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신고하러 갑니다. + 거의 100일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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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신고하러 간다.
마음가짐을 잡은 고3
관청으로 터덜터덜 걸어간다.
오늘 난 나의 사망 신고를 하러
내 옆의 무수한 꽃밭을 스쳐간다.
아름답구나, 너 꼭 기억하마
길가에 서서 웃음짓는 자색의 봉오리야.
내가 다시 피어나는 순간에도
네 웃음이 방긋 피려느냐.
시간은 흐르고 자연은 정직하기에
모든 것은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오고
나는 네 웃음을 잃을까봐 걱정하지 않는다.
기다려라, 모든 봉오리들아.
너희의 향기를 더욱 더 진하게 탐닉하려
난 죽을 것이다.
때가 지나고 사(死)자의 눈이 뜨이는 순간
다음 삶은 너희의 향기 속에서 마칠 수 있다면
내 몸이 죽더라도 기쁠 뿐이다.
어느새 관청이다.
난 이미 죽어있다.
다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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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시에 관심있는 고3입니다.
고대 수학교육이나, 이거 안되는 성대나 교원대 수학교육과 가려고 준비중인데
점수가 안나와서 .....
아껴놓았던 시를 방출하고 오르비를 한동안 접으렵니다.
제가 고대 수학교육과를 간다면
제가 그동안 쓴 시를 다 방출하고
고대 정문에서 상반실탈의 인증하겠습니다.(물론 흉하지 않게)
100일 남았습니다.
저는 사망신고 이미 하고 책상사자랑 친구먹으려 합니다.
이제 떠나렵니다.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셨던 오르비언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모습으로 찾아뵈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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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인문 vs 시립 세무 글 보고 왔는데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를 선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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