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가볍게 픽션으로.
시작은 가볍게 픽션으로.
입학하고 나서 처음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학부생은 7권이나 대출할수 있다고 하니 매우 행복했다.
정신없이 책을 읽다보니 왜 진작 이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몰려왔다.
기나긴 수험생활이 끝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을때
나는 정해진 미래 속에서 길을 잃었다.
'대학' 이라는 여지껏 경험했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의대'라는 정해진 진로 속에서
누군가에게는 아무 고민 없어보일 이 자리에서, 나는 역설적이게도 방황하고 있었다.
'속 빈 강정'
딱 당시의 내 상황이었다.
의미없게 sns나 뒤적이고,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그러나
한때는 인생의 빛이라고 생각했던 관계가
한줌의 재와 경멸로 끝나기를 반복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부딪히는 또래들을 보면서,
그리고 누군가로 인해 내가 비교적 손쉽게 얻은 이 위치가 누군가에게는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얻고 싶어하는 자리라는 것을 깨닫고.
비로소 나는 변한 것 같다.
수능이 세상의 전부인줄 알았던 재수생에서, 성공했다는 도취감에 젖은 스물 한살에서.
삶의 의미와, 내적인 성숙을 갈망하는 '진짜' 20대로.
여유로운 예과 생활이 끝나고 내 인생에서 펼쳐질 바쁜 20대, 30대를 지금 같은 '속 빈 강정'으로
아무 생각없이 흘려보내기는 싫다.
더이상 공허한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발전시켜줄 뭔가를 기대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해답을 찾아야겠지.
당분간은 속세의 인연에 얽매이지 말고 책속으로 파고 들어야 겠다.
끊임없이 책속의 '그들'과 나를 관찰하면서, 그들이 그들만의 삶을 찾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이제야 나는 비로소, '진짜' 20대인것 같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늘 기분조아요 6
스카에서 래몬사탕 먹었는데 맛잇엇음뇨
-
존나 억울함
-
계획상으론 12월말쯤에 이원준t 브크 개강할때 맞춰서 시작하려고 하는데 늦을까요?...
-
흐흐흐흐흐
-
옯비탈퇴 아마 할듯 13
에휴이 수시도 가망없어보이는데 이제 입시판에서 할것이없네요 성불할때가 왓다...
-
헤응 5
-
귀가!! 6
오늘은 친구들이랑 스카 갔다 와서 그나마 나은 느낌 그동안 계속 혼자 해서 잘 안...
-
아무글도 안쓸때도 200씩은 찍히는데
-
맞팔하실분 9
구합니다
-
0.01점 차이 8
ㅋㅋㅋ
-
중머 에타 보니까 서겅대에서 반수해서 중머 메디컬 왔다는 사람이 신공학관 지어지면...
-
경희대 국캠 5
고딩 동기, 후배들 체대 많이가서 놀러 자주가는데 그래서 마치 모교같은 느낌
-
2024년 오르비 선정 최단기퇴물
-
내신대비 말고는 필요없는거죠? 경사관도 요즘은 수능유형으로 나오는듯 해서
-
계속 듣는 노래만 듣네 10
나도 늙었나
-
동덕여대 출신은 이마에 낙인 새기고 다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
사회속에 은근슬쩍 스리슬쩍 스미어들면 조금 그렇자나요
-
수능대비 리트 0
추리논증은 안하는게 맞죠?
-
헉
-
진로과목 제외 수행 진짜 끝나는데
-
지금 60페이지임 ㅈ됐다 이거 어케암기하냐
-
23이 제일 좋았던 것 같음... 24때 공통 2틀 93점이었는데 2등급뜨고 교차는...
-
문장을 수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고 이에 답하면서, 즉...
-
쉽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작수보다 어려운거같은데 작수는 국어가 핵불맛이라 영향...
-
컷(최저) 3
3합5 될까요 진짜 ㅠㅠ
-
ㅠㅠㅠㅜㅜㅜ
-
요즘 메디컬을 워낙 많이 가는 추세여서 연고대를 최상위권이라고 하면 다들 동의...
-
어케 생각해요 현역 재수 국숭 언저리 삼수 경희 낮과 (건축), 외대 낮어문 정도뜸...
-
갑자기 훅 내리네
-
인트로가 휘파람인데 따안딴 딴!딴!딴! 따 딴!딴!딴! 따 딴!딴!딴! 따다...
-
칸X타님? 장난 그만쳐주세요
-
설교 = 동홍 경교 = 세단 지방 = 인서울끝자락 ??? 뭐지
-
진학사가 걍 개짠거겠죠? 지거국 다 3~4칸이던데 지사의도 비슷하고
-
쉬운문제를ㅋㅋㅋㅋㅋㅋ실수로잘못푼것도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 마킹을잘못햇다고? 진짜로?...
-
뭐 상관없겠지...
-
26수능 보는데 25수특 독서문학 풀어보는거 어케 생각하시나여 9
그냥 학교에서 내신으로 사래서 독서랑 문학 사긴했는데 한번도 안풀고 버리긴 좀...
-
이거 지금 제일친한친구의 제일친한친구가 (서로는모름) 작년여름에 자.살하기 전까지...
-
당시에 편집하다가 개빡세다 싶어서 걍 방치 → 1학기 좀 놀면서 방황 → 2학기...
-
슬슬 폼이 오르는게 체감되네요
-
연락 안하고 사는 성격이라 그런지 군대 오고나서 막상 휴가 나갈라니까 나가서 볼...
-
남캐일러 투척. 7
음 역시귀엽군
-
아 하기싫다니까??? 하기 싫다고 이새끼야 하기 싫다고...
-
와 어지럽네 0
칸타타님이 올린 표봤는데 확통 백분위가 저렇게나오면 진짜 좆되는건데 진학사 확통도...
-
달아주시면
-
미리 매맞는중 0
고속에 미리 백분위랑 표점 낮춰서 넣음… 절망적인 수치를 먼저보는게 나을거 같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2
-
최저도 맞추고 내신도 될만한곳 여기 1개인데 10명뽑고 작년엔 26등 재작년은...
-
김과외 구경하고 있는데 어떤분 요청사항에 '잘하는ㄴ 구함' 이라고 되어있던데......
-
이원준t의 고능아식 사고(인지과학, 논리학 기반)를 체화한 뒤 좀 더 쉽고 설명이...
-
멘탈 나가있음
캬
솔직히 도서관에서 책보는게 공허감도 적고 제일 낫죠.
저도 노는거나 뒹굴거리는건 별로..
와 직접 쓰신 글인가요? 글 진짜 잘쓰시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