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길 [1151931] · MS 2022 · 쪽지

2023-07-20 10: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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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고 있는 당신을 너무 주눅 들게 하고, 힘 빠지게 만드는 것들은 조금 멀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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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남기다 보면 늘어가는 국어

#174 멘토링



열심히 하고 있는 당신을 너무 주눅 들게 하고 

힘 빠지게 만드는 것들은 조금 멀리하세요



 요샌 뭘 하든 힘들고누구나 다 힘듭니다.

 기존에 정답이라고 여겨지던 것들을 해도 힘들고 안 해도 힘들어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각자 엄청난 고충과 스트레스를 참으며 살구요


 공부해도 힘들고공부 안 해도 힘들어요.

 날 새가면서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성적 안 오르니 답답하죠.

 같이 놀기만 했던 친구가 어디 들어본 대학에라도 원서 쓰는 거 보면 공부 좀 할 껄 후회되구요.


 원래 학교를 그냥 다녀도 힘들고나와서 N수를 해도 힘들어요.

 이 학교 나와서 뭐 해먹고 살 수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서는데 어떻게 그냥 다니냐구요.

 그렇다고 매일 10시간씩 공부 그걸 또 해요말이야 쉽지 막상 하면 정신 나갈 것 같아요.


 일해도 힘들고놀아도 힘들어요.

 이제 겨우 서른인데 일하다가 탈모오고 정신과 치료받는데요.

 친구들은 일하면서 돈 모으고 미래 그려나가는데나만 집에서 멍하니 있으면 불안해 미쳐요.


 결혼 해도 힘들고안 해도 힘듭니다.

 개인 시간은 없어지고 책임질 것들이 너무 많아 부담입니다.

 그래도 남들은 하나둘 씩 가는데 나만 못가면뒤처지는 것 같고 외로워요.


 부모님도 힘들고아이들도 힘들어요.

 고생고생해가면서 자식한테 다 쏟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 싶어요.

 내 사정 내 마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공감 안 되는 얘기만 하니 애들도 듣기 힘듭니다.


 자영업자도 힘들고공무원도 힘듭니다.

 진상도 많고 비용은 오르기만 하니까 사장인데도 노예처럼 일해요.

 공무원 한달 실수령액 180만원 찍히는데 이걸로 한 달 어떻게 사냐구요.


 남녀아니 지금 남녀노소가 다 힘들어 죽어나가는데,

 남자가 더 힘들다느니 여자가 더 힘들다느니 그런 소리가 남들한테 들리겠냐구요


 변호사도 힘들고의사도 힘들어요.

 서울권 로스쿨 나와서 변호사 시험도 한방에 합격했는데

 교대역 공유 오피스에 사무실 한 칸 겨우 유지하고 있어요.

 어쩔 때는 리트 과외까지 한답니다.

 드라마화도 됐었는데웹툰 내과 박원장’ 보신 적 있으세요?

 한번 보세요의사의 삶이 마냥 그렇게 화려하고 행복한지아 이건 내과라서 그런 거라구요?

 강남역에 피부과 꽤 크게 하시는 분 계시는데

 매달 비용으로 몇 억이 코웃음치듯 나가가지고 자기 직원보다도 돈 못 벌 때가 있답니다.


 준 재벌급 집안인데도 세상살이가 마냥 쉽지 않습니다.

 수업 중에 애가 갑자기 잡혀 나가요할아버님이 입원하셨는데 누구보다 빨리 뵈러 가야된다나

 조금이라도 더 갖겠다고가족끼리 피말리게 견제하구요

 

 건물주라고 다 편하게 사는 거 아닙니다.

 친구 아버님 비오는 날 건물 하수구 뚫는다고 옷 다 버리고 앓아 누우셨어요.

 건물 산다고 빌린 대출금 이자가 너무 올라서월세보다 이자가 더 나오고 있구요.


 좋은 이미지의 유명한 유튜버 분 있는데걸려있는 소송만 수십 개랍니다.

 변호사 비용 장난 아니고서류 날아오는 것들 볼 때마다 돌겠대요.


 가히 불확실성과 다양성의 시대입니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예측하기도

 나온 결과의 원인을 제대로 설명해내기도 힘든 세상입니다.


 나이 어리다고 돈 못 버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가르쳤던 학생 중에 틱톡이랑 유튜브 쇼츠로 대박 난 친구 있어요.

 이제 막 성인됐는데 저보다도 자기 부모보다도 많이 벌어요.


 학력 없다고 못 살거나 조용히 살지 않습니다 요새윤루뭐시기? 

 주변에 여러분이 부럽다고 생각하는 분들 학력 한번 보세요.

 

 주식·코인 투자해서 벌써 수십 억 벌었다는 대학 동기도 있습니다.

 BMW 타고 다니고 친한 형들이랑 같이 술집 하나 인수해서 놉니다.


 그러니까요 여러분.

 여러분의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안타깝게 실패할지는 정말정말정말 아무도 몰라요.

 여러분 스스로도 완벽하게 확신할 수가 없어진 세상이구요.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사는 것이 미래가 있으니,

 힘든 거 참아가며 하루하루 살고 있는 거잖아요 우리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는 와중에 옆에 와가지고,

 그딴 거 왜 하고 있냐?

 그런 식으로 하면 절대 성공 못한다.

 그거 해가지고 되겠냐?

 남들은 다 이렇게 하는데 넌 왜 그렇게 하냐?

 내가 어디서 들어서 좀 아는데 그렇게 하면 어쩌고저쩌고

 

 이런 말이나 늘어놓으면서,

 사람 주눅 들게 하고 힘 빠지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진심어린 걱정에 한두 번 하는 거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자극받아야죠.

 근데 뭐 볼 때마다 이딴 소리해서 스트레스 받게 하면요.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멀리하면서 본인 하시던 거 더욱 열심히 하십시오.


 인생은 마치 기찻길과 같아서앞만 보고 달릴 때는 그 길이 굽었는지 고생길인지 알 수 없어요.

 다 해보고 웬만큼 달려본 후에뒤돌아보고 나서야 그 길이 어땠는지를 비로소 알 수 있는 겁니다.

 해보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책임하게 내뱉는 말들에 너무 마음 쓰지 마시구요.


 애초에 없는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마시고,

 하루하루가 힘들겠지만 주눅 들지 않고 파이팅해서,

 각자의 정답을 만들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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