부를 할 수 있다... 뭐, 좋긴 한데 별로 막 하고싶진 않네요.
2. 아침에 샤워할 수 있다.... 저는 아침에 샤워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샤워하면서 잠깐 졸고 일어나면 상쾌하더라고요. 이제 좀 더 아침에 일어나고 싶어지네요.
3. 상쾌하게 샤워하고 아침공기를 맞으면서 산책할 수 있다... 저는 이것 때문에 아침에 일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딱 샤워를 하고, 시원한 아침공기를 맞으면서 학교까지 걸어가는 게 좋았거든요. 이제 꽤나 아침에 일어나고 싶어지네요!
4.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 저는 너무 감사하게도 어머니께서 이른 시간에도 아침밥을 해주셔서... 그거 먹고 학교가는 게 참 좋았네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이유도 생각해 보고, 그걸 극복할 방법도 생각해 봅니다.
1. 너무 졸리다... 아침에 일어나면 당연히 졸리지. 그래도 7시간 자면 잠은 충분히 잤으니 졸릴 이유는 없지 않나? 11시에 자야겠다. 그리고 알람을 듣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거야. 생각하지 말고. 너무 피곤하면 팔굽혀펴기를 하자. 머리에 피가 몰리면 잠이 깨더라. 그리고 바로 샤워하러 가는 거야. 그러면 잠을 깰 수 있겠지?
2. 별로 일어나기 싫어... 당연히 더 자고 싶기야 하겠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데? 샤워도 할 수 있고, 산책도 할 수 있고, 밥도 먹을수 있지. 어차피 더 자봤자 1시간이잖아? 늦게 일어나서 씻지도 못하고 학교 가면 하루종일 찝찝할껄. 그니까 그냥 지금 일어나자.
이런 식으로, 본인을 설득하는 겁니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이유를 찾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겁니다. 점점 습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의지력이 줄어드는 것이죠. 아침에 일어나기 싫을 때마다 이것들을 반복해서 생각합니다. 그러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3. 완성 단계
이때가 되면 아침에 일어나는 데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6시에 일어나게 됩니다. 너무 당연한 듯이요. 습관을 만드는 데 성공한 단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관점을 바꾸면 습관을 만드는 게 힘들지 않습니다. 시간과 노력은 조금 필요하겠지만,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핵심은 습관을 만들면 ‘뭐가 좋은지’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다!’ 이런 와닿지도 않는 이유 말고, 정말로 아침에 일어나는 게 본인에게 즐겁도록 만드는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 산책(등교)와 아침밥이었죠.
여러분들도 여러분만의 동기를 찾는다면, 습관을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과도하게 통제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습관의 긍정적인 면에 집중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왜?
-
수강평에 민철게이야 민철게이덕분에 95점 받고 대학가노 이런 수강평을 오티때...
-
진짜 무서워서 뭘 살 수가 없네 왤케 비싼겨 ㅠㅠ
-
시대 컨만 하다보니 시대에 절여졌나 싶어서 시중엔제 풀려고 하는데 3개만...
-
이왜진
-
진짜 미치겠네 마킹실수한다는 사람 이해안됐는데 내가그러고있으니까 더 이해안됨
-
문과 0
어느정도해야 서성한가?수학
-
상대방이 내 말을 못 알아들어서 답답한 게 아니고 진짜 심장이 막 존나 뛰면서...
-
옆에 친구들 보면서 하루에 5-6시간 순공시간 밖에 못한다는게 자괴감이 심하게...
-
비문학황분들 6
다들 9덮 기술지문같이 정보량 많은 과학기술지문들 어캐처리하시나요..? 머리터질거 같던데..
-
여기 댓글단 사람들 싹다 음침한 취향의 헨타이들...
-
수능으로에피따기 2
넵
-
공스타라도 할걸 0
내 인생에 나에 대해 기록한 게 하나도 없네 나중에 돌아볼때 더 후회할거같음
-
[6, 9모 기조반영] 왕왕털 공통 모의고사 3회차 0
또 대략 반년만에 돌아왔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난이도는 6, 9모보단 어렵게...
-
원래 국어는 애초부터 못하는편은 아니라생각하긴했었는데 그래도 강의는...
-
아 맞다 3
-
.
-
잘자요! 9
굿나잇!
-
근데 전에 축하한다고 보내니까 자기는 오기 싫었다고 하던데 자기들도 그 전형의...
-
안녕하세요 저는 노베에서 단기간에 인서울을 가겠다고 오르비에 공부인증을...
-
사무용 말투 5
-
스카에 계속 들고 가서 썼더랬죠 그거 진짜 커서 담요인 줄 알았는데
-
화1 화2 선택 2
고2 정시런데 메디컬 목표입니다 화1 화2 고민중인데 화1은 기출 다해서 n제 풀구...
-
볼만한가요? 아니면 이거 볼 시간에 다른 애니 볼까요?
-
이게 농담이나 전설이 아니라 진짜라고?
-
언매 82 미적 80 영어 86 물1 50 지학 33
-
난 짐승 합격~
-
지금까지 본 애니는, 최애의 아이 1기, 2기 &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정도입니다....
-
옯붕아. 잠깐 이리 와서 앉아봐라. 긴말 안하마. 아빠도 이제 한계다. 그냥 나가...
-
양보단 질 3
역시 질적공리주의
-
질받해요 7
아무거나 물어보셔요
-
진심 나 한국인 맞나?
-
언매 93 0
무보 1은 역시 안 되겠죠..?
-
반영비는 수학이 깡패인걸로 아는데 그런거말고 국어로 수능날 모든게 갈린다고...
-
과학쪽 이정도로만 나와도 애들이 벌벌떨고 정답률 역대최저를 찍고 정부가 “배경지식이...
-
글귀라고도 하나 그냥 어떤 작품의 부분이어도 좋고 적고가 날개야 다시 돋아라.날자....
-
ㄱㅊ은거머이씀?
-
문해전 시즌2 3
예전 후기 보면 가형 더러운 킬러 문제느낌이 좀 난다고 하는데 올해도 그런 식의...
-
흐흐 너무 설렌다 나 대학에서 기다리고 있어 너희들도 어서 왔음 좋겠다
-
고려대 너무 가고싶고 막연하게 “가능한가"를 묻는게 아닌 앞으로 얼마나 어떻게 더...
-
( 건강보험재정 3년간 10조 투입 + 비상진료체계에 건보재정 총2조원 투입? ) 0
국민들이 내는 건강보험료. 미래에도 안녕하길. 년간 의대2천명 증원 정책이 향후...
-
해모 강엑스 빡모 등등 중에 뭐 추천하시나요..? 1일1실모 하려는데 시대컨좀...
-
나보다 선배고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데 나이 가늠이 안감 현역때였으면 좀...
-
현장응시는 아니긴 하지만 미적기준으로는 22번 빼고는 평이하던데
-
삼수+군대면 진짜 20대 버림+너무 늦음 인가요? 36
https://orbi.kr/00069304112/삼반수%20진지하게%20고려중...
-
워크북이나 본책이나 수월하게 풀리는데 4등급은 나오겠죠..??
-
내년에 내가 이거 보러간다고??!!
-
수능날 컨디션이 최악이어서 수능을 망치는 상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전날...
-
선택과목은 언매 기하 생2 지2이고 국수영탐탐 순으로 원점수는 78 63 79 37...
-
잘자...
ㅊㅊㅊ
ㅋㅋㅋㅋ 금방 볼수 있을거에요~~!!
안주무십니까 ㅋㅋㅋㅋ
ㅋㅋㅋㅋ 전 휴학생이거든요
일어나서 졸릴때 오르비하면 깨던데
괜찮은 습관이네요
저도 매일 아침 제 댓글에 7H추가 얼마나 박혔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데..
개추를 벅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