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EBS 문학(현대시) 왜 겉도는가? 수능에 부적절
[이성권 문학 칼럼]
‘파이널’ 어떤 문제 풀이로 정리할까?
- 겉도는 EBS 현대시 문제, 그 이유는?
<내용>
1. 기출 (‘사평역에서’) vs EBS 겉도는 문제 (분석 영상) https://youtu.be/LLTdgGMeokA
2. ‘고향 앞에서’ ‘그리움’ ‘마음의 고향’
기출 출제의 논리
지금부터 파이널 문제 풀이에 각별히 집중해야 한다.
어떤 문제 풀이로 정리해야 할까?
사설모의고사, EBS 문제 VS 실제 ‘수능’과 괴리감이 너무 크다!!!!
‘질문’과 ‘정리’ - ‘분석’ 작업 없이 시험장 수능에 적용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EBS 문제의 95% 이상은 수능 문제에 부적합하고 부적절하다!!!
왜 그런가?를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다!!!
수능 문제와 실제 비교!
【2014년】 '사평역에서'
[A]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B]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C]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 곽재구,「사평역(沙平驛)에서」 -
43.<보기>를 참고하여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사평역에서」의 화자는 대합실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공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화자는 이런 시선으로 불빛, 눈 등을 바라보며 고단한 삶을 견디어 내는 사람들의 속내에 주목한다. ‘한 줌의 눈물’은 그들을 위해 화자가 바치는, 작지만 진심 어린 하나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
①[A]의 ‘한 줌의 톱밥’이 불을 피우는 데 쓰여 추위를 견디게 해 주는 것처럼, ‘한 줌의 눈물’은 사람들이 자신의 힘든 상황을 견디는 데 위로가 된다고 할 수 있겠어.
②[B]에서 화자가 사람들의 속내를 잘 이해하는 것을 보면, ‘한 줌의 눈물’은 할 말이 있는데도 침묵하는 사람들의 속내에 화자가 공감하여 흘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어.
③[B]에서 화자는 ‘눈꽃의 화음’이 열악한 상황을 드러낸다고 보고 있으므로, ‘한 줌의 눈물’은 그러한 상황을 극복해 내려는 화자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어.
④[C]에서 화자가 지난날을 ‘호명’하며 ‘한 줌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 ‘한 줌의 눈물’은 고단한 현재를 견디어 내게 해주는 힘이 과거의 추억처럼 소박한 데 있음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겠어.
⑤[A]에서 [C]로 전개되면서 화자가‘불빛 속’에‘한 줌의 눈물’을 던지는 것을 보면, ‘한 줌의 눈물’은 삶의 고단함을 견디어 내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하는 화자의 진심이 담긴 것이라고 할 수 있겠어.
* ‘겉돌기’ EBS 문제
1. <보기>를 바탕으로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평역에서」는 화자가 막차를 기다리며 톱밥 난로의 주변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점차 그의 시선은 사람들의 내면으로 향하고 고단한 삶을 견디는 그들의 말없음을 헤아린다. 이 과정에서 한 줌의 톱밥을 던지는 행위는 추위에 대한 대응에서 삶에 대한 태도로 그 의미가 변화한다.
①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는 톱밥 난로의 온기를 높여 추위를 견디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군.
②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는 화자가 헤아린, 말 없는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볼 수 있군.
③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는 난로 주변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상징하는 소재로 볼 수 있군.
④ ‘눈꽃의 화음’은 난로 주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고향의 겨울 풍경을 상징하는 소재로 볼 수 있군.
⑤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는 난로 주변 사람들을 향한 화자의 연민을 상징하는군.
정답 : ④
EBS [해설] ‘눈꽃의 화음’은 난로 주변 사람들이 대합실에서 바라보는 눈 내리는 풍경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지 고향의 겨울 풍경을 표현한 것은 아니다.
↠ <문제점> : 틀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수능 ‘출제의 논리’는 아니다.
<보기> 문장의 핵심 내용을 토대로 제시문과 선지의 대응으로 이어져야 한다.
즉 ‘추위에 대한 대응’ vs ‘삶에 대한 태도’의 ‘의미 변화’에 초점을 맞춰서
이 문제를 구체화하여 제시문과 선지에서 문제의식을 명료하게 드러내줘야 한다.
실제 기출 문제의 출제 논리에서는 표면적인 강조 표시가 없는 듯 보이지만
내용상 출제 항목으로서 설정된 ‘이원적 개념’을 상대적으로 항목화하여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④번은 너무나 뜬금없은 내용 아닌가? 그래서 당연히 쉽게 답이 도드라지게 했지만
사실 기출 문제의 정답의 근거는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게 틀리게 설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뜬금없이 정답, 오답을 설정하지 않는다.
충분히 관련이 있으면서 인지적으로 오류가 생길 수 있는 점에 착안 + 주어 + 서술어, ‘수식어+피수식어’와 같은 철저히 언어 문장의 논리에서 ‘주체’ 문제, 인과 관계를 중점적으로 문제 삼는 ‘출제의 논리’에 따라 이뤄진다.
2015년 기출 ‘고향 앞에서’(오장환)
(가)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진종일
나뭇가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듯하리라.
고향 가차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간간이 잰나비 우는 산기슭에는
아직도 무덤 속에 조상이 잠자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간다.
예제로 떠도는 장꾼들이여!
상고하며 오가는 길에
㉢혹여나 보셨나이까.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 누룩이 뜨는 내음새...
-오장환, 고향 앞에서
44.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계절이 바뀌면서 얼음이 풀리는 강변 풍경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② ㉡ : 꿈이 있던 시절을 함께 회상할 사람이 없는 아쉬움을 설의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③ ㉢ : 이리저리 떠돌며 고향에 가지 못하는 장꾼들의 설움을 독백조로 토로하고 있다.
45. <보기>를 참고하여, (가)와 (나)를 감상한 학생들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고향을 각박하고 차가운 현실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그곳으로 복귀하려는 것을 귀향의식이라고 한다. 이때 고향은 공동체의 인정과 가족애가 살아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표상된다. 이들의 기억 속에서 고향은 평화로운 이상적 공간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가더라도 고향이 변해 있거나 고향이 고향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귀향은 미완의 형태로 남게 된다.
① (가)에서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을 보니, 화자는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서 현실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귀향을 완성하려 하겠군.
* 화자의 귀향의식, 기대의식
2021년 수능 <현대시> : 그리움(이용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 이용악, 그리움 -
나) ‘마음의 고향’ (이시영)
45. <보기>를 참고하여 (가)와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이용악과 이시영의 시 세계에서 고향은 창작의 원천이 되는 공간이다. 이용악의 시에서 고향은 척박한 국경 지역이지만 언젠가 돌아가야 할 근원적 공간으로 그려지는데, (가)에서는 가족이 기다리는 궁벽한 산촌으로 구체화 된다. 이시영의 시에서 고향은 지금은 상실했지만 기억 속에서 계속 되살아나는 공간으로 그려지는데, (나)에서는 이웃들과 함께 했던 삶의 터전이자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평화로운 농촌으로 구체화된다.
④ (가)는 ‘눈’을 ‘복된’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고향에 돌아갈 날에 대한, (나)는 ‘무엇’이 ‘부르는 것 같’았던 언덕을 회상함으로써 고향으로의 귀환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다.
⑤ (가)는 ‘차마 그리운 곳’이라는 표현을 통해 근원적 공간인 고향에 대한 애틋함을, (나)는 ‘자꾸 안 잊히는지’라는 표현을 통해 내면에 존재하는 고향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낸다.
분석 영상 https://youtu.be/LLTdgGMeokA
[이성권 문학 칼럼] EBS 문학 (현대시) 왜 수능과 겉도는가?
파이널 문제 풀이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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