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란 [458826] · MS 2013 · 쪽지

2014-10-24 00:58:50
조회수 7,794

작년 이맘때를 떠올리며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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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오르비에 들어왔더니 아는 분이 하나도 안 계시네요!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저는 지금 성대 사회과학계열에 재학중이고, 작년엔 매우 우수한 성적을 받았으나(ㅠㅠ) 논술을 보러 갔다가 가뿐히 납치를 당한(...) 그런 여자입니다 ㅎ.ㅎ

지금 실전 모의고사와 관련된 글이 언뜻 많아 보이네요

제가 작년에 오르비에서 나름대로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도서관에서 혼밥하면서 오르비를 정독하는 게 일과였지요 ㅠㅠ)

작년 이맘때를 떠올리며 짧은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작년에 저는 시중에 나와있는 온갖 실전 모의고사를 거의 다 샀던 것 같아요. 포모 해모 탑모 등 오르비에서 나온 모의고사는 기본이고, 일격필살이니 뭐니 해서 수학만 거의 30~400회의 실전 모의고사를 풀었죠.

하루에 한 회, 많으면 두 회씩 풀고 채점을 할 때면 멘탈이 우수수 떨어져나갔습니다. 6월까지 3등급이었던 수학을 9월 모평에서 겨우 1등급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실전 모의고사만 풀면 70~80점 대의 익숙한 점수들이 자꾸만 보이던 탓이었지요.

저는 원래 점수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수능도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불언하더라구요. 올해도 작년처럼 수학을 망하고 삼수를 하게 되는 건 아닐까... ㅠㅠ

열심히 해설을 읽고 그래도 모르겠는 건 주변에 질문을 해가다가 깨달았습니다. 내가 이걸 왜 풀고 있는지를말이죠.

아무리 질이 좋은 모의고사라고 해도 평가원에서 그걸 만든 게 아닙니다. 실전 모의고사는 수능이 아닙니다.

틀리는 문제는 틀리도록 내버려 두세요.

실전 모의고사는 기출에는 너무 익숙해져버린 우리에게 수능과 유사한 환경에서 새로운 문제를 풀어보는 기회를 주는 것 뿐입니다. 모든 모의고사가 다 그래요.

틀린 문제에도, 맞은 문제에도 신경쓰지 마세요.

모의고사가 아니라 어떤 문제라도 신경쓰지 마세요. 그러니 어떤 실전 모의고사가 좋을까 고민도 하지 마세요. 일단 아무거나 사서 (그렇다고 너무 이상한 거 사지는 마시고) 책상에 앉아서 시계에 시간 맞춰놓고(10분쯤 줄여서) 푸세요. 수능과 똑같이 시뮬레이션 하면서 푸세요. 모르는 문제는 빠르게 건너 뛰고, 그 문제를 고민할 시간에 검산을 하세요.

작년에 오르비에서 어떤 분이 쓰셨던 말인데. 어차피 100점을 맞아도 96점을 맞아도 1등급이니 그 한 문항에 매달릴 시간에, 실수로 틀리는 문제가 없게, 96점이라도 확실하게 받게 검산을 하라고 했는데 저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무튼 실전 모의고사는 그러라고 푸는 거예요. 시간 배분하고, 어떻게 문제를 푸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수능을 보는 것이 좋은 점수를 위해 도움이 될까. 어떤 문제가 나오면 일단 넘어가고, 어떤 문제에서 막히면 또 넘어가고, 몇 분이 남았을 때는 몇 번 문제를 풀고, 몇 분이 남았을 때엔 검산을 시작하자.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푸세요.

그리고 그저 하나라도 더 맞겠다는 생각으로, 좌절할 시간에 기출 혹은 EBS 공부를 더 하세요. 괜히 이상한 인강이나 특강 듣지 마세요.

아니면 잠을 더 자세요.

그러고보니 지금은 잘 시간이 한참 지났네.

9럼 20000 저는 자러 가겠습니다.

과외 학생에게는 어서 엡실론을 풀라고 카톡을 보내야겠어요 ^-^ 여러분도 엡실론 모의고사 풀어보셔요 페이스북에서 소문듣고 오르비까지 찾아옴 ㅎ.ㅎ 성균관대 수교과 짱! (깨알홍보ㅋㅋ)


그리고

저에게 질문을 하시려 쪽지를 보내도 저는 팀플이 너무 많아 들어오지 못합니다

멘탈 단디 잡으시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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