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를 잡아라! 세특 A to Z] 혼돈의 입시, 중심을 잘 잡자!
현 고1, 고2의 학생부 작성 요령에 많은 변화가 생겼음을 앞선 칼럼들에서 살펴보았다. 교육부의 정시전형 확대 지침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는 수시 인원이 조금씩 감소될 예정이다. 게다가 교육부가 서울 소재 16개 주요 대학에 2023학년도까지 정시전형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릴 것을 권고하면서, 현 고1에게는 대입 준비가 더욱 혼란스럽게 되었다. 달라지는 입시 정책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고민해보자.
정시 비중의 확대, 학종의 축소?
교육부가 2023학년도까지 정시 전형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한 대학은 아래와 같다.
대입 수험생 대부분이 희망하는 서울의 주요 대학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로 인해 단순히 정시 비중은 늘고, 수시 비중은 줄어든다는 생각에 수능 올인 전략을 펼치려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1년에 단 한 번 치르는 수능이라는 시험에는 수험생의 실력 외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 게다가 수능 역시 근본적으로 고교 교육 과정 내에서 출제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수능을 내신을 포함한 학교생활과 별개로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길을 돌아서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입학전형의 60%는 여전히 수시가 차지하고, 그중 대부분이 학생부종합전형에 해당한다. 추후 논술과 특기자 전형 등을 줄이고, ‘학생부 중심의 수시’와 ‘수능 중심의 정시’로 대입 제도를 간소화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학생부 관리와 수능 대비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도 최선의 전략이 되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연세대는 2022학년도 대입시행계획에서 학생부종합전형 활동우수형과 국제형(국내고)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부는 여전히 중요하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서울대의 2023학년도 입학전형 예고이다. 서울대는 지난 10월, 2023학년도 입학전형 예고에서 정시전형에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하고, 정시전형에서도 교과평가를 20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교과평가에는 교과이수현황,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반영된다. 정시 40% 확대 방침 속에서, 상당히 이른 시기에 2023학년도 입학전형을 예고한 만큼 그 내용도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이와 같은 서울대의 입학전형을 두고, 혹자는 학종의 비율이 줄어드는 상황에서의 ‘꼼수’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학교생활 충실도를 확인할 수 있는 교과평가가 추가된 것은 오히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방안에 해당한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사실상 교과평가에 의한 점수 차는 1~2점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에, 정시에서는 여전히 수능 점수가 대부분의 당락을 결정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교과평가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수능에만 집중하고 학교생활에는 소홀한 학생들을 배제하겠다는 상징적 의지로 보인다. 이러한 서울대의 입학전형은 추후 다른 대학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단순히 입시를 수시, 정시로만 나누어 생각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불어 입시 제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여전히 타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부의 기재 분량이 전체적으로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특은 여전히 축소되지 않았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서울대 또한 정시에서 교과평가에 세특을 반영하겠다고 발표하였다. 평소 각 교과목에 임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세특’을 특히나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다.
혼란스러운 입시제도 속에서 학생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딱 한 가지이다. 학교생활에 충실할 것. 내신과 수능, 수시와 정시를 분리하는 순간 오히려 합격의 문은 좁아진다. 입시전형을 각기 따로 생각하기보다는, 학교 수업에 충실히 임하면서 내신 공부와 수능 공부를 연계하고, 학생부를 통해 학교생활 충실도를 최대한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학생부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중심으로 학생부 관리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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