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을 마친 그대들에게
20살을 갓 마친 03년생 동포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길지만 작은 위로가 될 것 같아 메모장 깊숙이 묵혀놨던 글을 공유해봅니다.
요즘 새벽녁에 밖에 나가 산책하고 오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오들오들 떨며 길을 걷다보면 제법 정신이 맑아지면서 하고싶은 말들, 적고싶은 말들이 머릿속에 화수분처럼 피어나곤 합니다.
때론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도시의 새벽은 하늘의 별을 어디에 꽁꽁 감춰두었는지,
오랜시간 하늘을 째려보아도 간간히 보이는 별 한개..두개...
그런데 어제는 내 발밑의 땅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엎드려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고 숨죽이고 있던 땅.
이제 겨울바람이 제법 앙칼져 가는데
벌거벗겨진 땅은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우린 늘 하늘을 꿈꾸며 삽니다.
우리는 우리의 피와 땀을 팔고
작고 여린 순수함까지 팔아가며
푸른 하늘, 빛나는 별을 동경하며 살아오지 않았던가요.
그러나 오늘 이 새벽에
나는 온 세상을 버티고 섯는
땅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위태로이 휘청거렸던 지난날
결코 흔들림 없이 우리의 무거운 비애마저
군소리 없이 버티어주었던 땅
나는 그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
.
.
.
우리는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삽니다.
그래요.
그래야만 합니다.
우리는 푸르게 숨쉬며 사는 뜨거운 젊음이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이제 새 시대를 짊어지고 살아갈
어른 이기도 합니다.
아직 스무살 밖에 되지 않은 우리가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러나, 오늘 우리를 받치고 있는 이 땅은
우리에게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앙칼진 바람마저 군소리 없이 버티어내는
세상의 수없이 많은 광활한 대지들
우리 새로이 다가오는 날들엔 차츰차츰
이 광할한 대지가 되어 살아갑시다.
묵직하고 단단한 땅이 되어
거센 바람 몰아치더라도
씩씩한 기상으로 버티어냅시다.
가끔 하늘의 별들이 무척 아득해 보일때면
그대 가는 길, 발밑을 버티고 서있는 땅을 보십시오
그것이 얼마나 의연히 수많은 것들을 버티고 섰습니까
하늘을 날지 못하는 아픔으로 좌절할 때면
세상의 중심은 저 먼 하늘이 아나라 우리 발밑의 땅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아직 당신을 쓰러지지 않게 붙들어줄
수많은 땅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2023,이제는 더욱 단단하게,묵직하게,의연하게
22년, 12월의 마지막에
ps. 심찬우 선생님 수강생이라 중간중간 그분의 필체가 담겨있습니다. 너그러히 봐주세요.^^. (선생님 수강생입니다. 1년간 선생님덕분에 제 스물을 헛되이 보낸 것 같진 않네요. 감사합니다. 먼 훗날 꼭 한번 찾아뵙고싶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정석 이용자인데 자유석 이용권 없음 (원래 이런건가) 실모풀 때만 시간권 충전해서...
-
선넘질받? 10
선 넘는 질문 받아요 인가요? ㅋㅋ
-
이번 6모랑 비교시 어땠나요 일단 22랑 28은 확실히 더 어려웠는데 나머진 가늠이 안됨..
-
자러가야지 1
-
아헤가오 4
헤
-
ㅠㅠ 수완모 컷 어케될거같음
-
선넘질 ㄱㄱ 5
쪽지로
-
내 선이랑 남들의 선이 다름을 느꼈음
-
풀실모 치고 오답하거 머해여
-
생일 기념 질받 10
-
국어 유네스코 문학 문개정 간쓸개 안푼거 이감 모고 수학 미적분 뉴런 미적분 수분감...
-
(오르비한정) 팔걸고싶어짐
-
고1 9모 준비 2
이번 9모는 잘보고 싶어서 준비를 하는데 지금 수상을 끝내고 다음학기 수하를 하고...
-
기출분석하고 듄보고 실전강의 듣고 그랬던것같다 수학기준 실모풀면 최소 80은 나와야...
-
나도 선넘질받 하고싶은데 전부다 답해줄수있는데..
-
다들 가버렸어 3
-
저 체리토끼가 보여주겠습니다 60점 뛰어넘기, 체리토끼는 합니다!
-
안녕? 28
헤헤 글 처음 써봐요
-
나도 질받할래 9
질문해줘
-
또 질받메타야? 10
아쉽군.......
-
툽 교육청사관포함
-
안 사귀는데 어떻게 잡음
-
남들에 비해 너무 많은걸 알아버렸어 내 이미지 우짜노
-
히히 똥 6
똥발싸!!!!
-
6평 끝나고 브크부터 이제 계간지 봄 다 풀었는데
-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로 반수하려고 하는데 논술이 그나마 쉬울까요? 0
아니 최저 2합4에 과탐평균에 미적/기하 필수네ㅋㅋㅋㅋㅋ 서성한 최저보다 빡셈 포기요~
-
부끄러워서 스퀸십 못하는사람있음? 영화보다가 손만 스쳐도 ㄹㅇ 얼굴 홍당무되고...
-
20문제로 9등급을 나눌 생각은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걸까 내신마냥 3.4점...
-
우선 내신용으로만 봤을 때 학원을 다니면 인강은 굳이 안봐도 괜찮을까요?
-
휴식 질문!! 5
독학재수 학원 다니구요.. 저가 보통 쉬는 시간에는 잘려고 노력합니다 웬만하면...
-
민지는 걍 신임 3
ㅇㅇ
-
왜 죄다 6~7등급 받는 쌩노베 애들만 데리고 하는거? 공부의지 어느정도 있는...
-
성대 경희대 <=무조건 씀 한양 외대 <= 쓸 가능성이 높음
-
마플 내신문제집인데 약 2년전쯤에는 이런것도 못했었구나 하면서 과거의 내 자신이...
-
담배가없네 5
후
-
반수 탐구 0
저번주부터 공대를 지망하고 반수를 시작한 쌩노베입니다.... 국영수도 작수 기준...
-
써먹을데 많나 쓰니깐 훨 편하긴하던데
-
왜 벌써 돛대지
-
수국김하고 반응 스위치온 꼭 해야하나요? 일클로 바로 넘어가면 안 되나요
-
생윤은 선택폭이 비교적 되게 넓은 느낌이고 경제는 메가라서 우영호쌤밖에 안계시긴한데...
-
갈거몀 9
덕코는 주고가
-
왜 다 가냐 2
그러지 마
-
확실히 사람구실하더라구요 목 큼큼 거의 안함 냄새안남 이래서 스카빌런은 눈치를 줘야대 ㅣ빠따짤ㅣ
-
뉴런도 있고 시냅스도 있고 드릴도 있고 수분감도 있고 엔티켓도 있고 하사십도 있고...
-
오히려 스킨십하는 상상도 안하게 되던데
-
진짜 가버러면...
-
현강 하나는 괜찮을라나..
-
소신발언 16
마음 없는 사람이랑 스킨십 > 비정상 마음은 있지만 연애까진 모르겠는 사람이랑...
-
ㅈㄱㄴ
새로운 관점이네요 지금껏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땅 그것이 우리를 지금까지 군말없이 버텨와준 것을 말이죠 저도 땅을 보고 배워야 겠습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쉽지 않겠지만,항상 시도라는 것을 해야되지 않을까요?그래야 거기에 가까워진다고 저는 배웠습니다. 아무튼 하늘에 별이 없다면 전 땅을 보고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