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싸우고 독립하게 되었어요.(고2)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 아빠한테 우산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했어요. 그래서 다른 거 제발 사달라고 애원했어요.
근데 우산에서 냄새 나는 건 제가 평소에 집에 올 때 펴놓지 않아서 냄새나는 거라 하셨어요.
그냥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가방을 내려놓고 아빠가 야식해놓으셨다고 가서 먹었어요.
그냥 음식에 이상한 것이 보여서 "양파 넣으셨어요?"하고 질문했는데,
아빠가 갑자기 저에게 "양파 안 넣으면 음식 안 먹을거냐? 그냥 주는대로 처먹고 말 좀 착하게 해라.
또 그럴거면 이제 니가 알아서 아침 다 처려먹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옷도 빨래해"라고 하셨어요.
아니 이 때부터 이해가 안 갔어요.
제가 그냥 음식에 양파 넣으셨어요 하고 질문한 건데
왜 저한테 말을 착하게 하라 하시고, 자신이 하시는 역할을 왜 저한테 떠받치면서, 협박하듯이 말하시나요?
아 진짜 화났어요.( 이 말은 말하지 못했고 그냥 제 생각이었어요. )
그래서 안 먹고 방에 들어와서 오르비에서 올려져 있던 어려운 영어 n제 문제보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아빠가 저 부르시더니 지금 반항하는 거냐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울면서 솔직하게 음식 먹다가 그냥 단순히 양파 넣었냐고 여쭤보았는데 왜 저의 행실을 꾸짖냐고
울부짖으면서 말했어요.
그러더니 형이 닥치라고 했어요.
그래서 울음을 멈췄는데, 그 때 아빠가 하시는 말씀이 그럼 이제 니가 알아서 다 생활해라. 넌 이제 우리 가족 구성원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시는 거에요.
아니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제가 왜 이렇게 하시냐고 여쭤보니까, 아침에 학교 버스 타러 나갈 때, 인사 안하고 문 쾅 닫고 나가는 니 행동이 좋냐는 거에요.
아니 인사 안 하고 나갈 수도 있는게 정상 아닌가요? 인사 안하면 쌍욕하고 폭행하는 게 가족인가요?
저도 진짜 이제 아빠랑은 얘기도 하기 싫어서 알았다고 했어요.
진짜 예전에 한번 아빠한테 나 혼자 독립해서 살면 지금 아빠랑 사는 것보다 훨씬 스트레스 안받을 거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더니 아빠가 저한테 그건 완전히 불가능이라 하시더라고요.
그 경험이 떠올라서 진짜 제대로 저항해보고 싶었어요.
형이 최근에 제대했는데, 형이 제대하기 전까지 모든 불만은 항상 저한테 표출하셨어요.
바쁘다 귀찮게 하지마라. 아니 그건 나도 아는데 왜 나는 군대에 있는 형만큼 대우를 안 해주는지 너무 싫었어요.
물론 나이 차이도 있지만, 저는 닥치고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셨어요.
그 이후로 아빠에 대해 악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었고 최근에 들어서는 안했는데 오늘 다시 자극받네요..
에휴.. 일단 아빠라는 사람 신경 쓰지 않을래요.
내일 학교 가니까, 잠이 진짜 걱정되네요.
힘들겠지만 잘 버텨내봐야겠죠.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6시 이전에 출발해서 학교까지 걸어갈 생각이에요.
앞으로가 걱정되지만...
지금 저 혼자 사는게 더 괜찮을 것 같아요.
오르비님들은 저에 대해서 공감을 하시는 못하시겠지만..
저희 부모님은 정말 저를 너무 싫어하시는 거 같아요.
돈 문제로 민감해지신 뒤 항상 저한테 화풀이만 하시고..
항상 거만하게 말하시고..
시험 못 보면, 니 노력이 부족하다고만 하시고..
니 형은 공부 안하고 인서울 갔는데 너는 왜 언병이냐고...
슬퍼요.. 이제는 인연을 끊어야 되겠어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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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분위기를 느낀 적이 있다. 그것이 전통놀이다.
뭐라고 댓글 달고싶긴한데 그냥 안다는게 나으려나
일단 아빠가 보수적이신거 같은데 글쓴이분이 인사안한건 잘못하신게 맞고,제가 생각하기엔..공부열심히해서 최대한 빨리 독립하세요~그 동안은 져주고,맞춰가고 이를가세요
님의 "양파 넣었어요?" 라는 별 대수롭지 않은 말에 아버지가 많이 언잖아하시는걸 이해 못하겠지요?
아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부모입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해해주고 지원해주길 바라는 아이에게 '나도 너와 같은 사람이다' 라고 말해주고 싶더군요.
제가 학생때 부모에게 섭섭한 거, 부족한거, 내 권리 인양 당당하게말했던거 부모 가슴에 얼마나 대못을 박히게 했던거인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이제는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네요....그저 이렇게 키워주신것 만도 넘 감사하다고...
님 좀 많이 애 같네요
인사안하고 나갈수 있는거 정상은 아니죠..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부모님과 한집에 살면 부모님께 어디 나가면 나간다 들어왔으면 들어왔다 인사는 해야죠.
그나이에 독립해보세요 집이 가족이얼마나소중한지 아시게될거에요
인사 안 하고 나가는 거 정상도 아니고 당연한 것도 아닙니다
나갈 때, 들어갈 때 인사하는 건 기본적인 예의죠
예절 관련 책을 보면 어떤 책을 봐도 다 언급되어 있는 부분인데...
/
양파는 좀 그렇군요 상당 부분 이해합니다
그냥 양파 넣었냐고 물어본 거였으니...
하지만 반대로 야식을 해놨는데 아들이 안 먹고 방에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양파 넣었냐고 물어볼 때의 말투도 어땠는지 다시 생각해보시길..
/
글에 없는 여러 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같은데...
/
누구의 책임인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가족이랑 한 집에 살면 필연적으로 갈등과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케이스가 있어요 떨어져서 사는 게 나은 케이스...
저라면 고교 졸업까지는 참다가 독립할 것 같네요.. 고교 졸업 전에는 경제적으로 종속될 수밖에 없는 듯..
여러 사람의 생각이 다를 수 있겠으나, 전 좀 이해가 안되는게 양파 넣었어요? 라는 말에 아버지가 왜이렇게 격하게 반응하시는건지 모르겠네요;;;
이런걸로 저렇게 자식한테 반항이니 뭐니 쏘아붙이면 뭐 앞으로 무서워서 말이라도 걸겠나;;;
자식이니깐, 자식이라서 먼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야 된다... 이건 좀 아닌거같아요.
개인적으론 정반대가 맞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자라왔고, 내가 부모가 되서도 그렇게 할거고....
그렇지만 인사 안한건 아버지가 기분이 좀 나쁠 수 있죠... 문 쾅 닫고 나가는것도 절대 좋은 행동은 아니구요.
본인은 아무생각없이 닫은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버지가 느끼기엔 충분히 기분 안좋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론 집에서만이라도 살살 닫고 나가는게 서로서로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인사를 안하고 나간게 아버지 입장에선 기분이 나쁠순 있다고 생각해서 꾸지람을 줄 순 있다고 쳐도, 인사안했다고 폭행은... 절대 용납되선 안된다고 보네요.
인사 안하고 나간게 정상이 아니라면 그거가지고 폭행하는것도 정상은 아니죠. 충분히 더 좋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도 있는데 아버지가 약간 좀 극단적이신거같기도 하고;;;
그래도 가출은 하지 마세요.. 글을 몆번이고 계속 읽어보니깐 돈 문제니 뭐니 갑자기 가족의 사정에 뭔가 안좋은 일이 생긴것처럼 보이는데
제 느낌엔 왠지 더 악순환만 반복될거같아서요.. 보니깐 어머니를 제외한 가족중에 님을 제대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네요.
저도 남동생 하나 있는데 동생이 울부짖는데 닥치라는 형은 좀 이해가 안됨;; 형이 닥치라고 했다고 울음 뚝 그치는 님이 안쓰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기엔 님의 상황에서 제약되는게 많네요. 우선 고등학생이라는 점이...
악바리로 공부해서 기숙사 들어가세요..그나마 가족이랑 덜 마주칠 수 있긴 하겠네요... 금전적인 문제가 좀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나중에 부모가 된다면 자식을 저렇게 키우고 싶진 않네요...ㅠㅠ 니 형은 저런데 왜 너는 이러냐 하면서 다른 형제와 비교하고 자존심을 깍아내리는게 정말 자식을 생각해서 하는 소리일까요?
전혀요. 하지만 정작 부모님들은 이게 자식을 생각해서 하는 소리라고 하죠. 듣는 사람 입장에선 전혀 그렇지 않은데. 오히려 공부할 의욕만 깍아내리고.
그리고 주는대로 쳐먹어라라니... 농담이라면 모르겠으나, 글만봐선 전혀 농담으로 들리지도 않고 저같으면 정떨어져서 줘도 안먹고싶을듯;;
이런 소리는 친구가 음식만들어줄때 농담으로나 들어봤던 소린데;;
글에서 생략된 얘기가 많이 있는거같은데, 지금 아버지가 돈 문제로 많이 민감하시다는 말을 하셔서.. 아마 가장이라는 역할때문에 특히나 다른 문제도 아니고, 돈 문제라면 엄청 민감하고 스트레스 받으실거에요.
아버지를 이해해드리지는 못할지언정 가출은 하지 마세요... 제 개인적은 경험으론 한,두번씩 참을때마다 그 후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참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때가 정말 많더군요.
아직 아기인듯...
사소한 것에 싸움이 시작된게 아니라 서로 쌓아뒀다가 터진 것 같은데..잘 푸세요 ㅠㅠㅋ
내가 학생이라 그런가... 완전 감정이입되는데.... ㅠㅠ 이 글쓴님은 진지하게 쓰신것 같은데 댓글이 별로같음..(제 시선에서 봤을때)
양파를 고소하세요.
농담이고요...서로 예민하고 불만이 있던 상태에서는 어떤 말을 해도 안좋게 들릴 때가 있어요... 학교 갈 때 인사는 기본적으로 해주시는게 부모자식 간에 있어서 좋지 않겠어요?... 서로 싸울일도 없어지고 아버님도 기분이 좋아지실테니까요...그리고 집을 나오셨다고 하는데 그러면 어디서 주무시는거죠? 또 개인적으로 님이 쓴 글을 읽어봤는데 어떤 가정환경에 상황에 놓여있는지 이해가 조금은 갑니다...님이 예전에 오르비에 썼던 다짐들처럼 씩씩하게 당당하게 해쳐나가시면 고대 영교과는 물론 어떤 곳도 갈 수 있어요.
댓글들이;;...ㅠㅠ 힘내세요..ㅠ 사랑받고 자랄 나이에 독립이라니..ㅠ 이것또한 다 지나갈꺼에요..
우히힠님! 많이 외롭고 슬프고 마음 상하셨겠네요... 아버님께서도 참 많이 힘드셔서 그러시진 않으셨을까요? ㅠ..
힘들고 지칠 때에는,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까칠해지고 너그럽게 되지 않는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사랑하시는 것은 꼭 믿어주세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예요... 부모님께서 자식들에게 사랑을 표현하시는데 서투실 수 있어요. 저도 부모님께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살았어요...어릴 땐 어려서 뭣도 몰랐고, 커서는 바삐 살았어요, 나이 들어 깨달았을 때엔 부모님께서 곁에 계셔 주시질 못하셨어요...
우히힠님! 외롭고 마음 상하고 힘들다 싶어도, 수없이 수없이 다짐했던 순간들을 꼭 기억해 주세요! 우리가 살아나가면서, 꿈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문이 철컥 철컥 닫혀요. 먼저 닫지는 마세요! 그래도, 우히힠님 곁에는 이렇게 마음 털어놓고 이야기할 공간과 격려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잖아요, 또 무엇보다도 꿈에 대한 열정을 계속 놓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갈 수 있고요!
화나서 나가버리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죠.. 어느 때엔, 중요한 선택과 의지, 결단이 필요하죠. 지금까지 열정과 용기를 갖고 지내왔던 순간들을 기억하시면서, 한 번 더 진정한 용기를 내어 아버님 마음을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야식 챙겨주셨던 아버님 마음은 틀림없이 사랑이거든요!
부모님들은, 적어도 자식들이 부모들보다 조금 더 평온하고, 조금 더 풍요롭게 살기를 원하셔요. 그 마음이 생략되어, 자식에게 상처주시는 것도 모르시고, 그저 공부하란 말로 넘어가 버리시나봐요...
눈팅만하다가 이글은 꼭 댓글을 달고 넘어가야할거같아서 오랜만에 댓글을 남기는데요..
님이 이때까지 집에서 가족들과 어떻게 지내왔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왜 님의 행동은 그럴 수 있다하고 가족들의 행동은 그럴수있다고 이해못하시는거죠..??
어딜 나가거나 다시 들어왔을때는 인사를 하는게 너무 당연한거고요..;;
아니...너무답답한게 세상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 사랑하지않는 사람이있겠습니까..??
제가 모르는상황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부모님이 님에게 그렇게 말씀하신건 지금까지의 님의 행동을 돌아보실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은 누가 뭐라해도 부모님입니다. 항상 공경하고 존중하세요
님의 행동을 돌이켜보고 진솔한대화로 풀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