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78595] · MS 2005 · 쪽지

2014-11-02 09: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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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과제의 쪽수가 늘지 않는 새벽에나 오는 곳이었는데, 쌀쌀한 일요일 아침에 오게 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잠깐을 헤매었다. 나도, 너도, 이곳도, 저곳도 모두 변하였고 또 변할 것이지만은 그 변함에 조금은 더, 그러나 조금은 덜 슬퍼하기를 바란다. 가까워질 때는 가까워진 채로, 멀어질 때는 멀어진 채로 삶에 조금 더 의연해지길. 생의 결론 따위는 늘 나오지 않는 것이고 우리가 할 것은 세상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품을 일 뿐이다. 오늘이 지나고 다음 주가 지나면 더 추워질 것이다. 목도리를 두를 계절이 오기 전, 지금 여기서 나는 네가 잘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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