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천재를 아십니까? [953466]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12-10 10:40:04
조회수 399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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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힘들 때 위로를 받는 시입니다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 힘들어하는 분들이 이걸 보고 위로를 얻길 바랍니다



들길에 서서 - 신석정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山林)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

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꿈이 있기에 - 김희중


왜 쓰러지고 싶은 날들이 없었겠는가
맨 몸뚱이 하나로 가장 밑바닥에서 부대끼면서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고 쓰러지고 싶었고
나 자신을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를 버틸 수 있게 했던 힘
그것은 바로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긍지였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꿈이었다.

꿈은 나를 어둡고 험한 세상에서
빛으로 이끈 가장 큰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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