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설은 인과적이다.
기출의 파급효과 2023 - 문학 STANDARD_최고운전 해설(배포용).pdf
좋아요, 팔로우 부탁해요 ㅎㅎ
안녕하세요. 기출의 파급효과 국어 저자 박영호입니다.
오늘은 저번에 예고했던 문학 칼럼으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평가원이 소설을 물어보는 방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대로 소설을 감상하고 이해할 줄 아는지 집요하게 물어보는 것 같아요.
바로 예시로 볼게요.
2022학년도 6월 모의고사에 출제된 <무사와 악사> 지문입니다.
문제에서 물어보는 장면은 인물들이 대화하는 부분이에요.
아래의 사진을 간단히 읽어봅시다.
여기서 초반에는 두 인물의 대화가 제시됩니다. 그런데 대화'만' 제시하기 때문에 정확히 누가 말하는 것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워요,
심지어 두 인물의 말투가 다르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화 장면도 꽤 길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나마 조금 뒤에서 '나는~'이라는 부분이 등장하면서, 서술자와 '저'라는 인물이 기범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이해하게 되면 이미 앞의 대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죠. 무슨 장면인지 모르고 그냥 쭉 읽어 내려왔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 부분을 초반부터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앞부분의 줄거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앞부분 줄거리를 참고하면, 현재 ‘나’는 기범의 행적을 알기 위해 ‘임 씨’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바로 뒤에는 회상 장면이 드러나요.
이 회상 장면 다음 (중략)으로 이어진 게 앞의 대화장면입니다.
여기서 대화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두 인물은 기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화 상황은, ‘저’가 ‘나’에게 기범의 행적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제시됩니다.
즉, 앞부분 줄거리의 내용을 참고한다면 ‘저’는 ‘임 씨’가 돼요.
그럼 둘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분'에 대해 두 인물이 대화를 나누는 그 장면이, 앞부분 줄거리에서 말한 임 씨와의 대화 장면임을 짐작할 수가 있는 거예요.
이 상태로 들어가면 그분(기범)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나’, 기범의 행적을 알려주는 사람(저) ‘임 씨’가 되겠죠.
소설을 읽으려면 사건과 사건, 장면과 장면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소설은 중요한 사건을 선택적이고 인과적으로 나열한 이야기의 서술입니다.
즉, 각 사건들이 인과적으로 영향을 주기 마련이죠.
소설은 나름대로 ‘논리성’을 갖고 있습니다.
방금 본 예시처럼요! 앞부분 줄거리에서 제시된 상황을 (중략) 이후의 장면과 연결해서 이해하는 예시가 대표적이죠.
(중략) 이후에 제시된 장면에서는 ‘기범’에 대해 두 인물이 대화를 나눕니다.
그렇다면 이 장면을 어떻게 이해하는 게 합리적일까요?
당연히 앞부분 줄거리에서 제시한,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렇게 읽는다면 다른 문제에서도 물어보는, 오일규에 대한 기범의 태도까지 완벽히 잡을 수 있습니다.
다른 예시로 볼게요.
2021학년도에 출제된 최고운전입니다. 위 장면을 읽고 아래의 선지를 판단해보세요.
② 깨뜨린 ‘거울’은 아이가 파경노라는 이름을 얻고 승상의 집안으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고, 파경노가 관리한 동산의 ‘화초’는 승상 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계기로 작용한다.
-------------------------------------------------
생각해보셨나요? 정답은 X입니다.
왜냐하면, 파경노가 동산의 화초를 관리한 것이 승상 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아니라, 그 반대이기 때문이에요.
파경노가 마부 일을 잘 맡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정받습니다.
그래서 ‘파경노는 비범한 아이이니, 천한 일을 맡기지 마라’해서 화초를 관리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아예 대놓고 사건을 인과적으로 잘 이해했는지 물어봅니다.
파경노가 화초를 관리하게 된 계기는, 마부일을 통해 인정받았다는 사건이에요.
즉, 마부 일로 인정받은 사건이 원인으로서, 선행하는 사건입니다.
그 결과로 화초 일을 맡게 되죠. 이 사건이 결과입니다.
만약 이 지문을, 이렇게 인과적으로 짜인 스토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읽게 된다면 아주아주 치사한 선지가 됩니다.
해당 선지를 판단할 근거가 긴 지문 중 제가 캡쳐한 저 부분밖에 없거든요.
심지어 저 선지가 ‘적절하지 않은 선지’로 정답이기 때문에 꽤나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을 거예요.
2022학년도 수능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건을 잘 이해했는지 물어봅니다. 다만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우선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예시를 들었어요.
계속해서 이야기하지만 2021학년도부터 정말 ‘소설을 소설답게’ 감상하고 이해했는지 물어봅니다.
그 대표적인 양상이 ‘사건의 인과성’이에요.
‘소설’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사건들이 인과적으로 엮임으로써 성립합니다.
우리가 시험장에서 봐야 할 소설 또한 ‘인과적으로’ 엮인 이야기들의 일부가 제시됩니다.
즉,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사건들을 능동적으로 엮어가면서 읽으셔야 합니다.
소설 파트를 공부할 때 꼭 이 포인트에 신경쓰면서 공부해보시길 바랄게요.
-----------------------------------------------
막간의 책 홍보좀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은 기출의 파급효과 문학에 모두 들어있습니다.
위의 예시에서 설명한 최고운전 해설의 일부를 첨부하겠습니다.
역시나 기파급 문학에 다 들어있는 풀이입니다.
문학에서 애매함을 지우고, 진짜 작품을 이해하고 정확히 풀고 싶다면
기파급 국어 한번 사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책 자체를 여러분들이 느끼는 '애매함'을 지우기 위해 엄청 노력해서 집필했어요.
해설 한번 맛보기 느낌으로 보시고 괜찮으면 구매해보시길 바랍니다.
문학은 약 70여개의 지문이 들어있습니다.
문제 + 해설 포함 약 650p 입니다. 가격은 25000원!
분량 대비 가격도 혜자...ㅎㅎ
-----------------------------------------------
다음 주에는 독서 칼럼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도 조금만 홍보할게요 ㅎㅎ...
원고도 일부 공개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소개: 강의경력 11년차, 국어의바이블저자, 수능국어만점,리트 극상위권 98.7...
-
a 값이 어떻게 도출되는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
트럼프도 대선소주 마셔? 술 마실 줄 아네!
-
지문 아래에 주는 영단어 원래 알고있던거면 ㅈㄴ억울함 ㄹㅇㅋㅋ
-
진짜 좀만 더하면 도달할거같다 현역 재수때랑 느낌자체가 다르다
-
집주변을 알아보니 월급 다 날려먹게 생겼고 경기도 끝자락은 ㄹㅇ 아닌것같네..
-
11 이퀄모 0
언매 81 확통 100(15 찍맞) 영어 85 생윤 50 사문 47 언매 4틀.....
-
한명이 늦게 일어난다 : 한쪽이 상대방 돈 가짐 둘다 늦게 일어난다: 돈 모아서 기부 하기로 했어여
-
서로 다른 색채가 나타나면 무조건 색채 대조라고 배웠는데 시에 붉은 열매, 백금...
-
수학을 공부할 때, 굳이 평가원 문제만 보지 않더라도, 교육청 기출이나 사관학교...
-
이거 난이도 어느정도인 편인가요?? 15분쓰고 다 맞는데 이정도면 수능장 가서 문제...
-
2번째 시험지도 폼 괜찮아요? 같은 난이도여도 첫시험지랑 드번째시험지 발상이랑...
-
두각 단과 5
그냥 f5키를 뽑아버리세요. 무조건 기다리셈
-
1일 2실모 중인데 그거하고 오답이 끝이라 컨텐츠 뭐 더 추가해야하나 싶어서용… 뭔가 부족한거같달까
-
ㅅㅂㅠㅠ 그래도 2-3 와리가리했는데 오답하기 싫다
-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가사 다외우면 한국사 2등급 가능? 4
한국사 매국노전형으로도쿄대입학할정도로 개모르는데 집가는길에 저거 외우는거 어때요
-
솔직히 모든 작품을 꼼꼼히 하는건 오히려 실이 크다고 느끼는데 갈래별로 딱 중요도...
-
그냥 공부할까
-
영어 순서 같은 번호 나온적이나 같은 문단에서 시작한 적 ( 36번 b로 시작했는데...
-
진로이즈백 9
휴릅을 무려 15시간이나?
-
만년 4등급 딸내미를 "고려대 보낸 엄마"가 딸이 열심히 하고 노력해서 고려대...
-
^^
-
잠와 12
피곤해...
-
외접원의 반지름 주어질 때 말고 또 언제 활용했었죠?
-
상원은 가져갔고 하원만 남은듯
-
해설에 질문지법은 면접법, 참여관찰법과 달리 문맹자에게 활용하기 곤란하다는데...
-
5시에 문자 와야 확정인건가요?
-
화학 1컷 2
화학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1컷 47점 예상..1컷 몇 나올까? 만점 표점은 69예상.
-
지구과학 1컷 0
지구과학 1컷은 얼마 나올까?개인적으로는 45점 만점 표점 71점.
-
나만 어렵냐??ㅠ
-
인제의 광탈 6
작년 1차 컷엔 들어오는데 올해는 안 되네.. 삼룡의의 꿈은 저 멀리~
-
수학 1컷 0
수능 미적분 기준으로 1컷 얼마 나올까? 개인적으론 80-84점일거같은데..만점...
-
글쓰기 통해 생각 체계를 정리하라고 하시는 분임
-
12번이 제일 어렵다 수학 못해서 진짜로 슬프다 문제는 수능같은느낌이니 풀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항상 의대 이슈터지면 오르비 안하던 사람들도 몰려오고 선거때도 어디서 몰려오던데요
-
ㅇㅇ
-
자신이 이 공부법으로 하면 성적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싶을때 4
이게 근자감이 아닌가 확인하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요
-
노트 거의 다씀 6
내일부터(2024/11/7 ~) 오공완 올려봄 --> 플래너 ㅇㅈ / 공부 후기...
-
대전협이 지난 2월 20일 성명서를 통해 발표한 '7대 요구안'은 △필수의료 정책...
-
언미생 89 85 47 다1컷 ㄱㄴ?
-
20만원으로 30만원 벌었음...
-
헉 0
아
-
그래도 노친네가 빨리 4년 해먹고 죽는 것도 괜찮을듯 0
4년만 버티면 이제 볼 일 없을듯
-
이제 전쟁 불안은 끝날듯? 러우전쟁은 우크라이나 멸망으로 끝나고 그리고 pc주의도...
-
사회탐구 등급 0
평가원 기출들을 풀어보면 항상 1~2등급은 나오는데 사설만 보면 3에서 못뜨면...
-
안들어가짐 ㅋㅋㅋㅋ
-
아니 이거 왜케 어렵나요 ㅋㅋㅋㅋㅋㅋ 이감 문학중에 가장 어려운 것 같은데ㅜ
-
예기사회화 질문 8
ㄱ 너무 맞아서 손가락 걸엇다가 틀렷는데 대체 왜 ㄱ이 예기사회화가 아닌거죠?...
-
각국의 이합집산이 더빨라진다 ㅋㅋㅋ 트럼프생각대로 돌아가진않을듯 ㅋㅋㅋ
운문산문 다 합쳐서 70개 인가요??
넵 맞습니당
좋아요
팔로우(이미 되어있음)
스크랩
고맙습니다
파급이 익스텐션이랑 스탠다드로 나눠지는걸로 알고있는데 국어 익스텐션은 교육청기출인가요?
독서는 리트 위주로 교사는 아주 조금 들어갑니다.
문학은 옛 기출에 스탠다드와 겹치지 않은 최근 기출 조금 들어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