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장문)두번의 새내기생활, 학과선택과 진로
오랜만이네요@ 안녕하세요
작년 이맘때, 반수를 결심 했을 때부터 정시 원서 넣는 올해 겨울 초까지 오르비 진짜 많이 이용했었는데 개강하고나서부터 들어올 일이 없었네요,,
저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저는 2018년에는 수시로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모과에 입학해 반년동안 다니다가 6월쯤에 강대에서 반수해서 올해 정시로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1학년으로 다시 입학한 사람입니다.
정시와 수시 두개 모두 준비한 경험이 있기에 나름대로 입시에 있어서는 꽤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방학이어서 남는시간동안 문과입시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칼럼이나 노하우들을 정리해볼 생각이에요!)
이글에서 얘기해보고 싶은 건 학과선택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년동안 꽤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저 스스로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보았는데,,, 목표 학과나 진로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세하게 정리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놓으면 훨-씬 유리해요!!
이제 수능이 끝나고 원서철이 되면 초고득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점수에 맞춰서 과를 쓰거나 빵꾸를 노리고 컷이 높은 학과로 스나를 할 것입니다. 이때의 최대관심사는 오로지 작년 입결이나 어떤 과가 빵꾸이고 폭발인지이지, 개인의 비전이나 정작 학과에서 무엇을 공부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고려되지가 않습니다.
문과 N수생이나 현역 친구들에게 일단 대학간판이 우선일수도 있으나(문과에서 간판이 중요한것은 부정할수 없습니다) 학과의 선택 또한 개인의 진로나 대학생활에 정말 지대한 영향을 끼칠수 있는걸 꼭 알았으면 합니다!
저도 작년 올해 수시 정시 원서 쓸때 별 생각없이 점수에 맞춰 썼었습니다. 그 결과 고려대학교에서는 공부가 아예 손도 대기 싫을 정도로 맞지 않았었고, 다행히 올해 연대에서는 잘 맞아서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운이 좋았쥬, 안 맞았으면 또 6야에 있었을수도)
과를 선택할때.. 우리나라 입시 구조상 점수를 제일 크게 고려해야 하지만 이외에도 꼭 고려하고 생각해봐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지금 목표한 과가 있으신 분들은 다시한번 고민해보시며 정진하시고, 명확하지 않은 분들은 귀찮아하시지 마시고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낮 대학생이 쓰는 글이지만,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느낀것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해요, 아니꼬울수도 있지만 잘 읽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1, 문과의 학과들
우리의 흔한 생각
경영>=경제, 통계>>>행정, 정외, 미디어(흔히 말하는 상위권 사과대)>>이외 심리나 사회같은 사과대>>메이저어문(국문, 영문 등)>>비메이저어문>=생과대
(교차지원 의치한 제외)
거의 이 순서가 사람들의 학과 기호순서이자 일반적인 입결순위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순위를 그대로 주관적인 학과 평가에도 대입하여 더 좋은 학과와 나쁜 학과를 구분합니다. 하지만 이 순위로 절대 좋은 학과와 나쁜 학과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학과선택 할때 이 순위에 집착하여 피본 친구들 많이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학과가 자신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물론 학교마다 전통이 있기에 밀어주는 학과도 있고, 조금은 소외되는 학과들이 있는 것은 자명합니다. (고대의 경우 문과대는 서관 하나만 딸랑 주고 몇십개의 학과가 다같이 쓰는데 비해, 경영대는 개으리으리한 건물 3채를 통으로 쓰고 미디어학부는 개간지나는 빌딩 혼자 씁니다 과방도 개넓어 ㅅㅂ, 문과대한테 Sk미래관 준다는데 글쎼..)
이런 것만으로 "더 나은 학과"를 판단하면 안되지만, 외부의 시선이나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학과의 순위도 만족스런 대학생활을 위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학과를 선택할때 필요한 기준 중 하나입니다.
결과적으로, 학과를 선택할때 종합적으로, 정말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런 일반적인 순위를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하고싶은 공부를 위해 학과(어문계열이었습니다)에 지원했던 한 친구는 공부는 괜찮았으나 학과에 대한 사람들의 낮은 인식에 괴로워하다 결국 반수의 길을 택했고, 자신의 기호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점수상으로 가장 높은 학과(연경영)에 지원했던 한 친구는 공부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의대를 간다며 자퇴를 했습니다.
운이 좋게 지원한 학과의 성향과 공부가 자신과 잘 맞으면 더 좋을게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리스크가 큽니다. 20대 초반 정말정말 소중한 시간입니다. 수능공부도 좋은 경험이고 가치있는 시간이지만 안일한 판단에 값진 20대 초를 날리기에는 너무너무 아깝습니다. 신중하게 판단하세요, 자신의 기호와 생각을 확실히 정리하세요
나는 학과 아웃풋과 유명도에 먹고산다, 난 그딴거 필요없고 공부가 맞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나는 대학생활 자체보다는 취업 잘되면 장땡이야, 난 다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가장 나은 과 선택할래,, ETC~~~ (가장 만족스런 대학생활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대학간판, 학과 전통, 학과 인식, 개인 기호, 진로, 무엇을 공부하는 곳인가, 주변사람들의 반응 등등,, 전부 생각해보세요
무의미한 시간낭비 방지와 몇년동안 고생한 수험생활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2, 학과 선택에 있어 알아두면 좋을 것들
1, 시대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무슨 말로 정리하기가 어렵네요. 시대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직업전선, 기술,, 정말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고 뒤짚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고정관념들은 우리의 머릿속에는 남아있지만 실전사회에서는 깨진지 오래입니다. 항상 맞다고 생각해왔고 좋다고 생각해온 것들을 이제는 내려놓을 때인 것 같습니다.
정해진 길이 우리의 삶을 보장해줄것이다? 모대학 특정과 나오면 그 쪽 분야로는 취업이 보장된다?
버리세요 이제 "보장"이라는 단어는 위험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직접 설계할 때 입니다.
조금씩이라도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고 계획해보세요. 입시공부에 지치겠지만 짜투리 시간이 나면 뉴스도 읽어보고 책들도 천천히 넘겨보면서 지평을 넓히세요.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려 노력해 보세요.
대학 학과 선택은 그러한 설계의 시발(始發)입니다.
변화하는 시대에서 자신의 큰 경쟁력이 되리라 여겨지는 학과를 찾아보세요. 정말 중요합니다.
2, 재미있는 공부와 미래를 생각하는 공부를 구분하라
대학에 입학하시면 필수교양이라고 해서 다양한 교양과목들과 다양한 카테고리의 전공공부들이 쏟아질 것입니다. 그중에서는 자신에게 재미있는 공부도 있을 것이고, 분명 뭔가 미래에 비전이 있으리라는 생각은 되는데 ㅈ노잼인 공부들도 있을 것입니다. 둘이 일치하면 대학생활 8학기 최고의 축복이지만 거의 그런 경우는 흔하지 않죠.
우리는 이 두개의 비율을 균형있게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재미있는 공부만 하다보면 정말로 굶어 죽을 수도 있고, 비전있는데 고통받는 공부만 하다보면은 머리숱 다 빠집니다.
두개를 구분하세요! 학과선택에 있어 어느 하나만을 고려하지 마세요. 복수전공, 부전공, 삼중전공 같이 다양한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들도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큰 만족을 줄 수 있으리라 여겨지는 길을 선택하세요.
3, 전통적 문과인재는 어느 곳이든 이제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답은 융합형 인재입니다. 못믿으실수도 있지만 정말 정말 냉정하게 얘기하면 문과적 소양만을 갗춘 대학졸업인력은 살아남기가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대학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과대학원의 크기도 정말 많이 줄었고 대학 자체에서의 지원도 열악합니다)
이해합니다. 수학과학 정말 극혐인거요.
그런데 이제 우리 문과는 이과공부 절대 멀리하면 안됩니다. 컴공? 통계? 전화기? 생명? 정말 다 좋습니다. 완전 프로페셔널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어느 하나는 우리의 무기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문과적(인문학적 상경적) 지식과 소양은 혼자 있을때는 빛이 나지 않지만 저런 서브무기들과 함께 있을때는 정말 크게 빛이 납니다.
그게 곧 현대사회에서 각광받는 융합형 인재이죠
고려하세요! 자신이 진학할 학과의 공부만 하리라 생각하지 마세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과분야공부도 멀리해서는 안됩니다.
4, 8학기동안 다닐 학교와 과에 애정이 없으면 절대 행복하지 않다.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옯에서 웬만큼 공부 하시는 분들은 다 최애 대학, 최애과가 있으실 것입니다. 그런거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학교와 학과에 애정이 있으면 인간관계, 공부 둘다 훨씬 편해지고 흔히 말해 "학교 다닐 맛"이 납니다. 근데 애정이 없다? 내가 원해서 들어온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힘들고 절대 생활 순탄치 않습니다. 그게 학과 내 가십이든 반수탈출이든 어떻게든 학과에 대한 불만은 터져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5, 학교와 과의 이름에 브랜드 가치가 있는건 자명, 그러나 그 가치가 자신의 전부이면 정말 한심한 것이다.
학교와 학과의 브랜드가 자신의 삶과 가치를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정말 빡아중의 빡아입니다. 결국 경쟁하는 사람들은 우리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비슷한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자신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순전히 그곳에서 보여주는 개인의 역량과 노력에 달려있습니다. 대학과 학과의 간판에 안주하는 사람은 거기까지인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더이상 나아가지 못합니다.
간판과 브랜드에만 집착하지 마세요. 중요하지만 절대로 행복을 보장하는 것들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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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를 해보신분들이나 재학하고 계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제 대학은 계속되는 공부의 연장입니다. 고등학교 3년, n수의 시간이 대학을 결정하듯 대학에서의 시간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단지 공부만이 그런거냐구요? 절대 아니죠 인간관계, 연애, 학생사회, 음주(^&^) , 동아리 etc.. 정말 많은 기회들이 대학 입학후 우리에게 쏟아집니다. 조금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한 사람은 그 기회들을 잘 잡아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꾸릴 것이고, 무엇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황금같은 기회들을 놓치고 후회를 남깁니다.. (경험담ㅎㅎㅎㅎㅎㅎ)
150일도 남지 않은 시간동안,,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부정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하세요! 지긋지긋한 수험생활을 끝내면 이제 우리의 삶을 스스로가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열립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다음에 시간남으면 반수팁같은거 정리해볼게용
다니고 있는 학교나 학과, 문과입시 관련 질문도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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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연>고?
ㄴㄴ ㄹㅇ 취향차이
고>연이지만 간판과 브랜드에만 집착하지 않아서 연대 가셨다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전진독해했습니다....
문사철 문사철 신나는 노래~
반박불..읍음
현 시립대 문과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어디 선까지 붙으면 가는게 맞을까요?? 부모님은 연고대말고는 남으라고 하시네요..
서성한 이상 올리지 못하면 그렇게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개인적으로) 하지만 진로나 과에 따라 또 다르실수 있겠죵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제가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분들께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는데 포인트 잘 집어주셨네요나중에 쪽지드려도 될까요?
그럼유
질문이 좀 많을것 같습니다ㅠㅠ
1. 통계학과에 관심이 있습니다.
듣던 대로 문과 내에서 취업깡패인지, 취업이 된다면 어느 쪽으로 진출하는지, 공부가 빡세지는 않은지 궁금합니다.
2. 고려대 컴퓨터학과가 문과생을 교차지원해서 받는다고 하던데요.
꺼라위키에서는 고컴이 문과생이 상대적으로 따라가기 수월하게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그리고 문과 출신 고컴생들은 변리사로 많이 간다고 하던데, 이 시험이 문과 출신임에도 공학을 전공하면 나름 할만한 시험인지도 궁금합니다.
1, 통계학.. 요즘 최고죠. 대학내에서도 복수전공 지원률과 합격컷이 가장 빡셉니다. 통계학과에 진학하게 되시면 수학(미적분, 회귀분석 등등)과 컴퓨터 프로그래밍(Sw)을 중점적으로 공부하실건데 이건 거의 이과공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연대나 고대같은 경우에는 1학년에 통계공부의 기초를 잡아줄 여러 교양과목들이 있는데 이런거 들으면서 공부하시면 그렇게 힘드시지는 않을거에요!(저는 그랬습니다ㅠㅠ 개인차가 있겠지만) 요즘 통계에서도 가장 핫한 주제는 빅데이터분석학인데 이게 전문인력이 우리나라에 정말 부족하고 접근성이 로스쿨같이 흔한게 아니어서 매우 유니크합니다. 거의 우리나라포함 외국계기업취업도 깡패에요. 통계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요즘 정말 경쟁력이 좋아서 힘들지만 로스쿨공부나 cpa같은 거랑도 섞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통계 공부가 막 쉽지는 않을거에용.. 응통다니는 분들중에 전공공부만해도 너무 힘들어서 복전안하는 분들도 꽤나 있습니다. 다만문과생에게 통계학과 졸업후 그 위력은 굉장하리라 확신합니다.
2, 네 고컴은 인문이랑 자연 지원 단위 커리큘럼이 1학년때 조금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제 친구도 고컴 올해 들어갔는데 공부는 어렵지만 정말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어요,,(학교측 지원이 빵빵하답니다) 컴공이랑 통계는 그렇게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둘이 병행도 수월하다고 들었습니다. 변리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네요ㅠㅠ
cpa 목표라 다들 경영학과 추천하는데 배우고싶은 , 흥미있는 공부는 철학과입니다.. 경영과 철학 어떻게 해야할까요
경영학과 진학하시고 대학교양으로 철학수업 많이 들으세요~ 간단해요
편입 준비생인데요 질문이 크게 두가지에요!
1. 응통은 주로 어디로 취업하나요??
2. 경영 복전 컷은 주로 어느정도에서 형성되나요??
고대가낫나요연대가낫나요 본인생각
타이밍 좋네요ㅋㅋ 진짜 취향 따라갑니다. 여러 사람들이랑 부대끼는 거 좋아하면 고대가 낫고,, 정말 대학가 느낌나는 학교 다니면서 약간의 솔플 원하시면 연대가 나을 것 같아요~ 두 학교 모두 좋아서 우열은 비교하기 힘들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글이 정말 와닿네용 과 선택하느라 고민이 정말 많은데 큰 도움이 된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정말 좋은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선배님 제가 지방국립대 휴학하고 n수(4반수중)하는데 나이 먹고 대학가도 괜찮은가요..??...ㅠㅠ
부산대 인문이랑 충남대 상경 어디가 좋을까요?
하고싶은건 솔직히 모르겠고 부산대 가면 금공노리러 가는건데 현실적으로 힘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