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자퇴(정신과 의사 희망)
안녕하세요! 전 고1 이고 최근에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어져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자퇴를 고민하고 있고요, 모의고사 평균 등급은 4점 초반 정도입니다.
일단 자퇴가 정말 망설여지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1. (갑자기 꿈이 바뀌어 버린다면) 취업이 힘든 것, 자퇴생이라는 시선 때문에 완전히 갈 길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
2. 특히 메이져 의대들이 정시에 내신을 반영해 버린다면, 자퇴생을 거를 수 있으므로 열심히 공부한 것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걱정
3. 자퇴에 대한 사회의 편견
4.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간다는 막연한 두려움
5. 의대에 떨어지면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퇴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된 계기입니다.
1. 정신과 의사라는 간절한 꿈이 생겼다.
2. 의대를 지원하는 자퇴생이 많아져서 불안하다. (게다가 공부를 고1때 늦게 시작해서 더욱)
3. 내신이 좋지 못하고, 좋지않은 일반고라서 학교 공부가 방해가 된다. 수시 비율이 엄청 큰 문과 학교라서 선생님들이 정시 공부 많이 개입한다.
4. 원래부터 혼자 공부해 왔고(학원x) 중학교 때에도 혼자 지내와서 외로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혼자인 게 많이 익숙하다.
5. 학교 다닐 때와 혼자서 공부할 때의 공부량의 차이가 매우 크다.
(혼자 공부하면 순공 9시간은 가능하다. 혼자 공부해서 심적으로 스트레스도 거의 없고 자유로워서 공부가 재미있다. 반면 학교다닐 때는 스트레스도 받고 집에 돌아오면 지치고 딴 생각이 나기도 하고, 독서실도 멀어서 집에서만 공부하게 되고 순공시간을 2-3시간도 확보 못 할때가 많다)
6. 돌이켜 봤을 때 방학이나 주말에 항상 늦어도 7시에는 일어난다. 운동도 한다. (최소 자퇴를 해서 생활 패턴이 망가질 것 같진 않다.)
7. 내 꿈과 진로에 대해 더 깊이 체험해보고 생각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20대 때는 취업과 의대 공부량 때문에 이런 시간이 없을 것 같고, 따라서 진심으로 날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 책을 읽을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과목들을 많이 즐기고 찾아가고 싶다. <= 제일 큰 이유
8. 학교 생활이 너무 의미 없다고 느꼈다.
이렇게 쓰면서 저를 되돌아 봤는데 정말 답정너 같네요. 아직 정해진 건 아니고 자퇴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한 번도 생각 지도 못 했던 큰 결정이라서 저 혼자 고민하는 것 보다는 다른 분들의 의견과 객관적인 평가들을 들어보고 싶어서 올립니다.. 부족한 게 많고 뭘 모르고, 또 너무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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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마세요
이유는요?
모고 성적보니깐 학교 다니면서 가는것도 나쁘지 않을듯요
전 공부 말고도 많은 것을 하고 싶은데 학교를 다니면 시간이 부족해서요. 자퇴를 한다면 나쁜 점이 많나요?
예. 저도 고1 6월 첫모고때 국어 다맞고 백분위 1%대 나오고 내신도 전교1등이여서 자퇴하고 서울대갈까 했는데 어짜피 수시안쓰는 지금와서 봐도 자퇴안한게 다행이라 느낌. 학교는 참 중요함
근데 자퇴하면 공부말고 많은것 할수있는 시간 없음
만약 공부했는데 의대, 아니 의치한, 아니 걍 성적이 잘 안나오면 어카실건가요? 그러느사람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일단 다니면서 모고성적을 올려보고 그때 내가 의대에 도전할만 하지 확인하는게 필요한듯합니다.
그냥 다니세요
이유 알려주실 수 있나요?
같은 고민했던 고1인데
고3 평가원 1 안뜨면 자퇴 하지마세요
사실 떠도 비추요
뜨면 ㄱㅊ을듯?중경외시 깔고 가는건데
집모랑 수능은 다르잖음
자퇴해서 재종 들어가는거면 ㄱㅊ
그정도 뜨면 포텐셜 잇는거라
자퇴하지 마세요..
자퇴 왜함
님같은 생각으로 자퇴하는 사람 너무나도 많습니다. 일단 저도 자퇴생입니다. 저는 치과의사가 되고싶어서 자퇴를 했었고, 저는 자퇴할때 고2 모고 평균 2등급대였습니다. 그런데 자퇴를 하고 나서 느낀게 일단 학교 다니면서도 같은 학년 애들 상대로 1등급 받지도 못하는 애가 수능 준 만점을 받고 의대를 간다? 일단 말도안되는 헛소리입니다. 저도 그래서 작년부터 지금까지 정말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쉬는 날 없이 본가가 분당인데 아버지 회사 대전까지 가서 같이 살면서 죽어라 해서 성적을 겨우 겨우 올렸습니다. 저보고 재능이 없다고요? 저 영재고 3차까지 갔었습니다. 물올 화올 입상했고요. 그런데도 자퇴 하고 너무나 힘들게 성적을 올렸습니다. 자퇴 후 수능은 정말 극소수 극극소수만이 성공하는 지뢰밭입니다. 하지말라는 말은 안하지만, 현역 상대로 내신 2점대도 안나오는데 하는건 객기입니다.
댓글들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고 치열하네요. 전 강제적으로 정시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자퇴생이라고 하시니 질문이 있습니다.
- 자퇴를 하고 나서 학교와 비교해서 생활에 어떤 불편함이 있나요?
- 강제적인 정시러인데 자퇴를 하는 게 공부시간 확보에 더 유리하지 않나요? (의대에 가지 않는다 해도, 성공할 보장은 없지만)
- 자퇴한 것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주나요?
- 여름방학 때 제 생활과 공부 시간을 되돌아보고 평가한 뒤 그 결과대로 자퇴 할지 말지에 대한 것을 결정하는 것 어떤가요?
- 자퇴를 해서 어떤 것을 잃었나요?
제가 수능을 쳐서 의대를 가고 성공한다는 전제로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수능의 길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자퇴로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 나를 탐구하는 것 자체를 보고 자퇴의 길이 옳은 지.. 자퇴를 해서 잃는 것들보다 이런 것들에서 유리하다면 자퇴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쓴이님이 쓰신 자퇴 이유 중에 자퇴를 해야만 하는 타당한 이유를 찾기가 어려워요…
자퇴가 공부시간을 확보하기에 더 효율적이지 않나요..?
정말 ‘이상’적인 상황에서는 그렇죠. 학교를 자퇴하는 순간부터 쓴이님 주변에 몰아닥치는 공부 방해요인들 땜에 쉽지 않을 듯요
맞습니다 그런것들이 두렵기도 합니다. 전 자퇴를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는 게 많은데 혹시 그 방해 요인들에 무엇이 있을까요?
학교라는 강제적인 시스템을 벗어나는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은 쓴이님의 자율에 맡겨지죠. 자율에 맡겨지는 순간부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초반에는 잘 버티시겠지만, 조금씩 나태해질 가능성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퇴하신다면 단단히 각오하셔야 할거예요. 어느누구보다도 독한 마음을 먹고 하셔야 합니다.
정말 조언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여름방학 내내 자퇴해서 생활하듯이 공부해보고 그 한달동안 절 평가해보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것만 지켜진다면 말하신 이상적인 상황이 충족되는 것 인가요?
솔직히 한 달로는 부족할 듯 해요… 올해는 수능을 시험삼아 보시고 내년까지 바라보셔야 할 듯한데, 1년반이라는 시간과 1달은 너무 차이가 크죠
일단 7번부터 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쓴이님이 공부를 하고 싶으신건지 아니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으신건지 알 수가 없어요. 둘 다 동시에 하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공부를 할거면 하나에만 온전히 집중하는게 맞다고 봐요. 오르비에는 의뱃들이 많지만, 현실에서는 의대생들 찾기도 힘들만큼 의대 가는 것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니에요
걍 하지마세요 99.9프로는 시간관리 못함 저도 재수중인데 독서실재수하다가 학원 들어감
고1 모고로는 실력판단이 불가능한데 그 마저도 평균4고 ....자퇴하면 분명 나태해질 거같아요 계기 써논거 보니깐. 의대가고싶은 목표 생겼으면 거기에만 올인하세요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에 있어서 1순위가 의대가기 여야 합니다 .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자신을 찾는다니 하는 그런 쓸데없는 시간낭비하지말고 그런건 대학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국어 영어라도 고3 모고 풀어보면서 얼마나 어려운지 느껴보세요 지금당장 그냥 학교다니기 싫은 마음에 휩쓸리지 마시고요
조언 감사합니다. 1순위가 의대고 올인할 자신 있다면 공부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우선 아닌가요? 재수 가능성도 있으니 재수하다가 수능 막판에 나태해질 바에 차라리 먼저 경험해보고 나 혼자는 못하겠다 싶으면 재수 기숙 학원 가보는 방법도 있는데, 자퇴 자체가 안 좋다는 건가요? 어차피 정시인데 학교는 왜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N수의 길로 가는겁니다
이제ㅡ자퇴했는데 지금은 만족함
수능이 힘들고 수시보다 낮은 학교를 가더라도
공교육에 갇혀있지 않고 자유롭다는게 너무 조음
본인이 머리좀 있다고 생각하고 자유를 대가로 뒤지게 힘들거 각오하면 ㄱㅊ을듯
안녕하세요, 정신과 의사한지 10년 좀 넘었는데요, 정신과 의사 하고 싶은 이유가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