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좋은 대학 간판'의 의미 EP.1
안녕하세요. 오르비를 대학 입시 이후로 대략 7~8년만에 접속해보네요.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오르비 유저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오르비가 입시 커뮤니티 중 가장 크고 활발히 활동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그런가요?? ㅎㅎ 아무튼 비록 장학생이 되지 못해 연대를 포기하고 과기원을 갔지만, 그 이후 많은 기회를 얻어 나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네요.
여러갈래의 진로를 고민하다 이제 사회 초년생이 된 시점에서 지난 8년간 했던 과외, 멘토링이 아깝기도 하거니와 아직도 가끔 지인을 통해 멘토링 부탁이 들어오면 거절할 수도 없고 시간도 없어 곤란하던 찰나에 조금씩 글로 정리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브런치에 작성한 글의 전문입니다. 링크도 첨부하겠습니다.
참고로 글은 생각나는대로 시리즈별로 묶어 작성할 예정이며, 연재 속도는 장담 못드립니다만 꾸준히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영리 목적이 아닌 글 공유 및 피드백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혹시 문제가 된다면 댓글 주시면 자삭하겠습니다.
글을 그대로 긁어와 가독성이 떨어지는점 죄송합니다. 아래 링크에선 그나마 가독성이 조금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링크 : https://brunch.co.kr/@njoi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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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기회를 잡기 위한 비용
- 기회는 모두에게 동등히 주어지는가
모두가 달리기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많은 이들은 자신의 달리기를 남들과 비교하며 더 빨리, 더 멀리, 더 오래 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본인만의 달리기를 하며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 극소수의 사람들은 결과에 무관심하며 그저 뛸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https://s3.orbi.kr/data/file/united2/e73ea62379ff458184becb18dd0fc42f.png)
우리 모두가 결과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하루하루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결과에 얽매인 채,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 글은 그런 우리들 중 아직 학생인 친구들의 하루를 바꿔주기 위한 글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필자는 수많은 학생들을 만났다. 누군가는 부모님의 손길에 떠밀려, 누군가는 본인이 자원하여, 또 누군가는 학교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들이 필자에게 던지는 공통적인 질문의 주제는 '대학'이었다. 이번 글에선 그 질문들 중 '좋은 대학에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필자 나름의 답을 얻기까지의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필자가 학생들과 대화할 기회가 생기면 항상 이 질문을 한다. "우리는 좋은 대학에 가야 할까요? 왜 좋은 대학에 가야 하는데요? 좋은 대학과 그렇지 못한 대학의 차이점이 뭔데요?"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다양한 답을 들었지만, 그럴싸한 답을 한 친구는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
우리는 왜 좋은 대학을 가야 할까? 소위 '꼰대'라 불리는 어른들은 왜 좋은 대학에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말할까? 요즘처럼 평등이 중요해지는 시기에는 예전에 비해 좋은 대학의 의미가 사라져 가는 게 아닐까?
시대가 바뀌면서 사회에선 학벌보단 소위 '역량'을 요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변화는 소수의 talented를 제외한 대다수에겐 학벌이 더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역량을 요구하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대학의 학벌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하려 한다.
신입사원을 뽑는 면접에서 경력과 역량을 질문하는 비운의 세대.
우리는 서류의 이력란에 적을 한 줄짜리 스펙을 위해 수많은 프로젝트(공모전)에 도전하고 인턴십에 지원한다. 그리고 팀을 꾸려 참가하는 프로젝트(공모전)의 팀원 모집 과정에서 조차 개인의 스펙을 요구하며 가려 받는다. 신입사원에게 스펙을 요구하고, 그 스펙을 쌓기 위해 스펙을 필요로 하는, 참 아이러니 한 구조. 이것이 2020년 대학생들이 마주한 현실이다.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는 프로젝트(공모전)와 인턴십의 기회. Ep.1 에서는 필자가 직접 경험한 기회의 차이와, 기회를 잡기 위한 비용(cost)에 대해 서술해 보겠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프로젝트 주제는 아마 '벤처 창업' 혹은 '스타트업(start-up)'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중엔 필자가 참여했던 프로젝트'A'가 있다. 프로젝트'A'는 5곳의 과기원(Kaist, Gist, Unist, DGist, Postech / 엄밀히 말하면 포스텍은 과기원은 아니다.)과 5곳의 종합대(숙명여대, 부산대 등), 5곳의 스타트업이 참가자로 참여하고 싱가포르 최대의 스타트업 교육기관과 싱가포르의 국제 벤처 투자자들이 교육 및 평가자로 참여해 싱가포르에서 3주간 진행된 대형 창업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 'A'에선 10개 대학 출신의 학생들(대학생 + 대학원생)이 함께 같은 장소에서 같은 교육을 이수했지만, 프로젝트의 참여부터 이수까지의 과정은 사뭇 달랐다.
필자의 프로젝트 참여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재학하던 학교(과기원)에서 학기 중 프로젝트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나왔다. 지원자는 프로젝트 기간 중 활동할 아이템(혹은 아이디어)에 대한 ppt 10장 분량의 간단한 소개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당시 교내 창업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던 필자는 후배들 중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피드백을 해주는 정도의 준비 과정을 거쳤고, 필자도 프로젝트 참여자 및 인솔자 역을 겸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이 준비과정에 소요된 총시간은 지원 마감 전 1주일이며, 프로젝트 지원 후 탈락한 학생은 없었다. 그리고 모든 학생은 왕복 비행기표, 3주간의 호텔 숙박비, 프로젝트 교육비 및 70만 원 상당의 추가 식비를 지원받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타 과기원도 지원 과정에서 탈락 없이 동일한 지원을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종합대의 상황은 사뭇 달랐다. 종합대의 경우 연초 프로젝트 모집 공고가 나옴과 동시에 1차 자기소개서 및 스펙 서류심사를 진행했고, 이후 2차 영어 성적 심사, 3차 영어 면접까지 대략 6개월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었다. 심사를 통한 선발이었기에 당연히 과정마다 탈락자가 발생했고,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교육비만 지원받을 뿐, 숙박비, 식비, 비행기 표는 모두 자비로 해결해야만 했다.
누구나 어렴풋이 그 차이를 짐작하지만, 쉽게 입 밖으로는 꺼내지 못하는 차이.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소위 '좋은 대학'에는 좋은 기회들이 많이 주어지고, 그렇지 못한 대학은 상대적으로 기회의 수가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차이가 학벌의 의미를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1단계 시작점이다.
좋은 학점을 위해 공부와 과제에 몰두하거나, 학비나 용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취미가 같은 친구들과 모여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설레는 마음에 연애를 하거나,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거나 하는 이 모든 활동들이 상당한 시간 투자를 요한다. 이때 한정된 시간은 자산, 시간의 투자는 비용(cost)으로 정의된다.
한정된 자산을 효율적으로 분배해서 사용하는 상황에서 일반 대학의 학생들은 프로젝트 'A'와 같이 경쟁이 심한 기회를 잡기 위해선 위의 선택지에서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나, '좋은 대학'의 학생들은 경쟁이 없어 많은 부분을 포기하지 않고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차이는 학생들이 잡을 수 있는 기회의 절대적 양의 차이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프로젝트 참여 과정부터 금전적 지원 정도까지 수많은 차이를 지닌 프로젝트'A'가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프로젝트였을까? 답은 아니오이다. 그리고 2020년 현재도 수많은 기회가 이와 같이 차이를 두고 진행되고 있다.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는 주최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업이나 대학, 혹은 단체에서 프로젝트(공모전)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인재를 찾아 그들을 성장시키고 주최 측을 홍보함으로써, 향후 인재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최 측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주최 측은 그들의 회사에 취직하거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때 취직과 진학의 가능성은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해석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 데이터는 주최측에 재학, 입사한 학생들의 대학을 기준으로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히 '좋은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좋은 기회들이 많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는 단순히 과거의 데이터 이외에 악순환의 2단계인 '역량'과도 관계가 있다. 이 부분은 다음 에피소드에서 상세히 이야기하려 한다.)
과거의 데이터를 통한 기회의 제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필자가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인턴쉽을 했던 사례를 들어보겠다. 필자는 학부에서 EECS(전기전자컴퓨터)를 전공한 '공대생'이었다. 후엔 경영학을 부전공했지만, 이는 인턴쉽 이후의 결정으로 당시엔 경영학과 관련된 '스펙'은 전무했던 그저 경영학에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된 공대생 3학년이었다. 필자가 다니던 대학에선 특정 연구실에 관심이 생길 경우, 해당 연구실에서 직접 인턴쉽을 진행하며 경험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문화가 있었다. 이에 서울대 대학원도 같을 것이라 판단해 메일로 교수에게 두 차례 본인 소개 및 인턴쉽 의사를 밝혔고, 허락을 받아 3달간 인턴쉽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해당 과는 인턴쉽 자체가 존재하지 않던 과였고, 당연히 기존에 인턴쉽을 진행했던 학생도 없었다. 후에 해당 연구실의 선배들과 친해진 후 들은 전후 사정은 다음과 같았다. 필자와 같은 시기에 다른 과기원의 학생도 인턴쉽을 지원했는데, 교수님이 연구실의 선배들과 상의한 결과 두 학생은 향후 해당 연구실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 예외적으로 인턴십을 허락한 것이었다. 이에 필자가 소위 '좋지 못한' 대학의 학생이었다면 인턴쉽이 가능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선배는 잘 모르겠다며 웃어넘겼다.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공모전/인턴십)가 대학별 차이를 둔다면 이는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프로젝트이다. 실제로 프로젝트 진행 중 대학별 차이를 두는 프로젝트는 점점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이제 프로젝트가 평등해져 간다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프로젝트는 대상 자체를 한정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A'의 경우도 과기원 학생들을 위한 a코스, 종합대 학생들을 위한 b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기업 인턴쉽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모 대기업의 경우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인턴쉽 지원 링크와 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인턴쉽 지원 링크 자체가 다르다. 많은 프로젝트 주최 측은 이렇게 대상을 한정하는 방식으로 대학을 구분하여 기회를 제공한다. 도덕적인 관점에서 비판은 할 수 있겠지만, 이와 같은 프로젝트 진행 방식은 불공정하지도 불공평하지도 않다.
기회를 잡으려는 자 '좋은 대학'이라는 왕관부터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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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무조건 스카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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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당장 저부터도 수능대박으로 인생역전한 케이습니다. 최고의 결과에는 약간 늦었을지라도(예를들면 만점) 남은 시간을 최선으로 활용하면 차선의 결과에는 도달할 수 있다 믿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