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생이라도 메디컬이 가고 싶어! - 1
안녕하세요 오르비 경 재에요
수능도 끝나서 심심하기도 하고 생각도 정리할 겸 2년동안의 제 수능생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편의를 위해서 말을 놓고 써볼게요
그럼 재밌게 읽어주세요!
때는 2020년 12월 3일, 친구와 함께 추운 밤거리를 걸어가던 중이었다.
“내신 등급은 잘 받았냐?”
“아니ㅋㅋㅋ 너는 어떻게 됐음?”
“나도 망한 것 같다…
3학년 올라가서 아무리 빡세게 해도 복구가 안될 것 같음…
이대로면 설대 절대 못 쓸 것 같은데ㅋㅋ”
…
고등학생이 되기 전부터 나는 S대 경제학부가 가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첫 학기가 끝나고 받은 성적표에는 한자릿수 등수가 적혀 있었다. 속해있던 동아리도 경제연구반이었고 비교과활동도 열심히 챙기던 나는 누가 봐도 완벽히 수시러였다
문제는 2학년이 되고 나서 찾아왔다.
1학년 때 큰 노력을 쏟지 않아도 전교권에 들었던 탓일까, 나름 준비했다고 생각한 내신 시험은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왔고 결국 내신 등급은 슬슬 밀리기 시작했다. 시험기간이 아닐 때에도 달력에 빼곡히 차있는 수행평가 일정은 존재만으로도 큰 스트레스가 된지 오래였다. 그렇게 처음 맞닥뜨린 실패에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기보단 주위 환경의 탓을 하기 시작했다.
“내신 시험이 이상한거야. 왜 이렇게 문제를 내는 거지? 이런 게 도움이 되는 건가? 나,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오잖아? 이런 건 진짜 공부가 아니야. ”
2학기가 되어서도 내신 등급은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그렇게 내 실패를 정당화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수학 프린트 대신 뉴런을 펼쳐놓고 학교 선생님의 수업 대신 M사의 인강을 듣는 내가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2021학년도 수능날, 나는 친구와 함께 모 학원에서 치르는 모의수능을 응시하러 갔다. 그리고 받은 점수는 충격적이었다. 국어는 60점대, 수학(나형임)은 70점대. 그동안 마주하기 두려워서 치워놓았던 내 모습을 숫자로 보니 정신이 퍼뜩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던 걸까.
걸어서 집에 돌아오는 길, 친구와 대화하면서 그동안 내가 나를 속여왔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은 수시가 두려워서 수능 공부로 눈을 돌린 것. 그마저도 겉핥기식으로, 진짜 공부보다는 유명 강사의 커리큘럼과 책 이름에 더 집중했던 내 모습. 내가 뭘 하는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n번씩 보는 뉴런. 지난 일년을 제대로 마주하니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그리고 이제는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남은 일년은 후회없이 살고 싶었다.
그렇게, 작년과는 살짝 다른 모습으로 3학년이 되었다.
뻘글만쓰다가이런거쓰니깐먼가부끄럽네요헉
다음에시간나면또이어서올릴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반수는 몸에 좋지 않다
-
ㅈㄱㄴ
-
화상과외인데 미소녀 AI버튜버 방송하는거처럼 미소녀 띄워놓고 목소리도 바꿔서 과외하는거임
-
되게 직설적인 표현이긴 한데 맞는 말인 것 같음 안정적인 걸 추구하다보니 역설적으로...
-
남은기간 영어 0
한문제 차이로 2,3등급 진동을 해서 안정 2를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
다른 과목은 2~3등급에 영어는 1까지도 뜨는데 수학만 4~5등급 수학 딱...
-
캬 8
-
제가 시간이 없었어서 검토를 못햇어요ㅠㅠ 집에와서 채점해봣는데 97점이라 실수했으면...
-
어떻게 타야할까여..?ㅠ 일단 수학은 이번달 안에 수1 수2 개념은 부족한데 냅다...
-
수학 브릿지 0
1시간잡고 풀면 10문제중에 7~8개씩 틀리는데 원래 이렇게 어려운건가요 그냥 접고...
-
2111 2309 2311 2409 2411 2509 풀어봤는데 괜찮은 회차 또 있나
-
채점하지말고 무지성 동그라미 치자 양심상 1,2개는 틀린거로 하고.. 답지는...
-
러셀 바자관은 거의 준재종이고 사실상
-
공부 장소 공부 방법 등등
-
이제 풀고있는 n제 다 풀었고 강x랑 서킷x가 쌓여가서 이거 풀려고 하거든요 근데...
-
1% 알파메일 2
-
매기기 두렵네 유기할까 ㅋㅋㅋ
-
「きっと100年後の私は 분명 100년 후의 나는 美少女に生まれ変わってるはずだからさ...
-
열품타 홍보글 1
https://link.yeolpumta.com/P3R5cGU9Z3JvdXBJbnZp...
-
오류 있을시 바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풀이과정도 같이 부탁드립니다!
-
현역정시러였던분들 19
고2 정시러인데 자꾸 정시 하는 사람한테 현역은어렵다구 그래서 심리적으로 계속 너무...
-
ㅈㄱㄴ 언매 미적 영 사문 지1 이고 내신 cc입니다..
-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해주신 음식인데 나같아도 엄마가 해준 마지막 음식 못먹고 그럴거같음
-
모래주머니가 달리고, 일부는 쇳덩어리가 달린 수많은 수학 실모의 홍수 속에서 무명...
-
94점. 신이도움ㅁㅊㄷㅁㅊㅇ
-
이해원 s1 1시간 잡고 풀면 보통 1~2개 틀리고 가끔 다 맞는데 지금 지인선...
-
30후반~40초반 정도면 수능에서 1받을 수 있나요? 이거보다 잘하는 사람들 많나...
-
아직 상품 준비중이라 뜨시나요?
-
좀 많이 늦는거겠죠..?
-
지금 풍문으로 들었소 듣고 있음
-
캬
-
아이노치카라 0
노래 좋아요
-
원래 사회 법 철학만 푸는데 이제 과학기술도 공부해야할 것 같음..
-
10월 7일 1
요즈음 정신이 나간 듯하다 하던대로 계속 공부했을 뿐인데 왜이리 얼이 빠져있을까...
-
에서 동화 속 세상처럼의 문장 성분이 무엇인가요 동화(의) 속 세상처럼 관형어...
-
여기 교뱃 다 왜 남자냐
-
비문학 문학 언매 모든거 다 맞고 유씨삼대록 4문제 다 틀렸는데 이거 뭐임?
-
21 30틀렸네요 사실 28번을 찍맞성공함:) 뭔가 강철중은 시작이 힘들고 중간에...
-
https://youtu.be/nBUKu67bUWU?si=q7UPpyU5hkZ8mvD...
-
이마리다..
-
이번 9모 5나왔는데 수능때까지 높4 받는게 목표입니다 어삼쉬사랑 아이디어 중에서...
-
안되겟다 2
오르비 접을려햇는데 실모랑 n제 정보얻을곳이 여기밖에없서 ㅠ 그래서 님들...
-
굳이임? 림잇 듣고 검더텅 빨더텅 도표특강 하고 6월 45 9월 44인데 그냥 실모...
-
내년엔 입실렌티
-
∀x(x∈U)->∀x(Ex) 모든 x가 U에 속하면 모든x가 존재한다
-
군대보다 부바부가 더 심한게 공익임 복지시설에서 개꼰대 담당자 만나서 하루종일...
-
국어 - 백분위 하방 98 (실력에 따라 100도 가능) 수학 - 하방이 92점...
-
일어나서 공부해야 근취 달다
-
제목그대로 힐링용으로 풀기에 난이도가 적당하네요
문과생 희망얻구감미다,,
다음편.
제목이 맘에 듭니다 ㅎㅎ
이거 히트각이다
연애썰도 있나요?
ㄷㄱㄷㄱ
ㄷㄷ
제목 먼가 중2병이라도 사랑이하고싶어같네
명작이죠ㅋㅋ
경재사랑해
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