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승T] 국어 문법 학습의 초심
(바쁘신 분들은 조금 아래의 만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학교를 다니는 수험생 분들이라면, 그리고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분들이라면
겨울 방학 학습 중에 무엇보다 문법 개념을 제대로 공부해야함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때까지 정말 많은 수험생들의 문법 학습에 있어서 아쉬운 점들을 봐 왔고,
올해 수능에서도 역시나 안타까운 사례들이 보였기에 몇 자 적습니다.
"문법 개념을 공부하는 단계에서부터, 수능날 '나'가 겪을 수 있는 여러 실수나 어려움들을 아래의 문항을 통해 미리 생각해보고, 꼼꼼한 학습은 물론, 항상 처음 공부할 때와 같은 차분함과 조심스러운 자세로 문제를 대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언어와 매체에서 무려 2문항(35번, 39번)이 오답률 상위 5위 안에 들어왔습니다.
35번부터 먼저. 전형적인 '빨리빨리 풀고 넘기자'의 함정에 자기를 옭아매면서 나오는 실수입니다.
미리 언급해보자면 "'춤'의 형태소를 분석하세요"라고 했을 때 '추- + -(으)ㅁ'으로 나눌 수 있는 학생이라면 틀릴 이유가 없는 문제입니다.
35번은 아래와 같습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은 결국 '형태소 단위로 분석하세요'입니다.
그 후에 내부 구조가 동일한 것을 찾으면 되는 거죠.
해당 문제가 그냥 평소 개념 학습하던 교재에서 아래와 같이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수능이 아니라 '형태소'의 개념을 공부하고 이를 점검하기 위한 문제를 푼다고 생각해봅시다.
* '새우볶음', '집안싸움', '논밭갈이', '탈춤놀이' 단어들을 각각 형태소 단위로 분석하세요. |
그러면 대다수가
'새우볶음' = '새우 + 볶- + -음'
'집안싸움' = '집 + 안 + 싸우 + -(으)ㅁ'
'논밭갈이' = '논 + 밭 + 갈- + -이'
'탈춤놀이' = '탈 + 추 + -(으)ㅁ + 놀- + -이'
이렇게 잘 나누실 겁니다. 이 뒤에 구조가 같은 것을 찾는 것은 어렵지가 않죠.
시험이 끝나고 보면 크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데 어째서 정답률이 26%밖에 되지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업 때 자주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문법 문제에서 시간을 오래 끌게 되거나 틀리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문제가 요구하는 과정이 무엇인지 파악을 빠르게 못 하는 경우 -> 예컨대, 35번 같은 경우는 '형태소로 분석하세요' 그리고 '같은 구조를 찾으세요' 두 가지의 행동을 문제가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빠르게 파악을 하지 못하면 <보기>에서 찾아야 할 정보 자체가 무엇인지 모르게 됩니다. 2. 빠르게 해당 문항을 넘어갈 생각에 기본 개념을 간과하는 경우 -> 35번에서 사실상 묻는 개념은 '형태소'입니다. 형태소의 가장 기본 개념은 '최소 단위'라는 점입니다. 즉 문항 해결 과정 중에 '가장 최소 단위까지 나눈 것이 맞는가?'에 대한 생각을 지니고 있었어야 합니다. 보통 수능과 같은 실전에서 문제를 빠르게 넘어가려다 이와 같이 간과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3. 특정 부분에만 집중하여 실수가 발생하는 경우 -> 전형적인 국어 영역에서의 실수 중 하나입니다. '새우볶음'을 '새우'+'볶음'으로 나누고, '볶음'을 '볶- + -음'으로 나누면서 뒤쪽의 단어에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발생을 합니다. '집안싸움'의 '싸움'도 그렇고, '논밭갈이'의 '갈이'도, '탈춤놀이'의 '놀이'도 그러합니다. 따라서 앞쪽 단어를 확인하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면서 실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이러합니다. *올해 9월 모의평가 37번에서도 이와 같은 실수를 학생들이 많이 했었습니다. 어떤 서술어인지도 모르고 서술어를 분석하는 사례가 많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래의 ⓓ에 '가셨겠구나'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수험생들 중에 '가다' 동사에 선어말어미들이 붙은 것으로 분석한 경우가 많았는데, 서술어를 어떻게 주어도 안 보고 판단을 할 수가 있죠? '갈증이 가시다'에서의 '가시다'가 활용되고 있던 문장이었습니다. 서술어에 집중하여 보아야 할 것들을 못 보는 실수를 9월 모의평가 이후에 많이 강조했었지만,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제자들이 많이 틀려서 안타까웠습니다. |
적다보니, 다소 길어지는 것 같아 오늘은 올해 수능 언어와매체 35번 문항에 대해서만 다루게 되었네요.
곧 겨울방학이 시작될 거고, 문법 공부를 한 바퀴 돌리려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수능날에도 흔들리지 않을 확고하고 튼튼한 개념 정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움 될 여러 글들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
아 혹시 자신의 국어 취약점 및 올해 수능에 대한 해설, 앞으로의 학습 방향에 대한 안내를 받고 싶으시면
무료로 특강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료 특강 안내 : https://academy.orbi.kr/intro/teacher/361/l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려웠던 시험만 풀고 싶은데 24수능 외에는 언제 어려웠나요?
-
중학교때 전교 1등이랑 거의 차이 안나는 전교 2등이엇어서 상산고 지역전형으로...
-
바지 거슬려서 걍 검정색 롱스커트 입고 갈까 생각중인데 보기 좀 그럼???
-
어디가 틀린지 모르겠어요,,
-
9평 84점이고 수능 높3~2등급이 목표예요 어삼쉬사 엔티켓 12 커넥션 이렇게 풀었습니자
-
도표 어렵다고 출제를 안 한다네요..? 다른 학교는 어떤가요?
-
2024년 9월 4주차 韓日美全 음악 차트 TOP10 (+9월 3주차 주간VOCAL Character 랭킹) 4
2024년 9월 3주차 차트: https://orbi.kr/00069333019...
-
너무 어좁처럼 나온 거 같은… 그정돈 아닌데
-
남학생이 얼마나 있을까요? 졸업후 진로는 어떤가요? 혹시 들으신 얘기들 올려주시면 참고 하겠습니다.
-
제철초-제철중-제철고 풀커리 타려다가 부모님의 농어촌 선택으로 근처 다른 중학교...
-
아 안되겠다 6
한번 삭 하고 와야지 우울해져서 안되겠다
-
물2장점 10
한국사끝나고 처음보는 과탐이 지구라서 머리가 아주클린한상태로 지구시험을 보기때문에...
-
건동홍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듯
-
홍대 인문 오후 1
문제 기억 나시는분??
-
0.5 꼬기 18
-
맛 때문에 항상 정품사는데
-
아니 필적 확인란 보다가 무의식적으로 수퍼노바 부르는 카리나 떠올라서 뭐지? 하고 있었는데 ㄷ.ㄷ
-
영어 80받는 방법으로 맞춰야할 유형이 어떤게있을가요? 5
영어 80받는 방법으로 맞춰야할 유형이 어떤게있을가요? 1. 듣기는 다...
-
JUN OR NOT 이건 진짜 반박 안 받음
-
아.
-
y = (1/2)^x 함수를 90도 회전시킨 함수가 왜 y = log2x 인지 궁금하네요
-
이때까지 극T로만 살았는데 F 비율이 높아진거같음 재수 시작하고 사람한테 받는...
-
간만에 ㅇㅈ 7
얼마 전에
-
제 집이 포스텍 바로 옆이라 대학생 형 누님들 많이 보이는데 여성분들은 다 이쁘신듯요 ㄹㅇ
-
인논은 선행학습영향평가 벅벅하면 됐는데 과탐은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요
-
소주에 갇혀 막 갇혀
-
공부합시다 6
김인직입니다
-
글이 길고 빽빽해 한 구절 마다 계속 생각해야해 안알려준거 추론도 해야해 쉽게...
-
진학사 합격 예측 1등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능 잘봐야겠다
-
근데 화학하시는 분들 15
혹시 김준 어떻게 생각하심 오히려 안좋아하는사람도 많든뎅
-
수학 서바 4
서바 1회나 16회나 퀄차이는 없나요? 먼저 나왔다고 안 좋거나 그런 건 아닌가요?
-
나라면 의대도 버리고 감
-
김종익 커리타시는분들 어떻게 하시나요!
-
공복 7시간째라 좀 배고픈 상태.. 아수라 하루치 밀려서 오늘 day3 풀어야하고...
-
다들 나보다 훨씬 잘해 ㅠㅠ
-
살려줘요잉 ㅜ.ㅜ
-
아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근데 바이럴 실패했나 태계일주보다 시청률 현저히 떨어지네
-
대깨경희대인 이유 22
극호감 1. 인논 스타일&난이도 최적 2. 논술에 과학을 받아줌 3. 논술이 수능...
-
아까 38일동안 백분위 25 올릴수 있냐는 글보고 올림 24
"가능"
-
아님 걍 3부터 파이널까지 살까
-
논술 특 2
일단 나는 못붙음..ㅠ
-
야, 대학. 8
(원서) 넣을게. 흐윽... 이 정도면... 합격인걸♡
-
이감 이새끼들은 화작 어렵게는 절대 안내네
-
ㅈㄱㄴ
-
사실상안나오는거라봐도되려나
-
공대가지마라 5
4(6)년 뒤에 주3회씩 아이큐테스트 치고 하루에 30분씩 허공에다대고...
-
9덮 지구 48 맞아서 자존감 충전 많이 했는데 이번에 강k+ 2회 이훈식쌤이...
-
물리원툴 ㄹㅊㄱ
매우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