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입니다
누군가 제 지난 5년의 삶에 대해 짓궃게 물어올 때면, 망설임 없이 '운이 좋았다'고 말해왔습니다.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가진 것 없던 제가 나름의 개똥철학과 소신을 내세우며, 가까스로 서른 살의 문턱을 넘어섰기 때문이죠.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아시듯 저에게는 강사로서든, 인간 심찬우로서든 꽤 많은 성장이 존재했습니다. 그뿐이랴. 내적으로 성장한 아이들의 숱한 감사 인사를 들으며 나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된 것마냥 어깨가 으쓱했던 순간들도 있었죠.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어느 순간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지속적인 수근거림, 지금은 그런 얘기가 잘 들리진 않지만 이른바 참선생 코스프레 프레임에 저를 가두고 학벌과 수업에 대해 행해지던 수많은 저격들. 학원 관계자들과 강사들이 보이는 어른답지 못하는 행태들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자책감 등. 20대를 살아오면서 그렇게 욕먹을 짓 안하고 살았다 자부했지만, 사회 생활의 시작에서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성장통을 감당하면서 저는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후로 오르비에서의 글쓰기도, 아이들을 위해 썼던 매일 아침의 편지도, 콘서트도, 온라인 강의도 다 그만두기 시작했습니다. 강단에서만큼은 누구보다 당당하게 내 목소리를 냈었던 사람이지만, 수업이 끝나고 찾아오는 허무함과 감정의 준동을 견디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 마음에 공감해주는 사람도 없었고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르비와의 계약이 종료된 후 인터넷 강의는 두번 다시 하지 않겠다 다짐했고, 또 그렇게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다녔습니다. 주변에서 저의 이런 판단을 두고 젊은 놈이 왜 이리 쉽게 포기하냐며 질책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제가 그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아시는 분들은 존중은 하면서도 저의 선택을 안타까워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현장 강의만 하면서 내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그에 따라 이후의 삶을 살아가자고 생각한, 스스로 '안식년'이라 명명했던 2021년이었던 것이죠.
올초부터 온라인 강의를 왜 하지 않냐는 문의가 꽤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현장에 집중하겠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소문 듣고 연락하셨나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분들이 지속적으로 문의를 주셨어요. 그래서 현장 강의 복습 영상으로 제공했던 것들을 비대면 현강으로 전환하여 홈페이지를 열었는데, 개시와 동시에 수강생이 100명을 넘어서는걸 보며 의아했습니다. 그때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내 강의를, 또 나라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아직도 나를 사랑해주는 아이들이 있는데, 혹 스스로 너무 움츠러들어 프로답지 못하게 도망만 쳤던 것은 아닌가 하고요.
그런 고민이 시작되었을 때쯤, 올해 여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무브의 디렉터님께서 여러번 회사와의 미팅을 주선했습니다. 만남의 과정에서 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제가 하고 있는 고민들을 털어놓으며 이후의 방향을 같이 고민해주셨습니다. 참고로 디렉터님은 20대 중반 때 제 첫 강의를 보시고 가능성을 점쳐주신, 지금도 제 가능성을 응원하는 유일한 관계자입니다. 무슨 얘기들이 오갔는지 다 기억은 안나지만, 그래도 한가지 선명하게 감지되는 것은 강사로서 이렇게 끝내기엔 너무나 아깝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것이 단순히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버는걸 넘어서서, 심찬우라는 사람이 강사로서 해야할 역할이 남아있다는 것이었죠. 오르비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이들과 함께 젊음을 외쳤던 그때의 제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 후에는 일사천리로 모든게 진행됐습니다. 다시 온라인 강의를 하겠다고 결심하는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걸로 기억됩니다. 다른 회사들도 접촉이 있었지만, '자유'를 보장해주겠다고 한, 심찬우라는 사람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는-이는 앞으로의 제 선택과 판단에 대전제가 될 것입니다- 유일한 회사였기에 결심은 더 빨랐던 것 같습니다.
계약서 도장을 찍기 전 마지막으로 고민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처음 런칭했을 때처럼의 의지가 여전히 남아있는지 끊임없이 되물었습니다. 그때 마지막으로 결심하게 된 것은, 그간 학생들이 써준 편지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받은 편지를 모두 보관하고 있습니다. 모든 편지들을 찬찬히 읽어가며 학생들이 내게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결심이 마무리 되던 지난 주말, 계약을 마무리하고 오늘 이렇게 글을 씁니다.
수험생 여러분
2021년 12월. 온라인 강의를 다시 시작합니다.
그간 현장에서의 끊임없는 피드백들을 통해 미숙했던 점들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졌고, 커리큘럼도 매우 안정적으로 정비되었습니다. 올해보다 내년의 자료는 더 풍성해질 것이고, 수업에 대한 밀도도 더 높아질 것으로 자신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강의 최초로 재수생 전용 커리큘럼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과거 클래스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준비된 자신감의 결과물을 선보이겠습니다.
내년 저희 연구소의 기치는 '2009년 12월의 겨울과 2016년 8월의 여름'으로 잡았습니다. 오르비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뒹굴며 젊음을 외쳤던 심찬우의 모습과 오랜 시간 현장에서 뛰어다니며 단단해진 강사로서의 심찬우를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며 텍스트 너머의 세상을 볼 수 있는
문학 감상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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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는 이따할거임
응원합니다
심멘
오랜만에 뵙는듯 합니다 선생님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센텀러셀 앞자리에서 2년 수강했던 수강생입니다.
이젠 들을 일이 없어질 것 같지만, 선생님의 강의는 늘 기억하고 있고, 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셨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셨고,
문학을 문학으로서 보는 방법을 알게 하셨고,
공감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가시는 길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비대면현강 수강생입니다. 심멘 파이팅!
화이팅!
응원합니다. 선생님!
문학에서 도움을많이 받았습니다
항상응원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항상 응원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작년 서초메가의대관 다녔던 학생인데
선생님덕분에 글을 읽고 공감하는법을 배워서 너무 감사했어요
더욱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작년에 주셨던 편지 잘 간직하고있습니다 가끔도 생각나고 유튜브로 보기도해요
항상 어느곳에서나 밝고 당당한 심멘이길 응원합니다!
심멘 사랑해요
선생님 항상 응원합니다
“재수생 커리” ,, 가슴을 울리네요
2016년에 호기심으로 선생님 강의 듣고 하반기는 쭉 선생님 커리로 달렸던 학생입니다.
그 당시 너무 힘들었는데 선생님이 선착순 몇명 통화 해주신다 하셔서 했던 몇 분간의 담소 덕에 다시 달릴 힘을 얻었었고, 아침에 보내주시는 편지가 큰 힘이 되었는데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으셨군요 ㅠ 개인적으로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 해 저 자신에게 참 부끄러운 해였다고 생각하지만 선생님 덕에 그럭저럭 괜찮은 대학에 갈 수 있었습니다. 뒤늦게서야 감사를 전합니다. 앞으로 좋은일만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심멘! 심멘!
공주예요 :) 늘 응원해요!
삼수,, 해야하는 걸까,,?
그러게요?
쌤 사랑해요!!!!
멋있다는 것이 저런 것이구나!
저에게 처음으로 글읽는게 무엇인지 알려주신분
심멘! 홧팅!
오르비클래스에서 강의하시는 건가요?
응원합니다. :)
멀리서 작게나마 응원하고 있습니다. 수험생 시절, '찬우가 보내는 n번째 편지'를 읽으면서 하루하루 힘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도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신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때의 그 마음으로 학생들을 여전히 대하시는 것 같아, 역시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됩니다. 내년에도 선생님이 목표하시는 교육에 한 걸음 다가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은 수험생 신분을 벗어나 선배 강사로서 존경하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종종 공감연구소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ㅎㅎ 승승장구하세요 선생님!
응원합니다 파이팅!
재수생 커리라… 센텀러셀 가야하나..?
저에게 글 읽는 즐거움을 알게해주신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르비에서 하시는건가요?
개추!!!!
선생님 응원합니다. 존경합니다.
공감 콘서트때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던 수험생이 부쩍 이렇게 자랐네요. 돌아오신 신 것을 환영합니다!
선생님 돌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 샘 수업들으면서 마스크속 입모양대답은 열심히했던 학생입니다 !! 소심해서 육성으로 대답은 하지 못했지만 입모양과 눈으로 (?)했던 대답이 샘의 답과 같았을때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재수하면서 샘 수업이 가장좋았습니다ㅠㅠ
선생님 응원합니다~ 화이팅 -옆에서 선생님을 항상 지켜본 수학강사 이정환 올림-
올해 정환쌤도 수고하셨습니다!
심찬우
이정환
션티
향후 수능 국영수를 책임져줄 미래의1타님들...
2017년에 모닝콜,전화상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건승하세요
헐 무조건 들어야지 ㅜㅜㅜ
서초메가의대관에서 현강 1년동안 들었던 학생입니다. 상술과 편법이 팽배한 입시판에서 문학을 문학으로 마주하는, 지름길 없이 독서를 독해로 승부하는 제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해주고 그 방법을 더 정교하게 해준 유일한 수업이었습니다. 모든 말에, 방식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입시판에서 심찬우 선생님이라는 강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입시가 완전히 뒤틀리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응원합니다!
심멘!! 이 말 밖에 무슨 말이 필요있을까요!
심멘 고맙습니다.
군수생우러요 ㅠㅜㅠ 들을수있다는거자체가 행복합니다정말로
안녕하세요 온라인으로 뵐 수 있단 말씀에 심장이 쿵 합니다 너무 기대됩니다! 열심히 응원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무한한 열정 다 보여주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