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디움 [1260114]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10-16 11:41:22
조회수 18,683

(스압주의) 현역 설의 정시 입시썰 1편

게시글 주소: https://i1000psi.orbi.kr/00064758947

현역 설의 정시의 꿀잼 입시썰


PART 1. 수능을 보기 직전




<수능 전날 - 2022.11.16>



우선 수능 보기 전날은 

학교에 가서 수험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평소처럼 학교에 7시에 도착해서

국어 수완 독서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었다.

(지문 다시 읽고 빨간펜으로 핵심 요약하기)


다행히 홀짝 로또에서 내가 원하던 홀수형이 나왔고

수능고사장도 집이랑 가깝고 몇번 가본 곳으로 배정돼서

'그럼 오늘 미리 가볼 필요 없고 

내일 바로 가면 되겠네? 개꿀 ㅋㅋ' 이러고 집에 갔다.


집에 들어와서부터는 평소처럼 독서 EBS 연계 공부를 했다.

그때 나는 이감 상상 바탕 강대K 등 사설 시험지를 

다 못 풀 정도로 엄청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다 보진 못하더라도 연계 지문은 꼭 보고 들어가야겠다는 마음에

특정 주제 (예- 보험자 대위)가 사설별로 어떻게 나왔는지,

주요 포인트는 뭐가 나왔는지 비교해 보면서

이렇게도 나올 수 있고 저렇게도 나올 수도 있네~ 를 봤다.

그리고 기왕이면 지문 내용도 좀 숙지하려 했다.


cf) 

사실 작수에 나온 기속 행위, 재량 행위도 

사설에서 엄청 뇌절친 주제이기 때문에

수능 전전날에 건축허가의 기속성 어쩌구 하는게

이해가 잘 안가서 나무위키랑 블로그 글들 찾아 읽었었다.


그리고 친구가 보내준 

김상훈 문학 비연계 예측 자료를 보면서

염상섭의 양과자갑 같은 유력 소설들의

줄거리만 대충 스윽 보고 넘겼다.

아쉽게도 수능에 나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녁을 먹고서부터는

집중이 잘 안되더니 원래 하려고 했던

과탐 공부를 전혀 못하고 딴짓만 해버린 내자신..

생각해보니 오르비도 눈팅한듯?


다행히 밤 9쯤에 갑자기 정신이 차려지더니..!

왠지 화2 올해 평가원만큼은 꼭 풀고 자야될 것 같아서

10시까지 화2 6, 9평만 슥 풀어보고 11시쯤 잠에 들었다.





<수능 D-DAY - 2022.11.17>



평소처럼 6시에 딱 기상해서 일어났다.

노래 들으면서 (TMI: 헤픈우연, 잘지내요 등)

엄마가 차려준 식사를 먹고

씻고 가방 싸고 했더니 시간이 좀 남았다.

그래서 듄탁해 고전시가에 나오는,

이미 몇번이고 달달 봐서 익숙한 내용을

마지막 복습 차원에서 읽어나갔다.


그러다 나가야할 시간이 다 돼서

엄마 아빠랑 같이 차타고 학교에 갔다.

차안에서도 노래를 틀고 갔던것 같다.


어느새 학교에 다 도착해서

엄마 아빠한테 안녕~ 인사하고 

나 혼자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고사장에 딱 들어갔더니

생각보다 고사장 크기에 비해 학생들이 별로 없어서

자리들이 넓직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짐을 풀고 평소의 아침 루틴대로

듄탁해 현대운문편을 쭉 읽기 시작했다.

물론 이미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머리를 예열하는 느낌으로 읽는 것이었다.


cf)

사실 고2때부터 고3 6월까지는 

예열문제를 꼭 챙겨가서 아침에 풀었다.

그러다 6평날 컨디션이 되게 안 좋았었는데

그때 푼 예열지문이 오히려 에너지 소모를 많이 하는듯해서

안 푸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9평 때 예열지문 없이도 국어가 잘 풀리는 걸 확인했다.

여러분도 아침에 국어 모고 풀어보면서

뭐가 자신한테 맞는지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근데 나는 듄탁해를 꺼내면서 약간 당황했다.

평소의 루틴대로라면 이 시간에 

모닝커피를 무조건 마셔야되는데

커피가 가방에 없던 것이다..!

분명 아침에 엄마가 챙기는걸 봤는데

아마 차에서 굴러떨어진것 같았다.


루틴이 초창부터 깨지는거 같아서

기분이 별로 안 좋았는데

그때 마침 오르비에서 본글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내가 본글 : https://orbi.kr/00040538133


오르비에서 수능날에는 내가 모르는 변수가 

무조건 하나는 있다고 했는데

이게 내 변수구나~ 하는 생각이 딱 들었다.

'그래 그냥 커피 없이 수능 봐보면 되지 뭐'

라는 마인드로 듄탁해를 읽어 나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새로운 변수에 직면해야만 했다.

갑자기 배가 엄청 아파왔던 것이다.

다행히 학교에 여유롭게 도착했기 때문에

화장실에 갔다올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하던걸 잠시 멈추고 화장실로 가게 되었다.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을 짧게 정리하자면 

설사와 구토를 둘다 하였다.

그날 아침으로 닭국을 먹고 왔는데

먹은 거의 모든 것을 다 비워낸 것 같았다.

정말 고통스러웠다.


화장실에서의 사투를 마치고 나오면서

하필 수능날 내가 이런 일을 겪는구나

내가 나 모르는 사이에 긴장을 엄청 했나보다

사실 중딩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

'일단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면서 보자'

같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다.


교실로 다시 들어오니 아까와는 달리

학생들이 거의 다 착석해 있었고

책상에 아까 없었던 커피가 놓여져 있었다.

순간 이게 뭐지?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엄마가 갖다준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학교 교문 앞 선생님께 

전달해서 그분이 갖다주셨다고 한다 ㅠㅠ)


그때 든 생각.

'커피가 내 변수가 아니고 화장실이 변수였구나..!'


시간이 어느덧 흘러 국어 시험을 보기 위해

소지품을 제출해야 해서 가방을 냈다.


그리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속으로 마인드 컨트롤링을 오지게 했다.

내가 수능을 잘 못봐도

1. 수시로 대학을 가면 된다

2. 일단 대학을 걸어놓고 반수하면 된다

3. 서울대 내신 반영을 믿고 지르면 된다

4. 서울대 정시 지균으로 가면 된다


cf)

필자는 수시로 의대 학종 6장을 쓴 상태였다.

또한 서울대 정시 지균, 내신반영이 신설된 해였으므로

본인 정도면 충분히 AA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국어 시험지.


겉면에는

6월 모의평가 문제지,

9월 모의평가 문제지가 아닌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지>

라고 크게 쓰여 있다.


밑에는 

이감국어교연구소,

바탕국어연구소가 아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쓰여 있다.


후... 

내가 이 시험을 위해 6년동안 달려왔던가...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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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입시 후기 말고도 수능 관련 칼럼도 쓸 예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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