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독서 칼럼] 가장 기본적인 태도: 분류 (15수능-칸트의 취미판단 이론)
간단 스펙
2023 수능 언매 백분위 100
2023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백분위 98
2022 LEET 언어이해 28/30
2022 시행 4,7월 교육청 원점수 100
국어 과외 진행중
국어 독학서 제작중
안녕하세요! 오늘은 글을 읽음에 있어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서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독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훌룡하신 선생님들, 칼럼러분들, 저자 분들께서 각자 다양한 형태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계십니다. 어떤 분께서는 그냥 읽고 그냥 풀자, 흔히 그읽그풀이라고 불리는 태도를 중요시하시고, 어떤 분은 구조를 강조하며 독해를 해나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물론 독해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읽든 결국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를 잘 풀 수 있으면 장땡이니까요.
그러나 시간을 줄이고, 또한 내용 이해를 더욱 빠르게 하는 방법은 분명 존재합니다. 저는 기출을 분석하고, 제 독해 과정을 가시화하면서 몇가지 중요한 태도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시화에 대한 칼럼을 이전에도 쓴 적이 있으니 이 글을 읽으신 후 같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어 칼럼] 사고의 가시화
https://orbi.kr/00060420118/%5B%EA%B5%AD%EC%96%B4%20%EC%B9%BC%EB%9F%BC%5D%20%EC%82%AC%EA%B3%A0%EC%9D%98%20%EA%B0%80%EC%8B%9C%ED%99%94-%ED%95%B4%EC%84%A4%20%EC%9E%91%EC%84%B1
여러가지 태도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저는 분류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분류는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 지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왜 분류를 해야 할까?
분류의 사전적 정의를 가져와 봤습니다.
분류 : 개념이나 주체를 인지하고, 차별화하고, 이해하는 과정
분류는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특정 개념, 대상 등을 어떤 키워드 아래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많은 상황에 분류를 적용합니다. 빨래를 상의, 하의, 속옷 등으로 분리하는 작업부터, 수능 수학을 공부하며 여러가지 개념들을 단원 별로 구분하고, 문제들을 하나의 유형으로 묶어서 구분하는 작업까지 이미 분류는 많은 곳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수능 독서 지문을 읽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분류가 특히 중요하다고 하는 것일까요?
답은 바로 '기출'에 있습니다. 평가원 기출에 등장하는 선지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개념들의 분류만 가지고 선지 판단이 가능한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또한, 개념을 인지하고 구조화하는 작업에서 분류는 가장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개념이 어떤 개념 아래 속하고, 다른 개념들과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분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저는 수능 독서를 '교과서를 10분 안에 읽고 개념을 학습하는 과정'이라고 장의합니다. 우리가 수학, 과학, 사회 등에서 개념을 학습하고 문제를 푸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독서 지문을 읽으면서도 개념을 학습하는 과정에 속하는 행동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분류가 독서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2. 어떻게 분류를 해야 할까?
수능 독서에서의 분류는 특정 집합을 설정한 후, 그 집합 안에 해당하는 원소들을 지문에서 하나씩 찾아서 집합에 넣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문에서 설명하는 내용의 구조화가 가능해지고, 또한 대량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15수능에 등장했던 칸트의 취미판단 이론 지문을 가지고 직접 같이 분류를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문단부터 두 입장의 대비되는 견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합리론은 이성에 의한 지식을 중요시하지만, 칸트는 미적 감수성(=미감적 판단력) 또한 이성만큼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합리론, 칸트라는 집합을 설정하고, 원소들을 집어넣으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합리론 | 칸트 |
이성에 의한 지식 | 미감적 판단력 |
2문단에서도 이성적인 판단과 미감적 판단력이 서로 대조되며 각각의 특징들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성, 미학이라는 집합을 설정하고, 지문에 등장하는 특징을 원소로 보고 집어넣으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성 | 미학 |
(보편적) 개념 규정적 판단 객관적 성질 보편성, 타당성 | 취미 판단 미감적 판단력 미/추 주관적 감정 |
여기까지 분류를 해보고, 27번 문제와 29번 문제의 1번 선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27. 윗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칸트는 미감적 판단력과 규정적 판단력이 동일하다고 보았다.
=> 분류를 제대로 했다면 틀릴 수 없는 선지입니다. 규정적 판단력과 미감적 판단력은 서로 다른 집합에 속하는 원소로, 칸트가 동일하다고 보았다는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② 칸트는 이성에 의한 지식이 개념의 한계로 인해 객관적 타당성을 결여한다고 보았다.
=> 앞서 진행한 분류에 의하면 이성에 의한 지식은 객관적 성질을 원소로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칸트가 객관적 타당성을 결여한다고 보았다는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③ 칸트는 미적 감수성이 비개념적 방식으로 세계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창출한다고 보았다.
=> 역시 객관적 성질은 이성에 속하는 원소로, 미적 감수성이 객관적 지식을 창출한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④ 칸트는 미감적 판단력을 본격적으로 규명하여 근대 초기의 합리론을 선구적으로 이끌었다.
=> 칸트와 합리론은 아예 반대되는 집합입니다. 칸트가 합리론을 선구적으로 이끌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⑤ 칸트는 미적 감수성의 원리에 대한 설명이 인간의 총체적 자기 이해에 기여한다고 보았다.
=> 제가 올려드린 지문에는 등장하지 않으므로 해설은 생략하겠습니다. 5번이 맞는 선지입니다.
29. 윗글을 통해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개념적 규정은 예술 작품에 대한 취미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 개념적 규정은 이성에 속하는 원소로, 미학에 속하는 원소인 취미 판단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분류만 해보았는데, 벌써 5개의 선지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분류를 정확하고 빠르게 하는 것은 지문 이해에도, 문제 풀이에도 매우 중요한 태도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난 뒤, 2309인문 지문인 아도르노 미학의 의의와 한계, 17수능인문 지문인 콰인&포퍼 , 11수능과학 지문인 그레고리력 지문을 풀어보시면서 분류에 대한 감각을 더 키워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독해 태도에 대한 칼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신 : 좋아요와 댓글은 칼럼러에게 매우 큰 힘이 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대빵 왜케 큼... 먹다 턱 빠졌다 하 ㅋㅋ
-
강민철쌤 듣고있는데 강기분 이제 다 끝나서 해기분 넘어가려고 하는데 성적이 많이...
-
젠지가졌다고?? 0
?
-
라데사 ㅈㄴ 기다렸다
-
머리가 아파요
-
자몽다 0
-
엄청 잔인한 꿈이여서 내 뇌가 이걸 생각해냈다는게 경이로울 따름인
-
졸린다 2
하... 3시에 잔 바보
-
독서 주요 기출을 1번 이상은 풀어봤다는 가정 하에 설명한 내용들이니 만약 아래에...
-
사문 해야하나 0
동사 안 한지 두 달 될랑 말랑 다 까먹었네 근데 사문은 한 지 오래됐는데 2단원...
-
엉엉
-
5시에 물어본 질문이 지금 올라오더라 그리고 올라오는 기준이 뭔지 궁금함 다른...
-
방금 막 학원 가는 차 탔는데 배가 존나게 아픔 20분 걸리는데 ㅅㅂ 싸겠다
-
기상
-
좆노잼 진짜 그냥 잘걸
-
나도 오따끄 후배가 필요하다..
-
기차지나간다 4
회기역행
-
제가 아는 바로는 대학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 결과를 공개할 때 예를 들어 70퍼...
-
국어 > [더프리미엄 7월] 오답확인 수학 > [더프리미엄 7월] 오답확인 영어 >...
-
기차 지나간당 0
부지런행
-
얼버기 6
오늘 하루도 화이팅
-
우선 농어촌 수시 반수라 욕 좀 먹을 것 같은데 미리 죄송합니다. 꿀전형인거...
-
기차 지나간당 3
부지런행
-
자야지 2
-
기차지나간다 1
칙칙 폭폭
-
20살인 나는 19살 가을에 아버지와 크게 틀어지고 난 후 300일 가량 연락을...
-
궁금하다 윈터닮은 n수생이면
-
젠지는 왜 졌고 슈냥은 왜 아직까지 방송 중
-
깨어나지말고 차라리 이대로 죽어줘
-
최저가 3합 5까지는 해볼만 한데 3합 4라 개빡세긴 한데 봐서 카드 남으면...
-
오르비에서 해축갤급으로 실시간 반응 많았는데 진짜 다 뒤지긴했구나 토니 크로스가...
-
김치찌개먹는기분
-
새벽감성 듬뿍 담아 추천
-
왜 너는 나한테만 그렇게까지 매정한거야ㅠㅜ
-
대성마이맥 오류 0
계속 아쿠아플레이어를 계속 재설치하라 하는데 우얍니까?
-
본인 이상형 0
이렇게 생긴 여자에 키 180인 연상 취향이다
-
보정으로 백분위 몇정도 나올까요??
-
극장 ㄷㄷ 2
ㄷㄷ
-
ㄹㅇ
-
공부해야 하나 안해야 하나.. 굳이 적분파트 공부하는 시강 빼면서 까지는 하고싶지...
-
음악이나 앨범 랩레슨 궁금한 거 있으신 분 계신가요? 6
아는 선에서 답해드릴게요!
-
브릿지 쉽다는말들많은데 요즘같은시기에 돈받고파는건데 이런거내놓으면 의미가있나싶음
-
앨범 다 팔면 몇백 되겠네요...ㅋㅋㅋㅋㅋ
-
강사컨으로기왕이면
-
저번주 롤하고나서 1주일을 통째로 놀아부렸네 ㅎㅎ 롤티어도 에메>골드 와버림
-
제발 이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법좀 그냥 공부나 하는게 답인가
-
여름방학동안 대치동이든 어디든 논술학원에서 메디컬 논술 관련해서 수업을 들어보고...
-
난 대구,제주
답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사실 댓글 하나도 없어서 매우 슬퍼하던 중이였는데 다시 힘이 생기네요 ㅋㅋㅋㅋ 기출 풀어보시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주세요!
넵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