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문과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문이과 통합 소식으로 오랜만에 오르비 문과 떡밥이 살짝 핫해보이는 관계로
심심하기도 하니 문과의 진로 방향에 대해 서술해보기로 한다.
이 글로 문과 소속 예비대학생들이 자기 갈 길을 아는 이정표......
까진 아니더라도 얼추 청사진이라도 그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추가적으로 좁은 식견의 필자는 모르는 정보도 많으니 틀린 내용이 있다면 양해바란다.
아, 참고로 필자는 문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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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핵심이다. 근데, 돈을 버는 방법은 무엇일까?
"남들이 잘 못하는 (실용적인) 것"을 하면 된다.
그걸 쉽게 풀어 쓰면 '기술'이다.
이과, 특히 공대가 취업이 잘 되는 이유? '기술'이다.
애초에 졸업할 때 기사 자격증 하나씩은 따고 간다.
그럼 그게 다 "남들이 못하는거 저 하나 잘해요"의 반증이다.
문사철이 취업 안되는 과인 이유? 철학, 역사, 어문 남들 잘 못한다.
근데 왜 취업이 안되냐, 실용적이지 않아서.
"문과는 간판"이라는 상수가 요즘 취업시장에서 통용되지 않는 사실은,
학벌은 '기술'이 될 수 없고, 다만 '노력' 의 정도로만 작용하는구나라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고로, 문과생의 진로는 '기술'을 따느냐(대충 자격증/고시 류), 마느냐(취업)의 길로 갈린다.
그리하여 전자로는 크게
1-1) 로스쿨, 1-2) CPA 1-3) 노무사, 세무사, etc
2-1) 행시 및 공무원 2-2) 기타 고시류
후자로는 3-1) 마케팅, 광고, 홍보, 영업 3-2) 금융 3-3) HR(인사) 3-4) 컨설팅 및 기타 류가 있다.
1번의 경우 자기 사업을 꾸릴 수 있다는 것으로 2번과 따로 분류를 했다.
다 설명하긴 귀찮고 굵직하게만 하자면,
1. 로스쿨
학벌 간판이 무너져가고 있는 현 문과 상황에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고 있다. 그런고로, 리트를 아무리 잘 봐도 혹은 학점을 아무리 높게 따도 수능만큼 급간을 뒤집기는 힘들고, 반대로 고학력은 보정치가 후하다. 따라서, 법조인을 희망하는 문과 지원자는 무조건 간판을 우선시해야하며, 부차적으로 학점을 잘받는 과를 생각해야한다.
또 그래서 그런지, SKY(경우에 따라선 서성한까지)에서 학점 4점대인 학생들은 한번쯤은 생각하는 진로이기도 하다. 참고로, 2021년 리트 지원자는 역대 최다(약 14000명)를 갱신했다.
검클빅(검사, 로클럭-판사, 빅펌-변호사)의 세가지 경로가 있으며, 아무래도 개업할 수 있다는 장점의 변호사를 많이 준비한다. (애초에 변호사 자격증을 따려고 가는 학교다).
2. CPA(회계사) 및 각종 고시류
로스쿨이랑 비슷한데, 다만 고시류 시험 답게 시험 망하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성격을 띈다. 로스쿨이 인기 많은 것도, 변시 망해도 로스쿨 졸업생이란 타이틀-보험이 있으니 다행인데, 고시 낭인은 취업시장으로 눈을 돌려도 불이익으로 작용하기 때문.
CPA 등도 변호사와 같이 회계(기타)법인을 가거나, (연차가 쌓이면) 개인 사업을 한다. 참고로 이런 고시류 시험도 고학력 합격자가 많다. 뭐 머리가 좋아서.. 도 있겠고, 애초에 하위권 대학은 준비를 안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3. 취업
크게 마케팅, 인사, 금융로 나뉜다. 개인적인 분류이므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냥 참고만 하라는 말씀. 금융이 마지막인 이유는, 카르텔과 학벌이 공고하게 작동하는 곳이기 때문.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서울에 있다. 굳이 본사 놔두고 지사에서 마케팅을 할 이유는 없기 때문. 이과가 취업이 잘 되고, 문과가 힘든 이유도 여기에 한몫한다. 이과야 지방 공장으로 내려가도 굴릴 수 있어서 지방에서도 뽑지만, 문과는 서울 본사가 TO의 대부분이기 때문.
마케팅 직군은 쉽게 말해 회사를 홍보해주는 곳이다. 광고 (대행) 회사도 그렇고 아마 대부분 문과 사기업 취업은 이 쪽일 가능성이 크다. 그 중에서도 상경계를 선호하는 이유? 그나마 회사/경제 돌아가는걸 조금이라도 배우고 오니 덜 가르칠 수 있어서. 물론, 비상경도 충분히 갈 수 있다.
HR은 인사팀으로, 사 내 인력관리 전반을 신경쓰는 곳이다. 직원 연차 관리를 비롯해서, 복지, 입사 계획 뭐 그런걸 신경 쓰는 곳이다. 업무가 상당히 많은데(원래 사람 케어가 제일 힘들다), 그런거에 비해 사내 인식은 안좋은 편이 대부분이다. 원래 회사는 돈 굴리는 사업부서가 제일 잘 쳐준다. 뭐 이를테면, 신문사는 기자가 황족, 경영직이 홀대받는다. 보통 상경계(특히 경영)을 많이 뽑는걸로 알고 있는데, 관련 과목을 배우기도 하고, 학회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금융계는 (비공식적으로) 학벌을 많이 보고, 또 그만큼 카르텔이 견고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그만큼 많이 굴리고 많이 번다. 사내 분위기는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보수적인 편. 카더라지만 지인의 지인이 '자율복장의 날'에 진짜 자율복장을 하고 갔더니, 사내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는... 그리고 은행은 나름 영업직이다보니 안맞아서 힘들어 하는 경우도 봤다. 경제학과가 많이 간다.
요약 : 로스쿨 가려면 학벌 높게 따셈. 아니면 대충 (되도록이면 상경계 가서) 취준하셈. 취준할 땐 기술 습득을 염두하셈. 혹은 그냥 재수해서 의치한약 가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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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2~3시즌을 평균 준비기간으로 잡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케바케 사바사라 칼취뽀하는 분도 계시고, 또 그렇지 못한 분도 계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채용전환형 인턴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 취업시장 자체가 좀 많이 불안정합니다.
연고대에서 준비하는 금융계는 어떤 회사들인가요?
지방은행(bnk부산은행 같은..)이나 농협은 준비안하나요?
(본인이 아니라 불확실) 준비합니다만, 지방생활이 디메릿이 있기 때문에 연고지가 있는 분들이 합니다. 농협은 잘 모르겠습니다.
고대정도면 지방은행은 쉽게 붙는편인가요? 그리고 지방할당제가 문과에서도 크게 체감하시나요?
찾아보니 이직을 우려해 지방은행 채용 시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정도로 나와있네요. 아마 쓰시는 분들도 적지 싶습니다.
지방할당제 경우는 사실 은행, 방송국과 같이 지사가 있는 곳 제외하고는 문과가 지방에 일자리를 얻게 될 경우가 적습니다.
아하 7급 지역인재? 그런것도 크게 체감 안되시는건가요..? (아니면 고대에선 7급을 많이 준비안하셔서 그럴수도 있구요) 아무튼 역시 문과는 학벌이군요ㄷㄷ
지역할당제 있는 공기업(NCS), 79급 준비하시는 분들은 아마 체감되실겁니다. 그리고 글을 다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문과에서 로스쿨을 제외하고 학벌의 위상은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미 공기업 등은 블라인드 채용 진행중이죠. 사기업은 (일부 보수적인 집단 제외하고) 학벌을 우선시하고 있지 않죠.
오랜만이네요 부삽님 ㅎㅎ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닉네임이군요. 회계사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