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김민재) [47605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0-10-20 20:40:45
조회수 162,717

고2) 화작vs언매 무엇을 해야 할까?

게시글 주소: https://i1000psi.orbi.kr/00032740612

안녕하세요 피램 김민재입니다.


내년 교재 준비를 틈틈이 하다가, 2022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화작과 언매 중 무엇을 선택하는 게 나을지에 대해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의 내용은 철저하게 저의 사견이며,


굳이 결론을 짓자면 '동전 던지기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할 확률은 반반이라고 봅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본인의 선택이 더 옳을 것이라 믿고


6평, 9평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공부하는 사람이 결국 승리할 것입니다.




일단 무엇이 나은지 소개하기 전에, '화법과 작문' 및 '언어와 매체'라는 과목에 대해서,


철저하게 '수능 문제'의 관점으로 알아보도록 합시다.


1) 화법과 작문

(사진 출처 : 쏠티북스 공식 블로그 - 화법과 작문(화작) 공부법 "화작은 화작답게 공부하자!" : https://blog.naver.com/saltybooks/222090260721)


보시다시피, 매 시험마다 정답률 자체가 낮게 나오는 영역은 아닙니다. 특히 2020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로는 확연하게 높아진 정답률을 자랑하고 있구요. (2019학년도 수능 화법과 작문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어, 그 뒤로 대비를 철저하게 한 수험생의 수준 상승도 원인이라고 봅니다.) / (표에 누락된 2021학년도 9월 모의평가의 경우에도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상당히 높은 정답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수능을 치러 본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수능 전체의 첫 단추에 해당하는 화법과 작문은 이상하게도 수능 당일만 되면 어렵게 느껴집니다. 글이 안 읽히고, 선지가 안 뚫리고...


물론 이는 일반적으로 공부량 자체의 부족에서 오는 문제로, 독서/문학과는 달리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않는 화법과 작문의 특성상 시험장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달리 말하면, '체계적인 공부'가 뒷받침된다면 8~90%대의 높은 정답률에서 볼 수 있듯이, 아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5월 말 공개된 2022 예시문항에서도, 화법과 작문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평년 수준을 유지하는 난이도로 절제한 모습이 보였기에, '체계적인 공부'가 뒷받침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11문제를 맞혀낼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화법과 작문은 출제의도상 독서나 문학처럼 엄청난 독해력/추론력 등을 물어보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내용'을 말하고/쓰고 있는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쓰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 포인트거든요. '말하기/쓰기의 방식'이라고 해 봤자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히는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가끔 우려하는 형태의 출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


화법과 작문의 특성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체계적인 공부가 되면 답을 고르기 쉽다. 그리고 그 체계적인 공부도 그리 어렵지 않다.'가 되겠습니다.



2) 언어와 매체


'매체' 파트가 미궁 그 자체이기는 하지만, 2022 예시문항과 교과서의 서술 등을 고려해봤을 때 그렇게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알 수 없는 것이지만요. 6평 이후에 또 브리핑하겠습니다.) 


2022 예시문항을 보면,


이런 형태입니다. 무언갈 배워서 푸는 것보다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카카오톡, 인터넷 뉴스 등의 '매체'의 특성, 그 매체를 통해 이야기하는 방식 등을 메인으로 합니다. 문제풀이 방식은 '화법과 작문' 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체가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가에 초점을 맞춘 선지들이 많습니다. 체계적인 학습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언어와 매체'라는 이름답게 '언어', 즉 문법 파트와 연관된 문항들도 주목할 만합니다.


'직접 인용', '연결 어미', '지시 표현' 등 '언어' 파트의 지식을 활용한 선지들도 구성되는 모습입니다. 작정하고 어렵게 출제한다면 이 부분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매체'에 대해서 한 줄 요약하자면 '화작과 마찬가지로 체계적인 학습이 뒷받침된다면, 그리고 언매 선택자에게 당연하게 요구되는 언어적 지식만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입니다.



다음으론 '언어'입니다. 언매의 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진 출처 : 쏠티북스 공식 블로그 - 수능 국어 문법, '어려운 국어 문법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https://blog.naver.com/saltybooks/221520810662

표에 제시되어 있지 않은 2020학년도의 경우,


6월 모의평가 : 14번(문법) 문제 오답률 6위

9월 모의평가 : 14번(문법) 문제 오답률 '1위', 12번(문법) 문제 오답률 3위

수능 : 14번(문법) 문제 오답률 2위


올해(2021학년도)의 경우,


6월 모의평가 : 15번(문법) 문제 오답률 5위, 14번(문법) 문제 오답률 6위

9월 모의평가 : 15번(문법) 문제 오답률 3위


보시다시피, 매 시험마다 오답률 탑5에 드는 문항이 1~2문항 등장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수능 때는 항상 오답률 2~3위 문항을 배출하고 있네요.


일반적으로 국어 영역의 '킬러' 파트를 독서라고 생각한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놀라운 결과입니다. 


이처럼 '언어' 파트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고2 학생들의 경우, 고2 모의고사 결과만 보고서 본인이 문법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3 평가원 시험을 보면 벽에 막히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단순히 문법 지식이 많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고도의 '독해력', '추론/탐구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킬러 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에, '공부량'만으로 해결되는 영역이 아닙니다.


흔히들 '문법 공부를 열심히 하면 언매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리 맞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봐요.


화작 11문제 푸는 데 '체계적인 공부'가 완료된 상위권들 기준으로 10분 내외가 걸린다고 생각하면, 


언어 5문제 푸는 데 5~7분, 매체 6문제 푸는 데 5~6분이 걸려서 10분 이상이 걸린다면 '시간 단축'의 목표가 무의미해진다는 거죠. (매체도 어차피 화작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시간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정말 웬만한 강사 이상으로 문법을 잘 하게 되어서 언어 5문제를 3분컷 내고 하면 모르겠지만요. (이 경우 수영탐 공부하는 게 더 이득이구요.)



이런 맥락에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에선 '화법과 작문'을 고르는 것이 우월 전략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1. 의대/서울대 진학이 목표인 경우 (화작 선택+만점이 언매 선택+만점보다 표준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우)


-> 표점 1점에 명운이 갈리는 최상위권 입시에서는 언매 선택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행히 언매 선택자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화작 선택자와 함께 채점을 하게 되니까요.


평가원이 발표한 채점 방식에 따르면, 각 선택 과목 응시자의 공통 과목(독서/문학) 평균을 비교하여 더 높은 쪽에 선택 과목 표준점수가 높게 부여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언매 선택자의 수준이 화작 선택자의 수준보다 높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극단적으론 언매에서 한 두개를 틀려도 화작 만점자와 같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만약 본인이 문법 공부량을 감당해서라도 입시에서 1점이라도 우위에 서고 싶다고 하신다면 언매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2. 평가원에서 화작/언매 선택 비율 조정을 시도하는 경우


-> 현재 과학탐구 물리학1/지구과학1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도 한데,


흔히 더 쉽다고 생각하고 더 많이 선택하게 되는 영역(지구과학1/화법과 작문)을 상당히 어렵게 출제하고,


더 어렵다고 생각하고 더 적게 선택하게 되는 영역(물리학1/언어와 매체)을 상당히 쉽게 출제하는 거죠.


실제 2017학년도 이전 AB형 시절에는 문법 정답률 50% 이하의 고난도 문항은 1년에 하나 정도 출제되고, 대부분 7~80% 이상의 높은 정답률을 보이게끔 출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실제 2022 예시문항의 언어 파트도 평이하게 출제되었구요.


만약 화법과 작문이 2019학년도 수능처럼 시간을 엄청 소모하게끔 까다롭게 출제되고, 언어 파트가 AB형 시절처럼 상당히 평이하게 출제된다면, '언매 선택하면 시간세이브가 가능하다'는 명제가 완벽하게 성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꽤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됩니다. 예시문항 관련 보고서 파일을 보면, 평가원이 선택 비율 조정에 관심이 있어 보이거든요.




뭐... 이 정도입니다. 결론을 다시 말씀드리면, '누가 유리할지 알 수 없다.'입니다.


다만, 중요한 건 본인의 선택을 믿고 수능 때까지 우직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건 변함없다는 겁니다.


고2분들도 슬슬 수능 준비에 걱정이 많으실텐데, 


옳은 선택을 하려 하지 말고 본인의 선택을 옳게 만들도록 하세요.


이 한 마디가 결국 이번 글의 주제가 아닐까 하네요. 


혼란스러운 22입시, 걱정이 많으실텐데 끝까지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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