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을 하다가
동창들끼리 모여 만든 카톡방이 있어요.
뭐 꼭 만날 때 아니더라도 서로 친해서 자주 수다떨곤 하는데
그중 한녀석은 학교행사에 참여하는 무슨 합창단에 들어갔다고 하더라구요.
낼 모레 공연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오늘 그 합창단 조장을 막 까는데, 까는 내용이 이렇더라구요
자기가 오늘 좀 힘들어가지고 리허설 참여 못하겠다고 그 조장한테 카톡을 보냈는데, 조장이
'공연이 코앞인데 리허설 30분전에 갑자기 못온다고 하시면 어떡하냐고 보냈다면서 불쾌해 했대
요. 그러면서 조장이 띠껍다, 힘든데 어쩌라는거냐 뭐 이런식으로 뒷담을 까데요.
아프다는애가 실컷 뒷담까더니 빙수먹으러 갈 기운은 있고 ㅋㅋ
이놈은 무슨 일만 하면 힘들다 못하겠다 징징거리면서 편의점 알바도 2주만에 관두고
빵집 알바 괜찮아보인다면서 하더니 너무 피곤하다고 또 2주도 안되서 관두고
우체국에서 자리에 앉아서 우편물 분류하는거 하더니 너무 많아서 못하겠다고 관두고
힘은 들지만 놀러다닐 힘은 있고
아프지만 노래방 갈 기운은 있으며
시간이 없지만 티비를 볼 시간은 있다라...
솔직히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는데 그랬다가 또 제 뒷담만 까일까봐 걍 몸조리 잘하라고 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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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친구인 거죠 뭐..ㅋ
따끔하게 말해서 고쳐질 거였으면 진작에 고쳤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전 그런 친구를 보면 2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합니다
01 그냥 저냥 무시하고 지낸다
02 충고를 한 뒤, 상대가 받아들이면 친구로 지내고 상대가 화내면 ㅂㅂㅂㅂ
웬만하면 1을 택하다가 뭔가 결정적인 계기가 있거나 하면 2를 택하죠
2를 택할 땐 ㅂㅂㅂ를 기본 전제로 깔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상대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상대를 친구로 생각한다면 의리상 마지막 충고 정도는 해줘야 될 것 같기도 하고...
뭐 친하긴 하지만 성격상 말한다고 들을 것 같지 않아서
그냥 1번처럼 하려구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