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섹 [990122] · MS 2020 · 쪽지

2024-06-25 23:00:56
조회수 217

씁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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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수능 원서 3떨하고 멘탈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23수능 준비하면서 

그리고 오르비라는 커뮤니티 안에서 저사람을 봐오면서

좋게 말하면 아 저사람 참 닮고싶다 내가 저사람 인생을 살았음 좋겠다

나쁘게 말하면 저사람을 도구로 삼아서 

새끼야 넌 왜 그것밖에 못하냐 자학했던 때가 있었고


그래서 실제로 한번도 본적은 없었어도 본명조차 몰랐어도

내 무의식 속에 은근히 뿌리를 내리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내가 알던 그사람 인생이 이렇게 그냥 끝났다니까

그것도 대단하고 명예로운 죽음도 아니고 

그이상 하찮기도 어렵게 그렇게 가셨다니까 

아... 

머리를 쇠망치로 얻어맞기라도 한 것마냥 

정신이 멍하네


모르겠다

사람 수명이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건 아니라지만

내가 너무도 선망하는 그 재능과 지성을 가진 사람도 저렇게 훅 사라져버렸는데

나는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는게 어쩐지 그사람한테 너무 미안해진다

꼭 부정한 방법으로 1등을 차지해서 남들이 차지해야 할 자리를 빼앗은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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