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당일에 대한 소소한 팁들
수능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도 수능보고 1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저는 수능을 볼 때 공부를 열심히해두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당일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두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남들 다 긴장하는 시험에서 혼자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본다? 그럼 어지간한 실력 차이는 실전에서 상쇄해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부 외적인 부분을 잘 대비하는 것도 분명히 실력입니다.
실제로 시험장에서 저는 당일 긴장을 전혀 하지않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봤는데, 이것이 수능 때 괜찮은 성적을 받은 것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이 여러분에게 얼마나 적용될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제가 수능을 준비하고 치룬 경험에 대해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수능장 후기들 읽어보기
검색하면 많을텐데 어떤 빌런이 있는지, 겪을만한 시행착오에는 무엇무엇이 있는지 등등 다른 사람의 경험을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들어 저같은 경우 시계를 인터넷 시간으로 맞추고 갔는데 학교 시계랑 조금 달라서 그런지 1문제 마킹을 못한 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어차피 틀린 문제여서 다행이였지만 조금 억울할 뻔 했죠. 커뮤니티의 이런 경험들 찾아보고 가면 좋습니다.
2. 당일에 일찍 일어나기
수험장에 시험 시작 2시간전 쯤 미리 도착해 수험장 분위기와 교실에 익숙해지면 좋습니다. 시간맞춰 도착하면 사람도 많고 괜히 어수선해서 예열하기도 어렵고 별롭니다. 일찍 일어나면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는데 일찍 일어나든 늦게 일어나던 점심시간까지는 어느정도 긴장감 때문에 잠이 올 수가 없고 점심시간되면 긴장 풀려서 전날 푹자도 어차피 졸립니다. 그런 신경은 쓰지 마세요. 전 전날 12시 정도 취침하여 당일 아침 5시에 일어났습니다.
3. 당일 아침 예열은 실제 시험지로 하기
예열할 지문이나 문제를 A4로 가져가는거보다 시험지 규격으로 가져가는걸 추천합니다. 6, 9평 시험지를 챙겨오는게 제일 좋습니다(새거든 풀었던거든). A4 그 작은 글씨로 되어있는거 읽다가 시험보는거보다, 실제 시험지로 예열하고 글씨 크기나 느낌에 익숙해지고나서 시험보는게 훨씬 좋아요. 특히 국어는 2번이랑도 연결되는데 당일 아침 2시간전 쯤에 가서 30분 정도 분위기 적응시킨 후 시험지 한번 풀어주고 시험봐도 좋습니다. 올해 시험지가 너무 쉬운거 같으면 시험지는 익숙해지는 용도로만 쓰고 어려운 기출지문 몇개 뽑아와서 봐도 좋을거 같습니다.
+) 시험지는 당연히 기출말하는겁니다. 당일 아침에 실모 풀면 진빠져서 힘들겁니다.
4. 피로에 집착하지 말기
일찍 자야된다 것에 너무 집중해서 오히려 불면증 마냥 잠을 못자는 사람들 많습니다. 사실 밤에 눈만 감고 있어도 어느정도 피로는 회복되니 잠안오더라고 누워라도 있자는 마인드로 있으세요. 어차피 강박 가져봐야 잠만 더 안옵니다. 실제로 밤을 샌다한들 수험장가면 앞서말했듯 최소한 1, 2교시에는 긴장감 때문에 잠 달아납니다. 점심시간에 피곤하면 점심시간에 조금 자던가 해도 괜찮아요. "잠 못자서 수능 망할거 같다" 이런 생각 자체를 할 필요가 없다는겁니다.
5. 장이 안좋다면 지사제, 죽 준비하기 + 타이레놀 등 챙겨가기 + 초콜릿 등
과민성대장염이 있으면 시험장에서 배 아플까봐 걱정이 많을텐데, 저같은 경우 절대 배가 아프지 않게 수능 3~4일전부터 죽만 섭취하고 별도로 지사제도 챙겨갔습니다. 근처 내과에 가서 과민성 대장염 관련 상담도 받았구요. 피로와 마찬가지로 시험 당일에 배아플까봐 걱정하는거 자체만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근본적인 원인 자체를 차단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비슷한 논리로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더부룩할때를 대비해 타이레놀 등의 두통약과 소화제 등등 챙겨가는 것도 좋습니다. 먹지 않게되더라도 준비해놓는거 자체가 나중에 든든합니다. 나중에 머리써서 당 떨어질때를 대비해서 초콜릿이나 과자 등등 챙겨가는 것도 좋습니다.
6. 옷은 온도에 맞춰 준비하기
5번과 같은 맥락인데 시험장에서 히터를 몇도로 틀지 이런건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반팔 긴팔 후드 집업 다 챙겨가시는게 좋습니다. 아무리 긴장되는 상황일지라도 더우면 잠 솔솔옵니다. 그러니까 온도에 맞는 옷을 준비해가세요.
"찍은건 맞았다고 생각하기" 이런 추상적인 내용들은 실제 절망적인 상황에 마주했을 때 쓸모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 빼고 현실적인 것들만 넣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수능을 대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제외한 수능 시험 자체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그 또한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의 실력이 나보다 조금 뛰어나더라도, 당일 컨디션이 좋고 시험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으면 그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수능입니다. 또한 수능장에 가본 경험 자체가 굉장히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역들은 수능장 경험이 없으니 당일에 대한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하는 것만이 N수와의 경험 격차를 줄일만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구요.
조금 쓸데없는 내용이 많을 수도 있고, 빠진 중요한 내용들도 있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작성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번에 대학 입학하는 카투사가 가고 싶습니다... 어쨌든 신검 언제 받아야 하나요?
-
.
-
갓생을 막을 수 없다
-
이번주는 수열을 쉽게 공략하는법에 관하여 대치동 현강 강사의 자존심을 건 퀄리티로...
-
사탐은 늦게 시작해도 된다지만.. 작년에 너무 늦게 시작했다 망해서요
-
이번주는 수열을 쉽게 공략하는법에 관하여 대치동 현강 강사의 자존심을 건 퀄리티로...
-
ㅅㅂ 돈없어서 죽어라 독학하는 사람은 공부하는 사람도 아닌 건가 ㅋㅋㅋㅋ
-
이제 자러간다 1
성불함 ㅅㅅ
-
포캣몬 도감 완성 흐흐
-
여캐일러 투척 4
화2 정복하기 2일차
-
개억까 기출문제 3
지구 기출을 풀다보면 분명 억까 당하는 문제를 만날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딱히...
-
제조공장이기도 하고 외국인가능이라고 외국인도 구해서 존나 무서움 뭔가..재조공정이라...
-
얼버기 3
얼리버드 기?상
-
걔 보고 싶다 5
자기 전 자고 일어난 후 이 때가 계속 생각난다 이제 못 잡는데
-
역대 n제중 어렵다고 소문난 n제라 궁금하기도 하고 훈쌤은 얼마전 대성은퇴하셔서...
-
기차지나간당 4
부지런행
-
원래 6시반기상인데 알람 못듣고잠 자괴감들어ㅅㅂ..........
-
고통스렂네요 국어 해야되는데
-
(서울대 합격 / 합격자인증)(스누라이프) 서울대 25학번 단톡방을 소개합니다. 0
안녕하세요. 서울대 커뮤니티 SNULife 오픈챗 준비팀입니다. 서울대 25학번...
-
현재 낙지 설경영 점공 현황, 79명 점공 중 40등이 399.00, 49등이...
-
고해성사 0
강기분 나상 읽고 울뻔함 ㅇ
-
꾸중글 4
꾸중중꾸
-
ㅇㅂㄱ 13
-
작년 입결 기준으로 삼육 강원 고세 이런 입결 낮은 약대 빼고도 부산약 충북 제약...
-
잠이 너무 빡쌔다... 매일 6시50분에 일어나야되는게 너무 빡쌔... 가서...
-
얼버기(진) 7
갓생 1일차
-
사실 한국에서만 모욕죄소송이 활개치는 이유는 따로 있음 1
기타 후진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저새끼 소송걸어야지 싶을정도의 모욕을 미국인이...
-
한국이 갈수록 푸씨해지고 해줘충이 되어가는 이유
-
나훈아, 야당에 재반박 “형과 내가 싸우면 어머니는 둘 다 팼다” 1
마지막 공연서 “오른쪽이 잘한 건 없다, 근데 니는 잘했냐” 최근 은퇴 고별...
-
[단독] 군의관 충원 위해 보냈는데… 응급의학·외과 선택은 20%뿐 3
지난해 군 병원 필수 진료과를 선택한 의과대학 군 위탁 교육생이 전체의 20%에...
-
1.잇올 대구 수성 1관 또는 2관 -편도 35~40분 걸림/왕복...
-
담요단 외모 평균
-
ㄹㅈㄷ얼버기 3
어제 2시 넘어서 잤는데 요즘 들어 왜 이러지 자꾸 7시쯤에 눈이 떠지네요
-
흐흐흐흐
-
오늘은 과탐데이 2
하루종일 물2화2생2만 하다 이과 그만보고 싶으면 잠시 스페인어1 할 것 그러고 다시 물2화2생2
-
안 계신가여 ㅠ
-
24수능 준비하던 시기에 생명3 지구2 맞았었고 개인사정으로 인해 지금까지 모든...
-
밖에 나가면 냄새충 소음충 다리떨기충 지우개벅벅충 볼펜딸깍충 소곤소곤충 개짜증나는데...
-
얼버기 7
사실 두시간동안 뒤척이다 못잠 원래 플랜처럼 밤을 새기로..
-
수학은 사설도 평가원 곧잘 따라하는데 국어는 이감조차도 평가원 쉽게 못 따라함...
-
ㅇㅂㄱ 2
6시 기상
-
잠은 걍 기차에서 잘까
-
지금 점공률 53%이고 지난 3년 동안 충원율 90~100% 정도 되던 과입니다....
-
11데스 한 원딜이 아가리 터는건 진짜 못참겠어서 ㅇㄷㅊㅇ 박고 차단함
-
일본보다 중국이 싫다:우파 중국보다 일본이 싫다:좌파 이거같음
-
오르비 과외시장 선생님/학생 모두로 가입 가능해요? 0
계정연동이라 택일밖에 못하면 좀 곤란할 거 같은데
-
올해 벌써 20만 넘겼는데 왜케 점공률 낮은데가 많은 거지?
이시기에 의대갈ㄲ ㅓ알고있었죠? ㅠ
결과에 대한 큰 기대도 안했고 목표도 그냥 '좋은 학교가고 싶다' 정도로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공부만 했어요.
큰 기대가 없었던 것이 긴장감 줄여주는데 기여했을 수도 있겠네요
오홋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당
헉..감사합니다! 6월부터 형님이 알려주신 국어공부법 열심히 따라가고있고 기출70~80프로 항상 유지중이네요! 오늘 더프치러갑니다ㅎㅎ
3-4일간 죽만 드셨는데 수능 수학 칠때쯤에 배 안 고프샸나요?
죽을 많이 먹었어요
아침에 2시간일찍가서 아예 80분 이감실모(새거)나 올해 7월모고(새거..) 풀어보는거 괜찮을까요? 만약 하나 선택한다면 어느게나을까요? 걍 예열을 제대로 하려구요
실모나 교육청푸는건 비추.. 기출을 보는 것에 의의가 있는거같아요
이미 알고있는 기출푸는거랑 달리 힘도 너무 빠지구요
기출은 시험지크기 새 시험지가 없어서...올해 9평 지저분하게 푼 시험지를 가져가서 덧대어 풀어보는건 괜찮을까요?
시험지 가져가는건 시험지 규격을 눈에 익히는 목표라고 생각하시면 될거같아요.
여러분 진짜 별거아닌데 휴지 챙겨가세요.. 휴지없는 학교 많아서 화장실 칸 들어가서 바지부터 내렸다가 멘붕옴
그리고 도시락 먹고 치우고 귀찮은데다가 배부르면 졸려서 전 그냥 트윅스 우걱우걱 먹어서 당 채우고 끝나고 엄마랑 짜장면곱빼기 조지러 갔습니다
다들 건승하세요
그래서 어떻게 나오셨죠?
제 성적 말이시죠? ㅋㅋㅋ 9모때보단 사실 못나왔어요. 목표한 대학은 가지 못했죠. 그래도 소소한 팁이라고 생각해서 남긴겁니다
화장실이요..
ㅋㅋㅋㅌㅋㅋㅌㅋㅋ
ㅋㅋㅋㅋ
아 ㅋㅋㅋ ㅋㅋㅋ 전 챙겨서 들어갔죠 헉 휴지가 없다! 했는데 휴지 챙겨가서 다행이었어요
휴지 꼭 챙기세요!!
후드 주머니에 컴싸나 화이트 넣어놨다가 꺼내쓰는거 돼요?
감독관한테 물어보는게 정확하긴할텐데 안하시는게 좋을거같습니다
저는 시간마다 허락 받고 가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