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는가
저는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
아마도 인류가 발명한 것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우수하고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것(애초에 역사라는 것이 문자로 기록된 과거 사실들을 의미하니 동어 반복)이 아마도 '문자'가 아닐까 합니다.
문자가 있으면 우리는 시간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성현들이 지혜를 담아 쓴 책들인 '고전'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모두 죽었지만 그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잖아요? 결국 그 이름도 문자로써 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명 6에 등장하는 세종대왕. '문자'와 관련된 건물과 기술에 보너스가 붙어 있습니다)
제가 처음 문자를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호기심이 너무 많아도 너~~~~무 많았던 저는 부족한 기억력을 극복하기 위해 메모를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궁금한 것들을 적어놓고 해결이 되면 하나씩 취소선을 그어 갔었죠.
이제 나이를 먹고 나서 받아들이는 것이 느려졌지만, 거꾸로 전파할 것이 많아진 저에게 문자는 소중한 것입니다. 저는 교수님들과 주고받은 이메일들도 소중하게 모두 보관을 해 둡니다. 중요한 깨달음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죠.
문자만 있다면 제가 깨달은 바를 제가 죽고 나서도 한참 후의 후손들에게도 전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튜브도 할까 고민이 되네요. 이제는 사람들이 글보다 영상이나 음성으로 전달하고 전달받는 것이 더 익숙해진 시대니까. 비록 세종대왕만큼 위대한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를 개발한 사람도 참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자로는 전하기 힘들었던 것을 영상으로써 남기게 할 수 있게 했으니까요.(내 자식은 문자보다 영상을 더 숭배하려나?)
저는 티끌만한 우주의 먼지로서 영원히 존재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자로 제 생각을 남기고 남들과 상호작용 한다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재밌습니다.
저는 포스트 세종대왕을 꿈꿉니다. 비록 세종대왕이 한글이라는 문자를 만들고 널리 많은 백성들을 이롭게 하고, 더 나아가 현대 한국이 세계적으로 문맹률이 가장 낮도록 기여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문자가 있음에도 깨우치지 못하는 곤란한 경우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문맹률은 낮지만, 문해력은 문제라고 합니다. 아마 이 문해력을 해결하는 사람은 세종대왕을 잇는 위인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469112
그런 의미에서 전 오늘도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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