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수능 국어 공통 영역 총평
2024학년도 수능 총평(by 오동나무).pdf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염치는 없지만 그래도 제 생각을 공유해서 긍정적인 요소를 얻어 갈 수 있는 사람이 있길 바라며 올립니다(현장 응시를 하지는 않았고 해당 문서를 제작하기 마음 먹은 것 또한 살짝 늦었습니다.).
당해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이자 제 논평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간단히 당해 시험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6월과 9월에 시행된 모의평가보다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서술된 지문과 선지들의 밀도가 높았으며 논리적으로 치밀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생각 할 거리와 결론 도출에 필요한 논리적 계단의 수가 비교적 많았습니다.
나아가 기존에 출제된 기출 문제와는 살짝 다른 결을 가진 시험지였습니다. 작년 수능과 비교했을 때 사용된 어휘의 수준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높은 서술의 밀도/#치밀한 논리관계/#평가원이 요구하는 사고 수준의 상승/#생소한 서술 방식/#생소한 판단 방식/#친절한 서술의 비중 감소/#어휘 수준의 변화
라고 생각합니다.
디테일한 관점에서 볼 때, 제시된 본문의 어조나 표현 방식 혹은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에서 상당한 변화를 준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해 시행된 6월/9월 모의고사의 경우, 글을 읽었을 때 머리에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나 복잡도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생각해야 하는 요소들도 비교적 간단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수능의 경우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그것들 간의 전개 속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또한 제시된 글의 밀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또한, 독서 영역과 선지에 사용된 어휘 수준 또한 비교적 높아진 느낌입니다. 물론 평소에 사용하던 어휘들이고 평소에는 막힘 없이 이해가 되었겠지만 극도의 긴장 속에서 그것을 마주하는 수험생들은 사뭇 다른 느낌이리라 감히 예측합니다.
[12~17] (가)(나)형 지문의 경우 지문의 중심인 노자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사상가들의 주장과 엮어 비교-대조 이해하는 과정이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4~7] 경X(이게 금지어네요...)식 보도에 대한 설명과 이의 문제점 그리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된 조치들에 대해 다루는 지문에서는 '어떻게 정의 할 것인가?'가 핵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각 규정과 법 그리고 준칙들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배경 속에서 해당 법들이 적용되는지 등을 중심으로 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적용 되는지 범주를 판단하는 것과 해당 사안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 비교하는 문제들 또한 쉽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문학 영역의 경우 작품 자체도 난해하고 선지에서 많은 인지적 부담을 주는 선지들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특히나 눈여겨 볼 것은 현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출제된 현대 소설의 경우, 작품의 중심이자 작품을 전개하기 위해 사용되는 상징물들이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나는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인물의 욕망과 인물이 처한 문제 상황 그리고 갈등이 당해 시험보다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해 시험의 경우 주로 인물간의 대화를 통해 작품이 전개되며, 깊게 의식하여 읽지 않는다면 작품의 중심에 선 상징물과 갈등 그리고 인물의 욕망이 잘 보이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물론 –유한준, 「잊음을 논함」-또한 굉장히 핫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서술 방식에서의 난해함도 있지만 작품의 창작 의도와 작가의 주제의식을 파악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그것을 제대로 잡지 않는다면 글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걸림돌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이제는 기존보다 달리 더욱 더 섬세하고 디테일한 판단을 요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선지를 판단할 때엔 의미 단위로 끊어서 '이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이것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이것은 언제 허용되며 언제 불허되는가?'같은 것들을 꼼꼼하게 판단하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아가 선지의 논리 구조를 하나하나 해체하여 분석하고 그것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사고 능력이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판단 방식에 대한 설명은 해당 문서에도 일부 담겨져 있으며 추후 제작 할 교재에 노베이스도 이해 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서술 해 놓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를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문제 세트마다 총평을 하지는 않았고, 당해 시험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챙겨야 할 요소들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해당 문서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짝수형인 이유는 그냥 평가원 사이트에서 짝수형이 눈에 들어와서 그렇게 골랐습니다. 홀수형이 국룰이라면 죄송합니다...).
2024학년도 수능 국어 총평(짝수형 기준)
-목차-
1. 2024학년도 수능 국어에서 가장 돋보이는 포인트들
2. 당해 시험에서의 주요 기조
3. 당해 시험을 통해 길러야 할 소양
4. 당해 모의고사와 수능 기조를 통해 후년을 위한 대비 전략
5. 개인적인 소감
제가 예상 독자를 설정하지 않아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하느라 말이 좀 많습니다. 그래도 읽다가 흥미를 느끼신다면 끝까지 읽어 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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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오랜만이에요
아니 어째서 저를 아시는것입니까ㄷㄷ..
고고씽
잘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고의 글입니다 형광펜치며 정독했어요 옳은 선지는 글의 본질을 담고 있다는 말씀이 너무 좋았어요. 기출 분석할 때 항상 유념하겠습니다. 좋은 글 넘넘 감사합니다 꾸벅
예전에 올린 글임에도 정성스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능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선상님 요즘 많이 바쁘신가유,,,, 조금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요즘 9평 국어 난리법석 요절복통인데 goat께서 한 말씀 내려주시길 부탁드려봅니다 또륵
앗..요즘 바쁘진 않지만 딱히 수능쪽에 관심을 가질 일이 없었습니다. 늦게 봤지만 빠른 시일 내에 9평 주요 지문 및 문항 해설 올리겠습니다!
끼얏호!!!!!!!! 감사하무니다 한달에 한번씩 다시 읽는중인데 볼 때마다 다시 보이는것들이 있어요 짱감사함니다
지금 댓글 봤네요 ㅎㅎ
틀린 문항이나 어려웠던 지문 말씀해 주시면 제가 그것들 위주로 만들어볼게요.
사실 문항들 자체 분석은 다 해서 문제 자체에 모르는 지점은 없어요,,,, ㅠ^ㅠ 근데 제가 볼 수 없는 영역인 기조!!!!!! 와 문장의 논리구조 반복<< 이 친구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ㅠㅠㅠㅠ
1. 6평은 어려웠고 9평은 쉬웠는데 수능의 난이도는 어떨지. 19년도나 22년도와 너무 유사한 흐름이라 어렵게 나올 것 같다가도 의대생분들 물맥이려 물수능으로 해버릴 것 같기도하고.... 워낙 또 요즘 6 9 수능이 독립시행같은 분위기라.. 오동나무님의 개인적 견해가 궁금합니다 꾸벅.
2. 가끔 칼럼들을 보면 국어지문을 분석하다보면
반복되는 논리구조가 보인다는데,,,, 저는 이항대립 문제해결 통시적 요 세 가지의 거시적인 구조로 문단끼리의 관계정도만 보이는 상태입니다. 평가원이 좋아하는 문장쓰는 방법? 이라든지 미시적으로도 문장 하나하나에 무슨 반복되는 논리가 따로 있는건지!!!
3. 2024 수능의 이해력 추론능력 지능중심 메타였다면 올 히 6월은 조금 달라진 것도 같습니다. 흐름에 대한 오동나무님의 개인적인 견해
4. 이번에 고전시가에서 정철을 내긴냈는데 이상한걸 내서... 휴..... 관동별곡 연계여부 요정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연계가 뭐가 될지는 대통령도 정확히 모른다지만 가능성정두,,,,? ㅠㅠ 양심없이 참 많이도 여쭤보네요 흑흑 ㅠㅠㅠㅠ 혹시,,, 혹시라도 시간이 나신다면 짧게라도 칼럼이나 글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꾸벅
내용 잘 반영하여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이메일이나 오픈카톡 주소 주시면 최대한 빨리 보내드릴게요!
jeongs2017@naver.com입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