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칼럼) 생명과학I은 어떤 과목인가
생명과학I. 한때 지구과학I과 함께 패션이과, 개꿀조합으로 불렸다. 그러나 쉽다는 생각과 수능 생I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가지고 도전했다가는 큰코 다치기 쉬운 과목이다.
본인은 고3 모의고사 42점 2등급짜리 허수이기 때문에 상세한 공부법을 소개할 수는 없고, 노베이스의 시선에서 단순히 생I이 어떤 과목인지, 어려움은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글로 아직 학교에서 선택과목 결정을 못한 고1 분들이나 이제와서 탐구를 바꾸려는 분들을 위한 글이다. 생I을 선택한 고3/N수생은 이미 다 아는 얘기일 것이다.
여러분이 생명과학I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이러할 것이다.
그림을 통한 이해와 암기. (참고로 저건 생II) 실제로 개념은 이렇지만 시험 (특히 수능)에서 물어보는 건 많이 다르다. 생I에서 등급을 가를 시험문제는 유전의 "퍼즐문제"가 된다.
화학을 선택한 분이라면 이 퍼즐문제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이 퍼즐문제는 생I 생II를 불문하고 주로 유전 파트에서 나오는데, 굉장히 복잡한 상황을 주고 이걸 논리적으로 따져서 해석하라는 것이다. 마치 네모로직이나 스도쿠처럼. A이면 B이거나 C인데, 이 중 B이면 D니까 조건에 모순. 그러니까 C가 맞고, 그럼 E F G 중 적어도 하나가 성립하는데.. 이런식으로. (그래서 어릴때 이런거 좋아하던 애들이 수능생물 좋아함) 그리고 문제는 간단해 보이지만, 그 안에 여러 가지 과학적 내용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풀이가 굉장히 길수있다.
이 유전문제는 물I 지I과는 차원이 다르게 어렵다는 평이 많고 화I의 양적관계 정도의 난이도로 보면 된다. 이 문제들은 실제적으로 과학적 의미는 떨어진다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이고, 단순히 변별력과 사고력 측정을 위해 내는 문제들이다. 생I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어릴때 스도쿠나 네모로직을 좋아했냐고 물어보는데, 처음에는 이런 질문에 다들 의문을 표하지만 실제로 생I 킬러문제는 이와 흡사하다. (본인은 그런거 좋아해서 생I 선택하려고 함)
실제로 문제를 한번 보자.
이정도면 유전문제 중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편이고 알아듣기 어렵겠지만, 간단히 설명해보면
먼저 2번은 ㄱㄴㄷ를 다 갖고 있다. 그런데 성염색체가 XX니까 유전자가 어느 염색체 위에 있든 유전자형이 AaBbDd가 된다. 그런데 가, 나 모두 발현 안됐으니까 가=a, 나=b. 따라서 3번의 가에 대한 유전자형은 aa인데 만약 가가 X염색체 위에 있다면 6번은 이 염색체를 받으면 유전자형이 aY가 되어 가가 발현되니 가계도에 모순. 따라서 가는 독립이고 나와 다는 X염색체에 연관이 되는거. 또 1번과 3번 모두 aa이니 유전자표에서 모두 0인 ㄴ=A. 1번은 bb이기도 하니 ㄱ과 ㄷ 중 0인 ㄱ=B. 따라서 ㄴ=d. 이렇게 해서 연관 가계도를 풀면 답이 나오게 되는거다. (후반과정 생략)
사설문제는 더한것도 많다.
반면 비킬러는 지구과학이나 물리와 비교하면 매우 쉽게 나오는 게 특징이다. 지엽적인 선지 (뇌줄기, 척추신경 12쌍 등)는 아주 가끔 나오기 때문에 지구과학보다는 지엽량이 훨씬 적다.
수능 생I은 주로 비킬러 14+킬러 6 (유전 5, 막전위/근육 1) 이렇게 나오고 시험장에서는 14문제를 10분 안에 풀고 6문제를 최대한 많이 푸는 게 관건이다. 시간단축이 핵심이긴 하지만, 처음엔 대가리 깨져가면서 시간 오래걸려도 직접 풀어보고 생각해보는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시간단축을 위해 A>B>C>D의 논리과정을 A>D로 일반화시켜서 외워버리는 흔히 '스킬'이라 부르는 방법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게, 평가원에서는 스킬을 얼마나 잘 외웠냐가 아니라 학생들의 논리력과 사고력을 측정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신유형을 자주 낸다. 스킬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는 통하지만 사후적인 분석일 뿐이다.
참고로 고1들이 관심있어할 내신은 학바학인데, 아무래도 범위가 정해져 있다 보니 수능보다는 비유전을 훨씬 지엽적으로 내고 킹반고가 아니면 유전문제의 난이도도 낮은편이다.
이런 유전문제를 빨리 잘 풀 자신이 있으면 생명만큼 재밌는 꿀과목이 없음. 괜찮아보인다면 도전해도 좋다.
아 그리고 생II는 잘 모르겠지만 이차방정식도 나오는 괴랄한 과목이라고 한다.. 생II는 그냥 하지말자
0 XDK (+20,000)
-
20,000
-
혹시 지면 해설 작성 가능하신 분 계시나여
-
1. 학교 다니면서 재수강 계절학기로 학점 복구 장점: 리스크가 적음, 학교에...
-
안오면 허전하고 그럼. 이게 사랑은 아니겠지?
-
6모 인증 6
수능 끝나고 칼럼도 쓰겠습니다.
-
작년 미적 2등급 이후에 공부에 손을 놓다가, 올해 역시 그 정도가 목표입니다....
-
수학3등급 0
지금 수학 3이면 한달동안 개때잡 같은걸로 기출 개념다시 돌린다음 n제 같은거...
-
이로운도 쉬웠는데 해모는 .. 뭐지다노
-
백분위가 74인데도 지구가 3이네
-
방학때 뉴런들을 예정이면 굳이 필요없나요?
-
바선생님? 팅커벨? 지네? 아닙니다 이새끼는 꼭 새벽 3-4시에 쳐울어요 파묘나...
-
7모 어쩔까요 1
ㅈㄱㄴ
-
ㅈㄱㄴ
-
조만간 같죠..?
-
독서 2지문 5틀 이거 맞냐...
-
일주일에 하루 정도면 괜찮으려나요 윤도영 현장강의 조교 생각중이긴 한데 재수생 받아줄까요?
-
슈냥아 이거 뭐야????????
-
그렇게 쉽게 얘기하면 안 돼요
-
A. 존나개삐리리심합니다. 개념 나갈 땐 별로 상관 없는데 문제 풀 땐 좀 단원...
-
[단독]“정원 4배로 늘린 충북대 의대 등 교육의 질 저하 불가피” 2
“정부 계획대로 2, 3년 내 교수와 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비수도권...
-
중요한건 자신감 1
안되는것도 되게 만드는
-
유자분하면 되지?
-
지각 여러번 해도 벌점 안 줌
-
목표는 심정지 상태의 생1의 맥박을 살리고 국어의 기틀을 다지는 것 영어는 무조건...
-
AI 레이팅 1550까지는 전부 정리완료 이제 pvp시작
-
전공의 안 돌아오는데…의정 갈등에 정치권 '공공의대'로 가세 3
야당, 전날 공공의대 법안 발의…의사 10년간 의무 복무 규정 정부마저도 공공의대...
-
ㅈㄱㄴ
-
12시까지만 받을게용
-
아 웃긴거 많은데 뭐가 잘 안ㄷ되네
-
요즘 장이 안좋누 과민성 대장 증후군 어후
-
자잘한 변동은 있었지만...
-
그림 안 주면됨
-
인문에서 사회계열로 바뀌는 게 맞나요? 그럼 수학반영이 25에서 35로 뛰던데...
-
팩스 성공 2
그냥 어제 80트 하지 말고 오늘 보낼걸...
-
계산량 많은거 23학년도 24학년도?? 몇학년도 몇월 인지 아시는분!! 24수능은아님
-
수특사용설명서 0
영어 수특사용설명서 필요한가요? 연계대비가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독학임
-
텔그 해보니까 2
연치 왤케 높냐....서울대 빼고 다른 치대 보다 월등히 높네
-
피카추린 0
우리가 아는 그 피카츄가 맞습니다.
-
올해 아예 안나오는건가요.. 수1수2는 보이는데
-
영단어장 추천 0
기출정식, 수능특강 으로 모르는 단어 싹 다 암기 하면서 단어장 하나 병행 하려는데...
-
3x3=9 2
머리 아픔
-
브라질에서 최고의 형량은 징역 30년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50년동안 내 탓도...
-
드릴 난이도 순서 알려주세여 (드릴드,드3,드4,드5) 0
드릴드 드3 드4 드5 난이도 배열 해주세여
-
오늘 8시 20분 매점 앞 쇼파에서 방귀로 독가스 살포한다 ㅋㅋ 장염 걸려서 냄새...
-
한국바이 2
-
굿모뉭
-
엄청난 투표결과 1
부모님 죄송합니다.....
-
가격 제시해주시면 최대한 맞춰드려요
고1인데 생1 2등급 대단하시네요
고1이 칼럼쓴거 알면 사람들이 무시한다고요
칼럼대회 열었으니 참가신청좀 해주세요 ㅠㅠ
왜칼럼을올리고참가신청을안하는고야
참가신청을 따로하는거였군요 ㅋㅋ
참가했습니다!
시험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생2가 압살이지만
개별 문제 난이도는 생1이 훨씬 어려운 듯
훌리짓 하려다 현타옴...
사실 저거 겁나 어려운 문제 맞음...
척추신경이 12쌍..? 뇌신경이것찌요!!
오답선지로 나왔어요!
ㅇ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