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이드잭 [521447] · MS 2014 · 쪽지

2015-03-11 17:25:36
조회수 6,541

[The논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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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원아이드잭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드디어 책이 출간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출간까지의 과정을 한 번 글로 써보겠습니다.

저는 3년 전 12월 부산대학교 로스쿨에 합격한 후에
반 장난식으로 최소자금을 투자하여 고향인 부산에 독학재수학원을
설립했습니다. 그냥 과외나 대충하고 다니던 학생이었기에
초반에는 수능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하여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논술이 주 지도과목이었지만, 
독학재수학원 시스템 상 초반에는 큰 이익이 날 수 없기에 
다른 선생님들을 쓸 수 없어 국어, 영어, 수학, 탐구 등을 
모두 직접 밤새 공부하며 지도를 했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이과수학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는 한 학생이 상담 도중 던진 
"선생님은 이과도 아닌데 이과수학을 지도할 수 있느냐"라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2년 간 독학재수학원을 운영하다가 
꽤 규모가 커져서 현재 총 정원 400명 규모의 학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쯤, 문득 든 생각이 
'어차피 학원업계는 내가 거쳐가는 곳일 뿐이라서, 나는 결국 떠나야 한다. 
그런데 아무런 기록도 없이 떠나가기에는 조금 아쉽지 않느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내가 열심히해도 아는 사람은 오프라인의 제자들 뿐인데, 
그 점이 조금 아쉽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 능력을 평가받아보자.'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지도했던 노하우를 살려
논술책을 집필하여 기록을 남겨보고자 했습니다.
이 때, 한 제자의 추천으로 오르비에서 출판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집필을 시도한 것은 연세대편이었습니다.
연세대 논술에 대해 가장 자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책과 차별화를 위해 문제에 대한 답안만 실어놓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어떤 단계를 밟아 풀어야 하는지에 대해 하나씩 설명하고 
답을 실고, 학생들의 첨삭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문제마다 다른 학생들의 답안을 5개씩 올리고,
그에 대한 첨삭본까지 올리면 꽤 좋은 책이 완성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집필이라 그런지 구상과는 다르게 
완성된 결과물의 구성이 엉성하여
출간제의를 거절당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다른 것에 집중해볼까 하다가 한 번만 더 시도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혼자 책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라고
생각하여 여러 사람들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또, 오르비에 매 파트를 계속 올려 학생들로부터의 피드백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껴 공부방법에 대한 조언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년여간의 독재운영 경험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이 꽤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이 과정에서 조금 주목을 받게 되었지만, 
언젠가는 없어질 현재의 재능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기쁘게 다가왔습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면,
연세대편을 재정비하기 전에
구성상 시리즈물의 총론적 성격을 지니는 기본편을 먼저 
집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Basic편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연.고.서.성.한.중.경.외.시.이 등 각 학교별 논술 기출 문제집을
모두 분석하여 유형을 
논제이해 - 개요작성 - 요약 - 비교 - 비판 - 논증 - 자료해석
의 7가지 틀로 나누고 이로써 책의 파트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시험장에서 쉽게 쓸 수 있도록 두문자를 이용하여 
외울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습니다.

개요 - 단숨분핵
(단락 나누기, 숨은 의도 찾기, 분량 고려하기, 핵심어 고려하기)
비교 - 주대의방결범
(주체, 대상, 의도, 방법, 결과, 범위)
요약 - 선재중
(선택과 삭제, 재구성, 중립적표현사용하기)
비판 - 예시세구반범
(예상되는 결과 비판, 시의적절성 비판, 세분화하여 비판,
구체화하여 비판, 반례로써 비판, 범위로써 비판)
논증 - 제예인
(제시문을 통한 논증, 예를 통한 논증, 인용을 통한 논증)
자료해석 - 종강약논
(종합적 해석, 제시문의 논지를 강화하는 자료인지 약화하는 자료인지 파악,
논증의 자료 중 예로써 사용)

그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결과물로써 
결국 OK사인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학생들이 Basic편이 단순히 기본적 원리 몇개만을 가르쳐주는 책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세대편, 고려대편 등도 이 Basic편의 7가지 원리와 두문자를 이용해서 문제를 푸는 과정을
보여주도록 집필 중입니다. 최대한 실용적인 책을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출간이 되어 
책의 페이지가 생성된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출판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한낱 촌부에 불과한 저에게 관심을 주신 오르비이용자분들께도 
무한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p.s 공부방법에 대한 답변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혹시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려고 수작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만, 이에 대해 항변을 해보자면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책이 몇 권 더 팔린다고 해봐야 현재 제가 버는 돈에 비해 
아주 현저히 적은 금액이 들어올 뿐입니다. 
사실 시간이 없어 답변을 하기 싫은 마음도 많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제 시간 10분이라도 들여서 하나씩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착한놈은 아니지만 공부방법에 대한 답변은 오로지 순수한 의도로
접근한 결과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주목받아서 책이 한 권이라도 더 팔린다고 한들 
결국에는 책의 내용으로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p.s2 수능실록 국어편을 마무리 중이라서 이틀 정도는 공부법에 대한
원활한 답변이 어렵습니다. 그동안 틈틈이 답변을 해드리고 끝나면 계속 답변을 해드리겠습니다.
이러한 공부법에 대한 질답도 수능 공부의 초반이라서 많은 것이겠고,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겠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The 논술 Basic편
http://atom.ac/books/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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