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이? 아니....내가 도올을 싫어했고 진중권을 싫어하는 이유
열혈공대햏자님의 글에 한 가지를 느끼고 적어봅니다.
많은 사람들은 도올에 열광했었고, 진중권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실천적인 지식인, 자신의 앎을 정확하게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살아있는 지식인, 매체에서 많은 정치인이나 학자들을 침묵시키는 언변, 논리적 우월성을 바탕으로 흑백논리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뛰어난 학자.
뭐 등등 여러 자애로운 시선으로 도올을 바라봤고, 진중권에 열광하고 극찬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비단 중고생 뿐만이 아니라
이렇다는 것 인지 저렇다는 것 인지 알 수 없는 말만을 전달하는 교수들과는 다른 어떤 부분을 느낀 대학생들이나 더 나아가 대학원생들까지도 열광하죠.
진중권이 강연회를 열었다고 한다면 초만원에 계단까지 점령합니다.
하지만 그런 진중권과 도올이 저질학자라고 많은 학자와 교수들에게 욕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동료 교수들이 티비에서 진중권보다 똑 부러지게 말을 못하고
실질적으로 유명하지도 못하고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다른 사람들이 질투를 하는 것일까요?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하겠지만, 거의 대다수의 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학자들이 그들을 그렇게 평가하는 것은, 학자라는 높은 학식을 가진 사람이 대외적으로 지나치게 호불호, 흑백논리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말하며 사람들에게 사고의 길을 고정시키는데 걱정을 하는 것이죠.
일종의 약장사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제러미 리프킨이라는 꽤 유명한 미래학자는 자신의 책에서 ‘미국식 모델과 EU식 모델 중에서 EU의 모델이 앞으로의 시대에는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합니다.
진중권이랑 도올과는 확실히 다른 발언방법이죠.
그는 미국식 모델과 EU식 모델 어느 게 더 낫다는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과거와 현재까지 뱉어낸 결과로는 미국식 모델이 더 낫다고 하죠. 그러고 난 후에 다만 앞으로는 EU식 모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라고 합니다. 절대로 단정하지 않고 나는 그렇게 생각 할 따름이라고 말을 하는 것이죠. 이것은 미국식 모델은 시대착오적이고 EU식 모델이 최신식 모델이기 때문에 EU식 모델을 따라야하고 미국식 모델을 선택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라는 말과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뭐 대충 그래서 어쩌라고, 그게 뭔 차이가 있는데? 결국은 리프킨도 EU모델이 낫고 미국식 모델은 구리다는 거잖아. 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사소한 차이가 대외적으로 전파를 타고 널리 퍼질 때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다르게 됩니다. 사람들의 사고를 강제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나마 자신들이 판단하거나 생각해보게 합니다. 비교도 해보고요. 또한 어떠한것이 절대 진리라고 말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의 독선적이고 흑백논리에 적응하지 않게 합니다.
사실 현대 한국이 가진 문제점이 남을 인정하려들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흑백논리의 생각의 지도를 전파한 도올과 진중권 같은 약장수들의 폐해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진리는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진리는 밝혀낼 수 없기 때문에 하나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대학생이 된다면- 편협하고 독선적이지 않은 훌륭한 대학생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물론! 진중권과 도올을 약장수라고 표현했지만- 그들이 무식하다거나 그들의 말에서 얻을 게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존경받을 만큼 넓은 학식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들이 진정으로 좋은 학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뿐입니다.
뭐 제가 글주변도 없고 성숙한 사람도 아니라 말이 짧았네요. 부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이 여러분에게 잘 전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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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반갑네요. 이제 4학년인가요. 진로는 대학원?
지금은 군인이랍니다. 지금은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이 많네요. 원하는 쪽 공부를 하기 쉽지만은 않고, 다른 것들도 해보고 싶고, 결혼도 빨리 하고싶고, 무엇을 버려야만 하는데 결정이 어렵네요
대충 25 넘어간 거 같은데, 그런 생각이 해가 변할수록 더 심해질 거 같아요. 그래도 복학해서 젊은 애들(?)도 좀 보고, 일단 대학에 있으면 생각이 그나마 세련 and 선진적으로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을 보며 의지를 되새길 수도 있고요. 저 역시 이제는 도서관에서 하루의 2/3를 보내지만 예전에 못 느끼던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 생활이 더 잘 맞고, 행복했지만 많은 이들이 겪었던 길을 경험해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니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많은 대학생이 '진중권 읽기'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하죠. 저도 아는 형과 이야기 해 본 적이 있고요. 진중권은 언어철학 전공에 미학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표현도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곤 하죠. 그 능력은 TV 토론에서 더욱 발휘되는데, 소위 보수 진영에 해당되는 사람을 대중에 가까운 언어를 사용해 농락 시키는 광경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현재 진중권의 나이를 40대로 알고 있는데, 학문과 학설을 정의하기엔 아직 연배가 안 찼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의 주장에도 논리적인 결함이 많이 발견되곤 하죠. 일례로 노무현을 비판하던 것과 다시 옹호하는데 그 논리의 틀이 어색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중권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그동안 많은 오피니언들이 딱딱한 언어로 대중에게 설교하듯이 접근한데 비해 그가 자신의 감정을 대리 표현할 줄 아는 메시아로 인지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참신성에 열광하는 것.
강준만 역시 그러한 현상에 대해 분석했는데 피아를 구분해, 적이 생기면 생길 수록 지지자를 더욱 들끓게 하고, 속칭 인터넷 세대는 그 부름에 응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논리의 영역을 넘어선 시대적 변화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그 다음, 진중권 스스로 밝혔듯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지방대 교수라고 했습니다. 명예욕과 출세욕이 그다지 없다는 것. 따라서 소위 말하는 주류 사회에 편입될 수도 없고, 되기도 불가능합니다. 한국 사회는 '튀는 사람은 용납치 않는' 분위기니깐요. 그렇다면 주류 사회에서 낙인 찍힌 비평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무엇일까, 가 관건인데 그것이 지금 진중권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TV 대담 등에서 진중권을 초청하는 이유는 그의 논리를 높이 사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이미지와 독특한 언어 구사 능력이 다른 사람들과 유난히 구별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올은 저도 별로 안좋아하는게
예전에 김수환 추기경님과 KBS에선가 대화를 하는 프로를 봤는데요
내공이라든가 이런게 차이난다는게
확연하게 느껴서 입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 이후로는 그닥..........
애초에 진중권과 도올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이야기 한다는 것에서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입만 살아있는 약장수라고 표현을 하셨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왜 그사람들이 입만 살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셔야 하구요.
그렇지 않고 단순히 이런식으로 단정지으시는거라면 글쓴님도 별 다를게 없는거지요.
도올이 까이는것은 그가 연구하는 학문적 깊이와 논리의 정합성이 의심받기 때문이고
많은 학자들이 깊이없는 대중성에 대해 싫어한다고 알고있습니다.
예를들면 도올은 전문 학자들이 아닌 청소년과 대중들에게 다수의 철학강의를 하고 그들을 예상독자로 하는 책을 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성이 의심받는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도올에 대한 의구심은 저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중권은 다릅니다. 그가 사회적으로 발언권을 갖고 티브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그의 전공인 '미학'에서 그의 학문적 성과가 커서가 아니라 핵심을 찌르는 그의 언변과 토론프로에서 보수측 연사들을 압도하는
그런 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진중권이라는 '학자'는 전문적 영역에서 아직 학문적 성과를 논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그가 밝혔지만 애초에 그는 박사학위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또한 대중들을 향해 도올마냥 '자신의 주장이 진리이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대중과 친밀하다는 이유로 도올과 진중권을 같은 선상에 놓고 이야기하는것에 대해서는 어폐가 있다고 봅니다.
앞에서 밝혔지만 진중권을 약장수로 매도하려면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셔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그를 싫어하는 것이죠/
도올은 신경도 안쓰고 진중권은 무지 싫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