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평 국어 총평 및 간략 분석
수능 국어 영역 강사 설승환입니다.
저는 서초 메가스터디 의약학전문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다담 언매 800제, 다담 화작 500제, 다담 언어N제 저자입니다.
모든 수험생분들 탐구 영역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셔서,
오늘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한줄평 : 분명 어려운 시험
올해만큼 9월 모의평가 난도가 어떨지 궁금했던 때가 없었던 것 같은데요,
'킬러 문항 배제'라는 목표는 이룬 듯하나,
문학 및 선택 과목에서 쉬어갈 틈이 없어서 체감 난도가 굉장히 높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시+수필 복합, 현대소설에서 상당히 까다롭다고 느꼈을 것으로 예상되고,
화작/언매 둘 다 살짝 까탈스럽게 출제되었습니다.
독서의 경우 문학 및 선택과목에 비하면 할 만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군데군데 난도가 높은 문항이 있었고, 6평 독서보단 분명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최근 경향과 달리 '현대소설'에서 연계를 하고 '고전소설'에서 비연계를 선택하는 굉장히 특이한 경향도 선보였지요.
1교시부터 멘탈이 많이 흔들렸을 것 같아서 걱정스럽습니다ㅠㅠ
독서
독서 이론, 사회(경제학), 기술, 인문(역사학)
네 개의 제재가 채택되었지요.
올해 EBS 연계교재에 경제학 지문이 유독 많은 편이었는데,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경제학 지문을 채택했네요.
6평 때처럼, 독서 이론 제외 세 지문을 모두 연계로 출제했네요.
경제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데이터 경제' 지문을 연계하였고,
기술 지문은 수능특강의 '압전 효과' 지문을 연계하였으며,
인문 지문은 수능완성의 '신분제' 지문을 연계하였습니다.
아, 6월 모의평가처럼 (가)+(나) 지문을 [12~17] 자리에 배치했으니,
수능 때도 이와 같은 지문 배치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할 만한 난이도로 출제되기는 했지만 분명 6평 독서보단 어렵고요,
선택과목 - 문학을 먼저 푸신 분들은 독서를 풀 때 침착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1~3] 독서 이론
역시 평가원은 독서 이론 지문을 쉽게 출제합니다.
'영유아의 독서 발달'을 다룬 이번 독서 이론 지문도, 무난하게 출제되었습니다.
전 지문 중 가장 평이하게 처리하셨을 겁니다.
[4~7] 경제학
'데이터 경제'를 다룬 지문입니다.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다가 '데이터 이동권'으로 화제를 바꿔, 이에 대한 얘기를 집중적으로 서술했지요.
지문 내용이 그렇게까지 까다롭지는 않았지만,
5번 문제를 풀 때 다소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이 높고,
6번 <보기> 문제의 경우,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 서비스'가 A 은행이 분석/가공한 데이터 서비스라는 것을 정확히 독해했다면 함정에 빠지지 않고 정답을 한번에 골랐을 겁니다.
[8~11] 기술
'압전 효과'를 다룬 지문입니다.
6평에 이어서 '생명과학'이 아닌 물리/화학적 원리와 연관된 기술 지문을 출제했다는 점에서, 수능 때도 기술 지문을 다룰 가능성이 매우 높겠습니다.
각종 상관관계성 문장, 분수식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었으며,
'고유 주파수'와 '주파수'의 개념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논지 전개 방식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문항들이 모두 이와 관련하여 정답 선지가 구성되었다는 점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12~17] 역사학
'조선의 신분제'를 다룬 지문입니다.
(가)에서 신분제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통시적으로 서술하고,
(나)에서 유형원과 정약용의 개혁론을 다뤘는데요,
지문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의 난도가 꽤 높았습니다.
특히 15번의 경우, ㄱ~ㄹ에 대해 정확히 판단해 내기가 쉽지 않았어서
정답률이 꽤 많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문학
출제된 7개의 작품 중 3개 연계, 4개 비연계로 나왔습니다.
기존과 달리 고전소설을 비연계로 출제했다 보니,
많이들 당황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수필'의 경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로웠기 때문에
문학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쓰셨을 것 같습니다.
"역대 문학 SET 중 가장 까다롭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 희곡/시나리오를 이번에도 출제하지 않았으니,
수능 때도 수필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겠네요.
[18~21] 고전소설
'숙영낭자전'을 출제했습니다.
올해 EBS 연계교재에 수록되지는 않았지만, 2014-9평 A형에서 출제된 적이 있습니다.
고전소설도 비연계로 출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는데,
기출 작품들을 다시 충분히 익혀 두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렸겠지만, 문제가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2~27] 현대시+수필
연계 작품으로 박용래의 '월훈'을, 비연계 작품으로 김영랑의 '연 1'과 서영보의 '문의당기'를 출제했습니다.
이 SET에서 상당히 시간을 많이 쓰셨을 겁니다.
23번의 경우 정답이 잘 안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고,
26번은 그냥 어렵습니다.
27번의 경우도 작품을 꼼꼼하게 확인했어야 하기 때문에 만만친 않습니다.
27번은 <보기>가 달려 있지만 사실상 없는 거랑 다름이 없고,
23번이 전형적인 <보기>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역시 평가원은 <보기> 문제를 철저히 <보기>를 근거로 출제하는구나.'라는 교훈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28~31] 현대소설
연계로 양귀자의 '원미동 시인'을 출제했습니다.
수능 때까지 EBS 현대소설들도 철저히 파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ㅠ
작품 자체는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은데, 30번 문제를 풀 때 정말 시간을 많이 썼을 것이고(저도 그랬어요)
31번 문제의 경우 답을 고르기까지 고민을 아주 많이 했을 법합니다.
[32~34] 고전시가
연계 작품인 정철의 '성산별곡', 비연계 작품인 사설시조 하나를 출제했습니다.
또 정철... 그놈의 정철...
그래도 다른 문학 SET들에 비하면 크게 부담을 갖지 않고 답을 고르셨을 것 같습니다.
6월 모의평가에 이어, 9월 모의평가에서도 '현대문학'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수능 때까지 문학 작품 감상 및 문제풀이 훈련의 비중을 꽤 높여야 할 듯합니다.
선택과목 - 화법과 작문
화법과 작문이 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융합 지문'을 까다롭게 출제했습니다.
'발표 - 융합 - 단독 작문'으로 구성했는데,
융합 지문이 (가), (나), (다)로 꽤 복잡하게 제시되어서 시간이 꽤 소요되었을 것이고, 40번/41번/42번 문항 모두 답을 고를 때 꽤 고민을 많이 했을 법합니다.
선택과목 - 언어와 매체
문법의 경우, 역시나 만만치 않게 출제했네요.
또다시 '직접 구성 요소 분석'을 까다롭게 출제하여,
35번부터 멘탈이 나갔을 것 같아요ㅠ
37번, 38번은 시간이 꽤 걸리게 출제를 해 둬서 짜증 좀 나셨을 겁니다.
매체는 '실시간 방송', 'SNS 게시물', '애플리케이션 화면', '온라인 질문/답변' 등으로 구성했는데요,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42번의 경우 확인할 것이 꽤 되어서 시간 좀 쓰셨을 겁니다.
9평 치르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고요,
분명히 어려운 시험이었으니 성적이 떨어졌다고 너무 실망하지는 마시고,
성적이 올랐다고 너무 자만하지도 맙시다.
6평/9평 철저히 분석해서, 수능을 위해 끝까지 정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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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 보기를 보고 풀어야 될 것 같습니다만..
첫번째 지문에서 비용이 절감된다는 부분을 거래비용과 생성비용 측면에서 같이 생각안하면 5번이 까다롭게 느껴지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