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천재를 아십니까? [953466]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05-31 00: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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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개념이 어떤 나비효과를 야기하는가?(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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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 전 마지막 칼럼일 것 같습니다.


여러분 영어 공부 잘 안하시죠? 80점만 맞아도 2등급인데 굳이 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거 이해합니다

그런데 혹시 수능에서 1점 차이로 원하는 영어 등급을 못 맞춰서 합격 당락에 영향을 끼친다면 어떨까요?

에이 그런 일은 잘 안 일어난다고요? 실제로 현역 때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수능에서 89점을 맞았고 저는 한 등급 차이로 수능 최저를 못 맞추게 됩니다 ㅎ 그리고 생각보다는 이런 경우는 흔했습니다... ㅠㅠ


자 서론이 길었습니다. 여러분께 절대평가로 인해 사소한 과목이 되어버린 영어의 중요성을 환기하고자 한 말입니다

자 그렇다면 사소한 개념이 정답과 오답의 판가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에이 그정도로 중요한 게 사소한 개념이냐고요? 자 그럼 한번 문제를 봅시다!



이 문제는 제가 이번에 22학년도 대비 1회 모의고사 영어 영역에서 출제한 문제입니다

영어 공부를 곧잘하는 학생이라면 2번과 3번에서 고민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답은 2번인데, 그렇다면 이 두 선지에서 정답과 오답을 가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to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입니다.

자 여러분 처음에 3번 선지를 어떻게 해석하셨나요? 혹시 '미래 세대를 위해 보호할 의무를 위반한 것' 혹은 '보호하기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한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해석하셨나요? 그렇다면 3번을 답으로 고를 수 밖에 없습니다

to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는 무엇인가요? 주절과 to 부정사의 주어가 다를 때 for이나 of를 써서 to 부정사가 의미하는 주어를 따로 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3번의 올바른 해석은 '미래 세대가 보호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입니다. to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 때문에 뜻이 완전히 달라졌지요? 이 지문에 따르면 '미래 세대를 위해 보호할 의무를 위반하는 것'은 빈칸에 들어 갈 수 있어도 '미래 세대가 보호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은 지문에서 근거가 없으므로 빈칸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자 그렇다면 한가지 의문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문제 사설틱 한 거 아닌가?' '평가원에서 이런 식으로 출제한 적이 없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정확히 얘기하면, to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로 인해 답이 갈리는 건 제 기억으로는 아직까지 기출문제에서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선지의 미시적 독해를 잘못하여 전치사의 의미를 잘못 해석했기 때문에 틀릴 수 있는 기출문제는 있습니다. 그 기출문제는 아득히 먼 옛날 문제가 아니라 작년 수능 제목 문제였습니다. 무려 오답률이 메가 기준으로 46%죠

제가 이와 관련하여 칼럼 쓴 것도 있으니 이 글에서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고 칼럼 주소를 남기겠습니다

(11) (칼럼) 영어의 국어화 - 오르비 (orbi.kr) 


자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사소한 개념이라도 중요시하라는 것입니다. 의외로 사소한 개념 때문에 지문을 잘못 독해해서 이해 못하고, 그리하여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6평까지 대단히 거창한 걸 공부해서 점수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사소한 개념들을 잘 되짚어보는 것은 실수해서 틀린 문제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지금 시기에 해야할 것이 바로 사소한 개념들을 되짚어 보는 것입니다


제 예상이 맞다면 이번 6평 영어는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가 어려워도 이러한 사소한 개념들을 잘 되짚고 간다면 의외로 예상보다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6평 나아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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