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니즘 [376046] · MS 2011 (수정됨) · 쪽지

2017-03-05 12: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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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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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월 모의고사가 1주일 남았네요. 3월 모의고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글이 조금 깁니다. 그래도 최대한 간결하게 쓰려고 했으니, 천천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의 글은 편의상 존대말을 생략하였습니다.1. 3월 모의고사가 벌써 다음주다. 재수생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 고3 학생들은 고3이 된 이후로 처음으로 치르는 전국구 모의고사이기 때문에 긴장이 되기도 할 것이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많다. 그 중에서 제일 많이들 듣는 소리가 3월 모의고사가 수능 성적이다라는 것인데, 이것에 대해서 조금 말해보고자 한다. (어떤 사람은 3월 모의고사가 수능 성적이라고 해주는 선생님이 천사라고 하기도 하는데, 왜 천사라고 하는지는 본인이 스스로 생각해보면 좋을듯 함.)2. 개인적으로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성적이다 라는 말은 내가 어떤 글에서도 썼듯이, 제일 싫어하는 입시 어록임을 먼저 말하고 싶다. 일단 저 어록 자체가 통계적으로 타당하지도 않을 뿐더러(정말 그런 data가 입증된 바 있나?) 저 말의 의도 자체가 3월 모의고사를 열심히 대비하지 않는 학생들을 협박 어투로 강압하고 있는 말이기에 그렇다. 게다가, 3월 모의고사가 망했다 할지언정 본인의 의지와 열정으로 남은 기간 노력한다면 수능 성적을 바꾸지 못할 이유도 없는데 왜 그 노력의 가능성을 애초에 제한하는가.3. 하지만, 내가 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저 어록이 어떻게 다가오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사실, 학생들 중에서도 저 어록 자체를 신봉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학생이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자신의 수능성적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공부를 안하거나, 낙심에 빠지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저 말에 대해서 조금은 떠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겨울 방학동안의 노력이 처음으로 반영되는 시험이 3월 모의고사인데, 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않을 시 자신의 지금까지의 노력이 보상을 받지 못하게되기 때문에. 그리고 이러한 좌절은 앞으로의 공부를 long-run하는데 있어서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더 두려워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4. 하지만, 위 3번과 같은 이유로 고3 모의고사에 부담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고 싶다. 겨울 방학 동안 공부한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라고. 또잉? 이게 뭔말이냐, 공부를 해도 점수가 안오른다는 것이냐? 이런 뜻이 아니라. 하고싶은 말은 공부는 input이 바로 output으로 즉각적으로 도출되는 함수가 아니라 input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분출되기 때문에 겨울 방학 동안 공부한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에는 끓는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100도씨(뭐 고도나 다른 조건들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가 되어야 물이 끓기 시작한다. 그 전에는, 어떠한 input이 있어도 물은 끓지 않는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계속된 input을 넣으면서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왜 나는 이 문제를 틀렸을까?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은 무엇인가? 끊임 없는 자기 성찰을 하고 공부를 하는 과정 속에서 온도는 높아지고 있고, 그 정도가 100도씨가 될 때 바로 성적 향상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5.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고3 모의고사 성적에 좌불안석 하는 경우가 많다. 성적이 실제 수능점수가 될 것이라고 믿지는 않으면서도 자신의 겨울방학동안 공부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지 않으면 앞으로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러분들의 겨울방학 공부의 노력은 이번 모의고사에서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대부분의 경우) 공부란 건, 반짝 한다고 성적이 반짝 오르는 게 아니다. 그런 식으로 성적이 정해졌으면 수능 시험은 정말 순간 집중력이 좋은 몇몇 머리좋은 학생들이 승리하는 게임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이를 인정하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공부를 성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 좋다. 그런 분들은 6월, 9월에서, 마지막 수능 자리에서 보상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라면 물이 끓기도 전에 가스렌지 불을 꺼버리는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고..6. 글이 길어졌는데, 하고싶은 말은 한 마디다. 여러분들의 겨울방학 공부는 고3 3월 모의고사에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하지만, 그것이 여러분들의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조금 더 input을 부과하면 어느 순간 끓는 점에 도달해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 따라서 3월 모의고사에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에 집착하지 말 것. 나의 경우에도 그랬으니까.(실제로 재수 때 3월 모의고사에서 평균 3등급을 받았지만, 결과는 어떻게든 연대 오긴 했으니까..) 다음 주 처음으로 보는 3월 모의고사를 응원하며 이렇게 글을 마무리한다.저를 팔로우 해주세요! 더 많은 학습자료를자동으로 받아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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