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그늘 아래 서면 [962501] · MS 2020 · 쪽지

2024-06-13 1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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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vs재능논쟁 이 글로 종결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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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공부 뿐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게 다 재능이죠.


짧게 말하면 자유의지는 없다는 말이구요,


부모님을 포함한 대부분의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로부터 받은 영향에 비해 스스로 선택한게 과연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성격이든, 살면서 겪은 갖가지 사건사고든, 외모든 지능이든 노력이든 지금까지의 각종 선택이든 원천을 찾아 따라가보면 


오로지 내가 스스로 결정한건 결국 없다고 봅니다.


근데 보통 딱히 큰 노력을 해본 적 없는.. 공부를 안하거나 못하는 분들이 공부는 재능이다라는 핑계를 대는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저는 이게 더 한심한듯 합니다. 


차라리 재능에도 노력에도 아무 관심없이 주어진대로 그냥 사는 사람이 나을 법도 하기도 하고요.


저는 자아를 대충 거시적자아 미시적자아 이렇게 나누는데요, 뭐 거창한건 아니고;;


지금까지 사회에 의해 예속되어 살아온 삶의 주체와 앞으로도 피할 수 없는 운의 영향을 받으며 어떻게든 살아갈 삶, 그 중심에는 현재로서 미시적 자아가 있겠지만


모든 것이 재능이다, 모든 것이 운이다 라고 깨달은 이상 거시적 자아에게 일시적으로는 자유의지가 부여된다고 생각합니다.


거시적 자아란 한 차원 더 높은 곳에서 본인의 삶을 조망할 수 있는 자아로서, 그냥 지금 시점에서 이성적으로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냥 주어진대로 살아오다가 그 주어진 것들이 일종의 재능이라고 인지함으로써 ,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파악함으로써 결국 충분히 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는건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재능탓만 하는분들도 동의하시다싶이 그런 운적인 영역은 저희가 바꿀 수 없잖아요?


그래서 미시적 세계에 적용되는 운의 흐름을 스스로 인위적으로 건들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본인의 노력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력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거시 세계와 미시 세계의 양립을 상상하는 것이 어렵듯이,

숲 전체와 나무 한그루를 동시에 볼 수 없듯이


다시 기존 삶인 미시적 자아로 돌아와야하기 때문이죠.


살던대로 다시 관성적으로 살기 마련입니다.


저는 그렇기에 거시적 자아로서 노력의 당위성, 노력의 힘을 얼마나 스스로에게 각인시켜 


어느정도씩 미시세계에 가져가느냐가 결국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위해 치열하게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야겠죠.


그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건 어쩌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인간으로서 가지는 특권일지도 모릅니다. 


그 특권을 스스로 버리는 행위는 결국 재능 탓만 하며 아무 노력도 안한채 편하게만 살아가려고 하는 짓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저는 그래서 최대한 힘이 닿는 한 노력하며 살려고 하네요.


이상 삼수생의 개똥철학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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