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솜쓰 [880473] · MS 2019 · 쪽지

2020-04-30 0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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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으로 독학재수한 썰 에필로그

게시글 주소: https://i1000psi.orbi.kr/00029777164

제가 수능 이후에 한 입시, 알바를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간단히 에필로그를 써볼게요ㅎ

 현역시절 수능을 망치고 기대도 안하던 S대학 상경대학 논술이 예비 1번을 받자 인서울은 했구나 하고 안도했지만 불합격. 적성고사로 G대학 합격했지만 집안에서의 압박으로 등록취소. 결국 재수시작…. 

1,2,3편을 안보셨다면 보고와주세요..ㅎ

1편:https://orbi.kr/00029568604

2편:https://orbi.kr/00029617964

3편:https://orbi.kr/00029741651

수능이 끝나고 다음 날부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에 일하던 물류센터에 다시 다녔어요.(여러분들은 쿠팡 가지마세요…ㅠ) 수능 성적표가 나왔고 예상 점수대로 나왔어요. 그후 정시 원서 접수 전까지 계속 알바를 해서 150? 정도를 모았던 것 같아요. 입시사이트 합격예측 서비스를 결제하고 오르비에서 정시 원서접수에 관한 여러 칼럼을 보면서 공부했지만, 어딜 써야할 지 몰랐어요. 그리고 스카이를 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았고, 뭘 하고싶은 지도 모르고 구체적인 계획없이 경제 신문 읽는 걸 좋아해서 상경계쪽으로 썼어요. 가군엔 시립대를 쓰고 나군엔 한양대도 갈 수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대를 썼고, 다군은 국룰 중앙을 썼어요. 결과는 2승 1패 ㅠㅠㅠ 고대가 예비를 받고 떨어지고 중앙대는 추합으로 붙었고 시립대는 최초합을 하여서 결국 등록금이 저렴한 시립대에 등록했습니다.

이후 코로나가 터지면서 계속 하던 물류센터 알바는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과외를 알아보고 지금은 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수능 끝나고 알바, 과외로 지금까지 300만원은 모았네요. 알고 보니 등록금은 국가장학금으로 다 나오고, 알고 보니 아버지께서 제가 재수 시작할 때부터 모으기 시작해서 저의 등록금을 마련해 두셨더라구요. 이제 하고싶은 거 하는 데에는 돈 걱정은 안 해도 될 거 같네요. 아무튼 이렇게 저의 재수생활, 입시가 마무리되고 재정문제도 안정적으로 해결되었습니다…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가 최상위권에 대학에 입학을 한게 아니여서 이런 글을 써도 사람들이 많이 봐줄지 의문이 들었는데 저도 누군가에겐 힘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느끼게 되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제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형편이 어려워도 현재 상태에 불만만 가지지 말고 자기가 그걸 바꾸려고 열심히 노력하면 어떻게든 된다는 걸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수능이라는 시험은 출발선이 달라도 누구나 골인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수능에 도전할 것 같아요… 이제 내일부터 다시 수능 공부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금 안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마음이 계속 드네요…ㅎㅎ 내년에 다시 이렇게 수기를 쓰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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