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 생활
수능을 망쳤다.
드럽게 많이 망쳤다.
한달정도 게임 페인 처럼 살았다.수시로 대학교에 붙었다.
기뻣다.
대학을 다닌다. 첫날 수업이다
. 원서를 사야하는데 원서가 너무 비싸다. 반수 성공할거라는 패기로 원서 구입을 하지 않았다.
물리 수업을 듣는다.
나는 흔히 교수들이 말하는 사교육에 물들어 혼자 공부하지 않아 사고력과 창의력이 없는 학생이라서 그런지 수업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나랑 비슷한 처지인지 이해를 못한다.시험 성적도 잘 당연히 잘 나오지 않는다. 교수가 시험 문제를 해설해 준다. 맨마지막 문제는 시험범위가 아니였다. 문제해결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출제 했다고 한다. 풀지 못했다. 교수가 시험지를 나눠준다.성적 순이란다.
한참 뒤에 이름이 불렸다. 쪽팔린다. 교수가 그 문제 정답률을 알려주고 우리 보고 문제 해결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하긴 2017 수능 수학 영역 30번 정답률은 분명 찍어서 맞출 확률보다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학원이나 인강가사들이 나와 쫙 풀어 재끼면서 왜 정답률이 낮은지 모르겠다며 못푼 학생들은 개념이 부족한 취급을 하는 것과 비슷하겠지.
차라리 능력없음을 까는 것에서 멈추었으면 다행이였을것이다. 요즘 학생들이 불성실 하다고 한다. 교수는 학생들의 절반이상이 50점을 못넘겨도 자신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는 못한다.
시험 성적이 낮으면 불성실 한거다. 언제나 그랬다.
분한 마음으로 수업을 끝내고 컴퓨터 사고력 이론 수업을 듣는다. 진짜 공부하면서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겟는건 처음이다.
교수님이 책을 직접 사서 혼자 공부하면서 수업을 쫒아 오랜다. 근데 지정한 책이 없다.혼자서 공부하겟다고 사본 책도 수업 내용과 다르다. 교수는 2013버전 visual studio를 알려주는데 실습은 2017버전이다. 큰 차이는 없어도 나같은 초보자는 약간만 달라도 민감하게 반응한다.300명 가까이 이론수업을듣고 50명씩 쪼개서 실습을 하는데 조교가 4명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이해를 못하고 조교를 부르고 있다.50명이 4명을 부른다. 옆에 학생이 잘한다.삼수생이란다.전에 대학교에서 배우고 왔단다. 실습 하는데 이론 교수가 들어와서 아이들보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학생 한명이 대담하게 교수에게 물어본다 "왜 C언어를 배우는 건가요" 교수는 듣기 좋은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유튜브에 어떤 외국인 교수가 나와서 컴퓨터 사고력의 중요함을 알려준다. 분명 학생은 c언어를 왜배우냐고 질문했는데 교수는 컴퓨터 사고력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영상을 틀어준다음에 c언어가 컴퓨터 사고력을 기르는데 좋다고 한다. 그리고 c언어를 배우면 미래에 경쟁력 있는 지식인이 될거란다. 실습 조교님들이 이렇게 어렵게 배우고도 정작 졸업하면 전공자 아니면 안쓴다고 한다. 그렇다. 언제나 그렇듯 기초적이고 어렵지만 쓸데없것으로 우리를 변별한다.
생물시간이다. 교수님이 강의하신 제공된 프린트와 홈페이지에 올라온 필기 내용을 잘 익히고 시험을 치라고 하신다. 잘 익히고시험을 치러 들어간다.
시험 문제에 요구르트 를 마실때 위장까지 살아 들어가는 유산균 수를 써서 내라는 문제가 있다. 찍어서 0마리를 썻다.정답이었다. 필기나 프린트에 없는 내용이다. 그렇다 위장에 살아 들어가는 유산균수를 구하는 것이 생물 교수님한테는 일반생물 1 의 핵심이라고 여기셨나보다.
미적분학 시간이다. 교수가 갑자기 영어로 필기를 해대고 영어로 지껄인다. 학생들을 둘러보았다. 다들 이해를 못한다
28명 중 7명이 핸드폰을 보고 있고 10명이 자고 있다 4명은 수업을 듣는다. 나머지는 정확히 뭐 하는지 모르겠다.
집에 온다
반수 준비 해야지 마닳을 펼치고 작년 수능 국어 문제를 풀어본다. 나아진게 없다 똑같이 어렵고 틀린다. 멘탈이 나간다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잔다. 다시 이짓을 3번한다. 마닳2권을 사서 풀어본다, 또 나아진게 없다.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대충글을 읽고 실수한다.시간은 간다.
무료 수학 모의고사를 풀어본다. 30번이 여전히 안풀린다. 30번만 안풀리면 다행이지 21번 20번 도 못풀겟다
심지어 실수는 어찌나 많은지. 작년보다 실력이 떨어진거 같다. .
반수하느라 아싸라서 친구도 없다.
아니 이건 핑계다. 사교성이 떨어진다. 이런 푸념글 싸지르고 있는것만 봐도 알 수 있겠지.
지들끼리 한강가서 논 사진을 찍어 올린다. 연인도 생겼다고 한다. 재밌어보인다.
수업 끝나고 오늘은 포장마차에 간단다. 가서 다음날 첫차 탈거란다.
나는 집에 들어가서 마닳을 펼친다.
다행인건 그래도 오래 봐서 그런지 확실히 글이 이해가 잘 되는 것 같다
잘 되는 것 같다. 잘 되는 것 같다.
고3 3월 모의고사를 풀어본다
역시 '잘 되는 것 같다' 였다
새로운 지문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군.
턱걸이 1등급을 맞춘다
노력이 부족해서 인건가. 그렇구나 역시 내가 성실하지 못해서 성적이 그모양이구나.
조금 쉬었다 다시 마닳을 푼다. 화작 2개 문법 2개가 나간다. 채점을 끝내기도 전에 편의점에 달려간다. 맥주 한캔을 산다.
과탐 모의고사를 사서 풀어본다. 현역일때 물1, 지1을 했으니까 물1 ,지1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배X범 수특 모의를 풀어본다. 30점대가 나온다 4월 모의를 풀어본다 40점대 초반이 나온다.
대학교 합격한 바로 다음날 부터 공부를 했는데 아직도 현역 기준으로도 교육청 모의 2등급이 나온다
아 노력이 부족한거야 노력이 부족한거구나,
서초X가스터디 의대관에 수능 성적표를 넣어본다. 합격이다. 그곳 상담사가 와서 상담을 받으란다.
받으러 갔다. 자기네 학원 자랑을 한다. 뻔하다 뛰어난 강사진 관리 급식 등등. 듣다가 조용히 물어봣다. 당신 생각에는 내가 의대가 확륭이 몇 % 인가. 잠시 머뭇 거리더니 10% 내외란다. 인사하고 자리를 나온다.
오르비를 본다
반수 관련 글이 올라온다
지방대 의대생, 서울대생 참 많다 ..
다들 더 좋은 의대를 가겠다고한다.
또 맥주 한캔을 뜯어 먹는다. 아니 이번엔 병을 까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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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좋으세요
푹 빠져 읽었어요
님 진짜 소름돋았음
글잔잔하고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