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써보는 수능 후기 +교훈 .ssul
아까 버스에서 옆에 있던 현역 둘이서 수능 망한 얘기 하는 거 듣다보니
올해 제 수능 때가 생각나서 몇 자 짧게 써봅니다.
1. 국어
시험장 입실하고 나서야 내가 이어플러그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음. 그러나 깨달은 때는 이미 8시. 밖에 사러 나가려고 교실을 나섰는데 감독관이 들어오길래
"아 지금 나가면 ㅈ되겠다 시험도 못 치르겠다"
싶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자리로 돌아감.(참고로 필자는 국어영역을 풀 때 항상 이어플러그를 꼈었음)
그리고 드디어 시험 시작....의외로 술술 빨리 풀려서 뒤에 어려워 보이는 반추위 지문을 놔두고 나머지를 빠르게 풀기 시작....
그런데..
보험 지문에서 패닉 상태가 온 나머지 (어떻게 푼지도 기억 안남) 거기서 시간을 거의 다 써버림
결국 마지막 남은 반추위 지문 읽어보지도 못하고 fail.
결과?
문법 1문제와 반추위 4문제 틀려서
89점
1교시 끝나자마자 "작년에 대학 걸어두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을 함.
70점대 까지도 나오겠다는 생각을 함. 반추위 빼고 문법 1문제만 틀릴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음.
2. 수학
핑계 아닌 핑계라면
1교시 폭망 때문에 온 생각이 거기에 쏠려 있느라 문제도 대충 읽고
18번인가?에서 아무 생각없이 펜 끄적이다 시간 드럽게 많이 끔.
결과는..수학에서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점수
88점
3. 영어
점심시간 지금 시간대쯤 기도하고 계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밥을 먹으면서 뒤에 현역 아이들이 답 맞추며 ㅈㄹ하는 광경을 묵묵히 참고
"지금 정신 안 차리면 진짜 개 망한다...부끄러운 아들이 되진 말자"
정신을 다잡으며 밥을 빨리 먹고 복도 산책을 한 다음 ㅈㄴ 시끄러운 환경에서 영어기출 제본한 걸 빠르게 훑음. 활자가 대뇌피질에서 튕겨나가는 느낌을 받음. 그래도 꾸역꾸역 읽었음.
내 인생 마지막 수능시험이었기에.
멘탈을 다잡은 덕분인지 몇몇 문제를 제외하고는 논리적으로 잘 풀어냈다는 느낌을 받음.
95점
4. 사회탐구
이상하게도 점심시간 마음을 잡은 이후에는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함.
막힘없이 40문제를 풀고 OMR까지 완벽히 마무리.
그런데 희한하게 집에 와서 채점해보니 윤사가 2개 틀렸더라. 게다가 3등급... 앞이 하얘졌음
(참고로 윤사 틀린 문제는 아직도 왜 틀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답 알고 다시 풀라고 해도 50점 못 받을거임 아마)
생윤 50점
윤사 45점
5. 제2외국어
12월에 힘차게 ㅎㅈㅅt 프패를 끊고 시작했지만 8월까지 기본개념강의 28강 중 3강밖에 안 들음.
위기감을 느끼고 10월달부터 미친듯이 아랍어 팜.
그리고 대수능 시험장.
희한하게 작년 5교시 때 들어왔던 감독관이 똑같이 5교시에 들어옴. 반가웠음.
근데 옆에 부감독관으로 조교처럼 보이는 누나가 들어왔는데
와 진짜
심장이 위아래로 진자운동을 할만큼 아름다우셨음.
덕분에 40분 내내 기분좋게 시험을 치름.
그래서 그런지 다 풀고 15분 남음.
아랍어 50점
--------------------------------
집에 와서 채점해보고 윤사 땜에 펑펑 울고
아랍어 땜에 또 한번 펑펑 움
*결론:
1. 역시 (특히 문과)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멘탈을 언제 잡느냐에 따라 가는 대학이 달라짐.
나도 원서질하면서 수학 4점이 굉장히 절실했음.
문과는 한 두 문제가 대학로고를 좌우함. 명심하길..
2. 제2외어, 특히 아랍어 할 거면 나처럼 뒤늦게 개고생하지 말고 지금부터 복습만 제대로 해라. 아랍어는 만점 받을 수 있음. ㄹㅇ 난 운이 좋았음
3. 현역이든 N수든,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수험생활하시기를. 이건 진짜다.
4. 다들 성공하는 수기를 쓰지만,
실패한 수기도 나름의 교훈과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글 작성함. 따뜻한 시선으로 받아주시길..
5. 역시 시험장에서의 멘탈이 중요하다고 느낀 점. 예쁜 감독관을 보니 자연스레 기분과 컨디션이 좋아져
내 실력에 과분한 아랍어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봄.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내가 정시로 한양대 경영학부를 갈 수 있었던 건 그 분이 제 5교시에 나의 시험장에 들어와준 덕분일지도.
무튼 강조하고 싶은 건 그만큼 당일의 컨디션과 멘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거
나레기처럼 타인에 내 컨디션 조절을 의지하지 마시고ㅋㅋㅋ 평소에 멘탈 잡는 연습 꾸준히 하시길
가령 수능 시험장 이미지 트레이닝 같은 걸 꾸준히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거임.
6. 아 글 너무 길어졌다 짧은 글이란 건 다 개소리였음
샹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6모9모 현장응시처럼 문자오고 모교 직접가서 받는건가 군인인데 엄마한테 등본같은거...
-
제목 그대로요 대충 33(4)235
-
담주 금욜… 시간 빠르다
-
저만해도 250612: 현장 당시에 딱히 성질 감은 확실히 안옴 -> 그냥 체육하자...
-
어디정도 가는거농
-
세종캠인척하기 3
군대에서 빡통대가리짓 할때마다 스킬
-
생명이 빅똥 싸버림..하.. 건대 가고 싶은데 힘들 것 같고 높공으로 하면...
-
변표..? 0
과탐선택자가 나중에 대학에서 변표를 발표했을 때 지금보다 손해..?를 보는 일이...
-
피규어 사야하니까 좀 올라줘
-
글루따띠온
-
마이너 TO숫자 가지고 의대서열질 훌리질 하던 시절이 행복했었지....
-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회사들 ㅈ되기시작... 롯데 제2롯데타워 담보로 내놓음...
-
얼굴에 살없고 마른스타일 몸도 탄탄하면 좋지
-
ㅈㄱㄴ
-
1덕코가 들어왔는데 뭐지 이거
-
아 다리 아파 10
흰여울문화마을은 포기해야할듯 일단 서면으로 간다!
-
* 자세한 문의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연락 바랍니다....
-
고3이고 반수 또는 재수예정입니다 이건 전체적인 커리가 아니라 1-2월 계획입니다!...
-
안해 병신아
-
확통사탐이었는데 공대가고 싶어서 뭐 정리해놓은거 보니까 주요대학은 과탐 가산점 있던데… 잘 몰라요
-
사회학과의 실태 5
알고 싶습니다 무서운 친구들이 많다는 소문이 있어서...
-
계산 길어지는 풀이를 안 하려는 애들 이해 안 감 13
물론 계산 길어지는걸 비선호 할 수 있지. 근데 계산을 회피하면 계산력은 조상님이...
-
오르비를더많이하면되겠다! 여기사람들글도잘쓰잖아
-
무궁화호 타면서 느낀점 19
생각보다 역이 굉장히 많은 것 같음
-
진학사 피셜 연대식 709.13 고대식 673.91 정외가 뭔가 좀 불안한데 대신...
-
하나의 고려 7
안암 구로 안산 고영 정릉
-
안녕하세요! 겨울방학이 온 기념으로 해서 예비고2~고3 혹은 재수이상의 학생들이...
-
660초반은 거의 못봄뇨.. 오르비에선 70 80점대만 본 ㅠㅠ
-
분캠없어서살았다 2
휴
-
노베재수조언 0
제가 노베재수를 하는데 조언을 받았거든요... 가고싶은마음은 10%인데 대학교를...
-
콱
-
닉변하고 싶뇨 1
뭐로하지
-
고대식 662점 언저리 붙혀주실 수 있으신분..
-
들어올때마다 2
메타가 휙휙 바뀌네..
-
반가워요 8
하이
-
ㅅ7ㅊ5ㅇ캠퍼스
-
간절한 지원자 한 명 받아서 각자의 모든 스킬과 내공을 총동원해 3칸짜리 스나 한...
-
생윤사문 질답 조교 지원하려하는데 이거 2등급이면 그냥 성적순으로 제껴진다봐야하나...
-
아카이누 vs 아오키지 처럼 모든걸 걸고 대결해서 지는쪽이 떠나는거임
-
원서 너무 힘드뇨..
-
님들도 그럼..? 이두나 광배에 힘 준다고 쥐는 안 나잖아요 전 종아리에 힘 주면 쥐 무조건 남..
-
연대 재시험봄? 1
레전드네 진짜 그저 빵팔이대학교
-
말투가여자말툰데
-
친구가 요아소비 콘서트 같이 가자는거 거절했는데.. 1
티켓 구했다길래 같이 가자는거 돈도 너무 깨지고 아는 곡도 2~3곡이라 거절했는데...
-
노베 노뱃 수도권대는 오늘도 눈물을
-
1.크럭스 예약이 꽉차서 피오르로 간다 2.피오르 예약이 꽉차서 크럭스로 간다...
-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낮은 지거국 가능할까요
-
구해료
-
ㅇㅈ 3
그건 모르겠고 학교에서 국회의원 봄.
-
"버스보다 스키가 빠르겠다"…폭설 뚫은 'K-직장인' 알고 보니 2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출근길 교통이 마비된 가운데, 스키를 타고 눈길을 이동하는 한...
문과 수험생들이 꼭 새겨들어야 할 듯
재수생인데 제 2외국어를 선택하면 어떤 메리트가 있나요?? 그리고 만약 한다면 어떤 과목 어떤 선생님 강의가 좋은지 추천부탁드려욥..!
글쎄요...올해 입시부턴 제2외국어 대체되는 학교가 몇 개 없어져서요
목표하시는 대학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정시 모집요강을 충분히 숙지하시고 제2외국어를 대체용으로 응시해야겠다는 판단이 서시면 그때 비로소 시작하시길
저는 아랍어를 했는데 ㅎㅈㅅ쌤 좋았어요 본문에 쓴 그대로임
후회없는 수험생활하시길...ㅎㅇㅌ
진짜 멘탈이 가장중요한거같아요....
한양대면 성공했네요그래도
제목은 반어법이지만
얻어갈거는 멘탈은 진짜중요한거같고
추가로 제2외국어.... 작년에 현역때 신청안한거 후회하네요
ㅋㅋ 반어법까지는 아닌뎅..
ㅋㅋ 반어법까지는 아닌뎅..
ㅋㅋ 반어법까지는 아닌뎅..
뭐야 왜 3개씩이나 써지지 ㄷ
댓글 오류래요 ㅋㅋㅋㅋ 제3자가보면 망했다는건 찾아볼수가없내요
잉
그러면 제목 뭐로 바꿔야 하지ㅠ
제가 딱원하는 학교랑 학과인데ㅠㅠㅠ 잘 새겨듣겠습니다
그래도 아직 시험을 안쳐서 그런가 멘탈 관리방법을 모르겠네여
망하고도 한양대 경영 ㄷㄷ goat
갓헤이대생께서 왜 이러실까
수능 후기
국어A형: 다 풀고 시간 없어서 28 30 이 두 문제가 선지 두개 중에 하나 고민 구도로 가자 두개 찍으면 하나 맞겠지 ㅋ 하고 찍었더니 두개 다 틀림 96
수학B형: 20번까지 40분걸렷는데 21번 안풀리고 26 27 28 29 30 팅겨서 혼자 땀 찔찔 흘리고 미친듯이 ㅈ랄 발광을 하고 책상을 부둥켜안고 그러다가 어찌어찌 다 잘 풀고 26 29는 4 로 찍고 틀림 92
영어: 33번 안풀려서 온갖 ㅈ랄을 하려다가 좀 쉬고 싶어서 연필 굴리고 찍음 틀림 97
물2: 12분 남음;;;
지2: 18분 남음;;;;;;
중국어: 내신 1등급이었으나 체면 구기고 7등급
Goat...
비하인드 스토리
수학 10이랑 21을 가채점 당시 틀린줄 알았기 땜에 연세대낮은과-서성한 라인을 알아보고 잇던중
12월 1일 수능 채점결과 발표날 물2와 지2 백분위 테러가 터짐
물2는 백분위 99인줄 알았는데 94되고 지2는 96되어서 서성한 낮은과도 애매애매해짐
막 그날 미친듯이 울고 술처먹고 놀다가 다음날 성적표를 받앗는데 띠용 수학이 2등급
재수해서 정시로 설대 가신건가요?
이제 2학년 됩니다. 제가 본건 16수능이고...현역이엇습니다 저때
물2지2 반가워요
Goat... 22조합 ㄷㄷ하네요
저능 예비소집일에 버스타구 가는데 트와이스 치얼업을 틀어줬던 기억이 나네요...!덕분에 국어 짝수형 샤샤샤와 영혼의 기싸운을 했죱
ㅋㅋㅋㅋㅋ 그래도 설대...goat
국영수 노베면 제2외국어 걸러야되는거죠?
그냥하셔도될거같은데....저도 잘하는편아닌데 사탐망할까봐 보험들어놨던것때문에 그나마 위안받았어요
5~6등급이라...ㅎㅎ 사실 메인과목하기도 벅차요 ㅠㅠ
아 그렇다면 국영수몰빵도 나은듯해요ㅇㅅㅇ 과목비중 잘보고 전략세워하시길!
3번 진짜, 지이이이이이이이이ㅣ인짜 공감ㄹㅇㄹㅇ재수하면서 와 진짜 3수는 입 밖에도 안 꺼내야지 싶더라고요
긴글은 올려야져
진짜돌아가기싫은데 돌아가야되면 어떡하나요.........
국어 시간에 눈앞이 하얘찜 ㅠㅠ
국어보고 멘탈다터져서 너덜너덜한 멘탈로 시험을 발로쳤는데
국어를 제일 잘쳤더군요 ㅋㅋㅋㅋㅅㅋㅋㅋㅋㅋ
이로써 제 2번째 수능이 시작되네요 헤헤
멘탈잡는게 진짜 중요하죠!
니체님 안녕하세요. 히치콕 인사드립니다.
멘탈싸움 진짜 중요함
영어 빼면 나랑 성적 비슷하신데..심지어 국어...98인데... 영어를 정말 장난아니게 망쳐서...ㅋㅋㅋㅋㅋ 물론 논술로갔지만 저거 보니 영어만 잘했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험관 이뻤으면 좋겠...ㅋㅋㅋ
혹시 시험장 ㅎㅅ고..? 이과 아랍어응시생인데 부감독관이 너무아리따우셔서 정신을못차림 다찍고 6등급ㅋ
헐 저랑 수학 빼고 점수 거의 비슷하신데 전 외대도못감여 ..ㅠㅠ수학두문제가 이리 차이가 크군요..
경영ㄷㄷ리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