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휘아 [490905] · MS 2014 · 쪽지

2014-07-06 14:27:21
조회수 2,009

윤리 고수님들 계시면 좀 도와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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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지성, 본연지성이 둘 다 성인 걸로 알고 있는데

기질지성은 가선가악, 본연지성은 순선무악이죠?

그런데 '성은 순선무악하다'라는 보기가 작년 학교 내신 기출에 있고 맞는 걸로 나와있던데... 기질지성 때문에 아니지 않나요?ㅠㅠ

그리고 이황, 이이에서 기발이승 이런 거 얘기할 때 의미하는게 기=기질지성 이=본연지성인건가요? 이가 발했다는게 4덕(본연지성)이 발했다는 건지, 정에 또 뭔가 다른 게 있는 건지 너무 헷갈리네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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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ROU · 487449 · 14/07/06 15:03 · MS 2017

    먼저 첫번째 질문에 성리학을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성에는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이 있는게 맞습니다. 본연지성은 순선무악이고 기질지성은 가선가악인것고 맞고요.
    내신에 나온 성은 아마 본성 즉 본연지성일 가능성이 큽니다. 본연지성을 줄여 본성이라 하고 기질지성을 줄여 기질이라고 하거든요.
    두번째 질문에서 이황의 경우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이원론적 입장을 취합니다. 그러므로 이황의 입장에서는
    본연지성=이 기질지성=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이는 기질지성은 본연지성을 포함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본연지성=이 기질지성=이+기 라고 할 수 있는거죠.
    다음으로 이이와 이황은 각각 이와 기의 발에 대해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둘의 공통된 입장은 성이 발해 정이 된다는 거정고? 일거고요.
    즉 이황의 입장에서 이가 발했다는 것은 본연지성이 발한게 맞습니다. 이(성)가 발해서 사단(정)이 된다고 하는게 이황의 입장이죠.

  • cogito · 466029 · 14/07/06 15:52 · MS 2013

    이황과 이이 모두 성리학자입니다. 그렇다면 주희의 주장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주희의 주장을 이해하면 님이 어디서 헷갈리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모든 헷갈림의 원인은 바로 주희가 성리학을 주창할 때 한 가지의 틀이 아닌 두 가지의 틀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첫 번째 틀은 '이기론'입니다. 이는 만물의 근본 원리로서 순선하고 "무형무위"입니다. 기는 만물을 이루는 재료로서 "유형유위"한 것 입니다. 이황과 이이의 이기논쟁은 바로 주희의 이기론을 두고 일어난 논쟁입니다. 이기논쟁의 이해는 '이'와 '기' 사이에서만 이해해야지 성과 정의 이야기를 끌고 들어오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은 어디서 튀어 나오는 것인가? 이는 주희의 두 번째 설명 틀인 '심성론'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심성론은 성과 정의 이야기 입니다. 이와 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심성론에서는 성에 기질지성과 본연지성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심성론의 설명에는 본연지성이 무형무위니 하는 등의 말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황의
    주장이 왜 비판당했던건지는 알고 계시죠? 무형무위인 '이'가 발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주희는 성과 정이 무형무위인지 유형유위인지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기논쟁을 심성론이 아닌 이기론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결국 이와 기, 그리고 성과 정은 서로 다른 카테고리에 있기 때문에 혼용될 수 없습니다.

  • cogito · 466029 · 14/07/06 16:01 · MS 2013

    다만 이황이 이기논쟁을 시작한 이유는 성과 정에 관련된 것이긴하죠. 성을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으러 나누었듯 정도 순선한 사단과 가선가악한 칠정을 나눌 수 있다.. 이게 이황의 주장이었으니 말이죠. 그러나 그 주장 이후에 이황이 사단과 칠정을 구분짓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이와 기라는 단어는 성과 정이라는 단어와 동의어가 아닙니다. 애초에 정을 구별하려고 한 건데 정과 동의어를 쓴 다는게 말이 안 돼죠.

    결론 ㅡ 이런 거 몰라더 다 맞을 수 있다.

  • 카휘아 · 490905 · 14/07/07 07:28 · MS 2014

    감사합니다ㅠㅠㅠㅠ

  • cogito · 466029 · 14/07/07 22:18 · MS 2013

    ㅋㅋ이해되셨죠?

  • cogito · 466029 · 14/07/07 22:39 · MS 2013

    그리고 기질지성이 가선가악하다는 것도 옳지는 않습니다.

    기질은 먼저 바른 기질과 치우친 기질로 나뉩니다. 바른 기질을 가진 것이 사람이 되고 치우친 기질을 가진 것이 사물로 됩니다.

    그런데 사물은 그저 사물이지만 사람은 여러 종의 사람이 있죠?

    주희, 이황, 이이등 대부분의 성리학자들이 지닌 공통점은 모두 성선설을 믿었다는 것입니다.

    주희의 심성론에 나오는 '성'과 맹자의 성선설에 나오는 '성'은 그 종류가 똑같습니다.

    자 그럼 다시 돌아가서, 성은 기질지성과 본연지성으로 나뉘고 기질지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따라 사람과 사물로 나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까 제가 사람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언급한것 기억나십니까? 성리학, 즉 주희는 이상적 인간인 '성인'과 그저그런 보통 사람인 '범인'으로 사람의 종류가 나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기질이 맑게 나타나느냐, 아니면 흐리게 나타나느냐에 있습니다.

    기질지성은 보통 사람과 성인을 구분합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나쁜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즉 기질지성이 탁하게 흘러간다고 해도 그것이 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로 성은 기질지성을 포함한 상태로도 순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