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목 9등급이었던 내가 공부를 시작한이유, 정신차리는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1524272
안녕하세요
9등급에서 가형 1등급을 달성하고 현재는 수학과 장학생으로 재학중인 우석몬입니다.
제가 자주 듣는 질문중에 하나가
"선생님 정신 차리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선생님은 왜 공부를 시작하셨나요?"
입니다.
학생들 입장에선 본인들도 정신차리고 공부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니 궁금하겠지요.
그리고 수능이 끝난 이 시기, 재수를 결정한 학생들이 지금 바로 하셨으면 하는것들을 좀 작성해봅니다.
중1~고3 학창시절 저는 공부를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땐 알바를 하며 지냈구요.
시급 4110원 당시, 고등학교 다니며 월급 105만원 정도 받으면서 일을 하였지요. 서빙, 주방, 배달 등등 여러 일을 해보았고, 직업학교로 이동하고 나선 학교 대신 투잡을 뛰며 일을 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머릿속에 공부에 대한 지식은 정말 1도 없었습니다. 중1부터 꼴등이었어서 중1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지난 글에 중고등학교 성적까지 전부 인증 다 했었습니다.)
고등학교 알바하면서 벌던 100만원이란 돈이 그 당시엔 크게 느껴졌었는데, 졸업함과 동시에 회의감이 오더군요. '내가 100만원씩 벌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뭔가를 이룰 순 있을까?'
알바를 하면서 갑질도 많이 당하고 진상 손님들도 많이 만났었습니다.
이 일을 계속하면서 살고 싶진 않았습니다. 노동의 강도에 비해 급여가 굉장히 낮았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할줄 아는것도 딱히 없으니, 공부를 통해 인생을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공부란것도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에서 시작했기보다, 후회하기 싫어서 도전해본것이 컸습니다.
그리고 마음 먹고 공부를 시작하게 된겁니다.
저는 9등급에서 공부를 시작했다보니, 1년만에 1등급까지 올리진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수능이 끝나고 다시 다음해 수능을 준비 했어야 했는데, 수능이 끝나고 잠깐 쉴때, 저는 바로 알바를 구했었습니다. 그리고 더 정신 차리기 위해 몸을 더 혹사시키자는 생각으로 하루에 13시간씩 배달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10시~저녁6시까진 롯데리아에서 일을하였고, 퇴근하고 바로 피자헛으로 가서 저녁 6시30분~11시30분까지 일을 하였습니다.
그 해 겨울은 왜 그리 추웠는지 영하 15~20도를 왔다갔다 하였습니다. 넘어지기도 많이 넘어지고 사고도 났었지요.
(사진 밑에 내용 더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배달할때는 스스로 뭔가 잘 나가고 오토바이 타는 쎈 캐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성인이 되고나서 고졸이란 신분으로서 다시 배달을 하니 스스로 피해의식 같은것이 생기더라구요. 인터넷상에서 봤던 배달일을 비하하는 댓글들 때문이었을수도 있구요.
남들은 수능 끝나고 쉴때 저는 좀 더 몸을 혹사 시켜가며 일을 하였고, 그때 더더욱 맘을 굳건히 먹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신 돌아오지 말자. 이 일보단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자.' 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3개월간 주6일 13시간씩 일하며, 그 당시 300만원돈이라는 월급을 받았고, + '열심히 안살면 큰일난다, 능력을 못 키우면 내가 하고 싶지 않은일을 하며 살 수도 있다' 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재수를 생각하시는 고3분들, 이제 예비 고3이 되는 고2들.
애매하게 공부하고 정신 못 차릴빠엔, 한번 교훈도 얻을겸 알바를 해보십시오. (현재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신분들한테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지금 열심히 하시는분들은 계속 열심히 하십시오.)
그리고 돈 벌기 힘듦을 직접 겪으십시오. 부모님이 대주시는 그 돈들이 가벼운 돈이 아니라, 정말 힘들게 땀흘려서 버시는거고, 여러분이 그 힘듦을 몸소 겪어보라는겁니다.
그리고, 알바도 애매하게 3~4시간씩 하지 마시고, 10시간 이상 주6일 이상 해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도 아실겁니다.
왜. 왜. 왜. 사람이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라야만 아니었으면 행복하게 자는건데 말이죠
-
이번 겨울방학부터 국어 공부 제대로 시작했는데 늦게 시작했지만 진짜 열심히...
-
아무나 ㄱㄱ
-
사실 작년에 서양 철학 나올 줄 알고 환경론? 생태학자? 이런거 싹 다 공부했는데...
-
ㅈ.ㄴ멋있다진짜..
-
하버마스 원서랑 엮어서 출제 가능할듯?
-
스토리답장갈겨야지 기다려
-
그룹명을 대쉬 앞에 쓰나 뒤에 쓰나 아무튼 그루잠 들으세여
-
쓰읍......
-
여기 뭐 메디컬테이프엿나 거기임?
-
잠 깸 3
목말라
-
으악
-
닮은꼴 진짜 찾았다 10
마샬 D. 티치
-
돈.. 돈 못벌고.. 그냥 살자.. 재밋게
-
닮은 듯
-
카뱃이 가장 예쁜 거 같다
-
다들 안 예쁘다 난리인데 나는 예뻐보임
-
은밀한 계정으로 보던거 공유눌렀는데 내 사용자이름 강제오픈함^^..
-
오늘도 5
못생기기 성공..
-
그래서 약사에 대한 인식이 바뀜
-
내 인생 2
개고점에 탓구나 지금이 변곡점이고
-
방금 섹스함 2
구라임
-
ㅅㅂ 너무 세상이 흉흉함
-
의마오점님 13
십센치 그라데이션 다 들어보고 감상평좀
-
존나 뱃지색깔처럼 민트초코 좋아하게 생겨가지고 말이얌
-
고3 현역이 방과후 끝나고 목시 부엉이 라이브러리 다니려고 하는데요,, 1. 고3...
-
의뱃카르텔 ㅎㅇ 4
일하다 잠깐 놀러옴
-
7월부터 정시생각하고 일단 현역이니까 수시 높게 던져보자 싶어서 수시 2점 중반으로...
-
미적 100점단 96점 단 92점단 모임 ㅋㅋㅋㅋ 수열 틀리셨나요 저도요 진짜 이런 대화 하던데
-
애니에 나올법한 간지나는 악당같지 않음요? 진짜 ㅈㄴ 멋있어서 마음에 드는거 고르라했을때 이거택함요
-
설뱃카르텔 모여라잇
-
와 5
-
연애 친구들이랑 칵테일바가기 동아리 친구들이랑 한강에서 치맥먹기 선배님과의 밥약 하나도 못했네
-
거의 다 그랬음 내가 겁자기 물어본건 아니고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져서..
-
갔으면 재밌게 놀았을텐디 괜히 본가와서 잠도안오고 외롭고 할것도없고 기분만별로네
-
같은 그림이지만 내가 보는 그림이랑 일반인이 보는 그림이 다르던데 심리검사 진짜 신기해
수능판에 나가있으면 수능이 생각나는게 참 그렇네요..
정말 멋진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