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과학탐구1 응시자 - 입시에서의 그 파급력 예측
(이전에 제가 타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던 글인데 생각나서 오르비에 업로드 하는거라, 이 글은 6월달임을 전제로 쓴 글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에서 메디컬 팀장을 담당하고 있는 종냥이라고 합니다.
오프라인으로는 얼마 전에 대치동에서 열린 오르비학원 입시설명회에서도 인사드렸지만, 온라인으로 글을 쓰는 건 오랜만이네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칼럼을 하나 가져왔는데요, 이 칼럼의 주제와 내용은 작년 12월부터(한창 사탐런 관련 주제가 입시 커뮤니티에서 핫할 때)부터 생각했었고 지금 올리는 글도 대부분의 내용이 일치해요.
지금 올리는 이유는 지금이 이 칼럼을 올리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올려봐요 ㅎㅎ
그래서 그 칼럼의 주제가 뭐냐 하면 바로, "2025학년도 입시에서 줄어든 과학탐구1 응시자가 미치는 파급력 예측"입니다.
제가 인터넷상에 입시 관련 칼럼을 올릴 때 "올해의 예측" 관련해서는 올리기가 조금 조심스럽긴 해요.
컨설팅은 이 모든 예측을 기반으로 결과를 말씀드려야 하는 자리이니 구체적인 학교, 학과 등에 대해 말씀드리지만 인터넷상에는 이러한 예측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기에 조심스러워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올해 과학탐구1(특히 화학1)은 많은 수험생들에게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작성해 보려고 해요.
서론은 이쯤 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2024학년도 6월 모의고사 과학탐구 영역의 응시자 수를 가져와봤습니다.
(볼드 처리는 과학탐구 영역에만 임의로 하였음)
바로 저번달에 있었던 2025학년도 6월 모의고사 채점 자료도 보겠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역시 과학탐구1 과목의 응시자가 줄어들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2 과목의 응시자가 늘어난 점이 있겠네요.
각 시험마다 난이도가 다르니 표준점수와 등급컷은 재껴두고, 굳이 도수분포를 펼쳐보지 않더라도 과학탐구1 과목의 응시자가 작년 대비 10%~20%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응시자 수는 작년 대비 약 11000명 정도 늘어났으니 (2024학년도 381,673, 2025학년도 392,783) 과학탐구1의 응시자가 작년에 비해 매우 줄었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의대를 희망하는 수험생/과학탐구1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자신이 있는 수험생 등의 상위권을 제외하면 고여가는 과학탐구를 치는 것보다 사회탐구를 치는 게 올해는 이득일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수시에서 메디컬을 쓰는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최저등급에서 사회탐구가 아닌 과학탐구를 요구하기에 수시를 쓴다면 사탐런을 할 수도 없구요.
사탐런의 장점에 관해서는 다른 분들이 정리를 잘 해주셔서 이 글에서는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고 인과적으로도 과학탐구1의 응시자는 줄어들며 앞으로도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작년 12월에 오르비에 올라온 사탐런 정리 글인데,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필요하신 분 있으실까 봐 링크 첨부합니다. https://www.s3-class.orbi.kr/00065828733)
또한 이전의 6월, 9월, 수능의 탐구영역 선택자수와 도수분포 기준으로 보았을 때 상위권 학생들은 6월 모의고사에서 결정한 탐구 과목을 수능까지 밀고 나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중하위권의 학생들은 수능까지도 비교적 더 활발히 탐구 과목을 변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학탐구1 영역의 하위권 학생 이탈은 더더욱 자명해 보입니다.
이미 입시요강이 나온 상황에서 입학처가 사회탐구 응시자의 지원을 막아버릴 방법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그럴 이유조차 없고 남아버린 과학탐구 응시자들끼리 작년에 비해 짜게 느껴질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가지고 대학을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생길 수 있을법한 의문점을 추측해서 말해보자면, "과학탐구1 응시자가 줄어든 건 맞지만 그 줄어든 인원이 전부 하위권일 거라는 보장은 전혀 없지 않나? 하위권이 더 많이 빠지더라도 상위권도 사탐런 할 수도 있고 과학탐구 2과목으로 빠질 수 있다."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수치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의문점이 맞지만, 사실 심층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맞지 않습니다.
제 답변은 아마 "아니다, 올해 빠져나가는 과학탐구1 응시자는 하위권 수험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간주해도 무방하다"입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보자면
이미 안정적으로 과학탐구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지금 시점에서 사탐런을 할 이유가 없다.
서울 소재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최상위 메디컬 기준으로는 여전히 사회탐구를 받지 않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역으로 위 두 케이스에 해당하지 않는 수험생이면 사탐런을 하지 않을 이유 또한 없다.
입니다.
과학탐구1과목에서 과학탐구2과목으로 넘어가는 수험생의 상당수가 과학탐구1 1등급 수준의 상위권이라고 가정을 해도 수치상으로 사탐런의 영향력이 더 커요. 가정 자체도 말이 안 되는 가정이기도 하고요.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올해 과학탐구의 하위권이 작년에 비해 우르르 빠졌다! 작년에 비해 힘들 거다! 이 정도일 것 같은데 사실 이 내용만 말하려고 글을 쓴 건 아니구요, 이는 뒤에 설명할 올해 입시 키포인트를 설명하기 위한 근거를 적은 것뿐입니다.
입시설명회 때도 정시 위주로 설명하느라 결론을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뒷 내용에서 결론을 텍스트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올해 최저등급에서 과학탐구가 큰 변수가 될 것. 따라서, 현역들 중 과학에 특히 자신이 많은 학생이 아니면 올해는 국영수로 최저등급을 맞춘다고 생각
(그나마 예전에 비해 과탐 2과목 평균을 최저로 보는 대학은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2. 수시의 경우, 자신의 내신보다 상향 지원을 한다고 가정하면 역으로 최저가 빠듯한 대학을 전략적으로 노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내신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올해 더더욱 주목할 것
(ex. 메디컬 중 경희대, 경북대 등)
3. 정시의 경우, 수능 채점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무슨 과탐을 쳤냐, 그리고 그 점수가 어떻게 나왔냐 이 두 가지로 지원 가능한 대학이 결정 날 가능성이 크다.
단순 점수가 높냐 낮냐의 문제가 아니라 작년에 비해 백분위 자체가 전체적으로 짜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자신의 반영비가 백분위보다 표준점수 쪽에 유리해도 백분위 대학을 쓰는 게 나을 수 있다.
(이건 7월 기준에서의 추측일 뿐이며, 수능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4. 종합하자면 수시는 과학탐구를 껴서 최저 맞추기가 어려워졌고, 정시는 어느 해보다 무슨 과목을 선택했냐, 그리고 실수를 했는가 안 했는가의 차이로 생기는 대학의 간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오히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원서 전략을 잘 짠다면 크게 늘어난 의대 정원의 영향으로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이점을 가지기도 쉬운 해이기도 하다.
글은 이쯤에서 마무리하는데, 제가 너무 사탐런 관련 부정적인 요소 위주로만 적은 것 같아 사족을 살짝 붙이자면 결국 본인이 과학탐구를 쳐도 남들이 맞추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지만 않으면 큰 타격이 없고, 입시 전체로 보았을 때는 오히려 과탐 백분위 하락으로 인한 마이너스 팩터보다 의대 정원 증가가 더 큰 플러스 팩터라고 생각하기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특히 수시...)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 해도 의대를 희망한다면 수시를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의대에 한해서는 어느 해보다 격변이 심한 해이고 긍정적으로 볼 요소도 매우 많기에 의대를 준비하기에 부족한 내신이더라도 최저만 맞춘다는 마인드로 넣어보는 것도 괜찮아 보여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걔추줘 0
아침메뉴도 추천해주고 가
-
대치 러셀 0
김기현쌤 200번대 윤성훈쌤 310번대인데 언제쯤 들어갈 수 있나요..?
-
다 재릅인거 같아..
-
닉변하고싶어요 8
시즈카 이 친구 내성격이랑 안맞아서 못견디겠네
-
슬림
-
학고받으면좋은점 3
새비지해보임
-
나만빼놓고..
-
오늘꿈 3
방에서 티비로 요스가노소라 시청중이었는데 가족 난입
-
성적표도 안 나왔는데 우리가 어떻게 아냐고
-
히히 본가 내려와서 요양중
-
문제가 더러워서 그런가 1-2, 1-3밖에 기억 안 나는데.. 혹시 복기 하시는 분 계신가요?
-
다시 태어날까
-
화작 / 기하 / 영어 / 사문 / 지구1 97 / 80 / 100 / 48 /...
-
보통 교재를 만들때 한컴이나 워드중에 어떤걸 쓰나요? 과외용으로 하나 만드려고...
-
서강대도 갔다왔어여 10
화공 다니는 친구가 서강대 구경시켜줬어여 근데 친구가 다니는 곳만 소개시켜줘서...
-
뀨뀨 13
뀨우
-
사반수로 의대를 쟁취한다.
-
이분 왜 폭주하심 10
-
수수학공부할라는데 시발점 들을라고하거든요 근데 불륨이 좇돼더라고여 짧은 강의 듣고...
-
소수과임 지금까지 40명 실제지원 변표뜬다고 1000점 만점 점수가 막 2~3점씩...
-
기상 7
-
ㅇㅈ 12
펑
-
맞팔 하실분 5
잡담태그 잘 달아요
-
보실 분 있을까요? 성적은 11222 나왔어요 물론 씹갓용 칼럼은 당연히 아니고...
-
ㅇㅈ 14
펑
-
https://blog.naver.com/pyjlawyer/223364239734...
-
올해 정시준비하려다 크게 데이고 한학기 학교 다니고 군대가서 학종 원서만 넣어보려고...
-
코가 막 가려움 0
재채기가 나올락 말락
-
미자공 친구가 한양대 두바퀴 투어시켜주고 노천극장가서 하냥대 명물 피자를 먹었는데...
-
어제 사실 21
특정을 당할뻔 했어요 대댓글 달리면 안지워진다는걸 어제 알았답니다 이러면서 배우는거겠죠..?
-
서연고서성한중+카포지디유까지 추천해주네 엄... (내 성적표 아님) 그래고 포는...
-
재수생입니다 올해는 꼭 메디컬 가고싶은데 이 성적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나요?
-
지각이다 4
입에 빵을 물고 달리자
-
요약 : 분만시 문제가 있어 적절한 처치를 시행하였으나 아이가 뇌성마비가 생겼음....
-
뻘글좀 줄여야지 4
너무 많이 썼당
-
1,2번은 별 탈 없이 쓴거같고 3번 수리문제도 풀이과정이랑 정답 다 맞는데 이러면...
-
현재 활동한단 뜻인가요??
-
현역이고 1년동안 시대단과커라 탈거같은데 미적반에서 수12도 해주나요? 현우진도...
-
랑 친구하고 싶다
-
새벽에 인증메타였음? 12
누가인증했나요? 또나만못봤지
-
물리 사탐런 0
재가 지금 고2 모고 맨날 2등급 초반 나오는데 고삼때 사탐런 해야할까요? 가산좀이 좀 크길래...
-
그딴거 없나요
-
오늘도 과탐 등급 질문을 또 합니다 ㅋㅋ (시간 보내기용 ㅠ) 시갤에서 쓴 글 중에...
-
전세계 누구보다 의사를 많이 만나면서도 전세계 누구보다 의사를 못믿는 한국인들이란 도대체....
-
애초에 저거 외운다고 수학문제를 풀 수 있는건 아니잖아
-
기차지나간당 10
칙칙폭폭
-
피곤하고 슬픈 아침 12
올해 입시 제 예상
1. 사탐런 허용한 대학들 보면 거의 다 탐구 반영비가 적어서 올해는 국영수 성적이 제일 중요할걸로 보여짐
2. 사탐런을 싫어하는 일부 대학 ex) 서고성중경시 등은 과탐 가산점 or 지원 불가능 때문에 사탐 응시자들은 이 대학들 지원을 꺼려할 것이고 이 대학들 입결은 소폭 하락할걸로 보임 (상위권 사탐런 이과들은 큰 과탐 가산점을 감수하면서까지 라인을 내릴거 같지 않음)
올해는 영어가 관건이겠군요.
작년처럼 불 영어에 올해 과탐표본이면 최저떨 엄청나겠네요. 특히 계멍대 부산대 등등 최저 빡센곳은
이과->문과 교차는 작년에 비해서 확실히 힘들어지겠죠? 그것까지 고려해도 의대증원의 영향이 더 클까요? 이제 정말 얼마안남아서 그런지 너무 불안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