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쓴 자작시중 가장 긴 거
시골집 마루 천장엔
으레 낡은 전등 하나가
작은 바람에도 날려갈 듯
허공을 휘적이며 매달려 있습니다
빈방들에 숨 하나 흘려보낸 후
애써 등지고 앉자 고갤 들면
동녘이 옅은 안개를 깨우듯,
주변 공기를 살살 붙잡고
서서히 켜지는 저 전등
한 손으로 닭을 꼭 쥔 환한 아버지의 얼굴이요
문턱 너머 가마솥 앞 분주한 어머니의 등이요
맞은편서 사괄 깎아 건네는 누님의 하얀 손길입니다
허나 다시 어두워지는 전등은
나를 숨죽이게 하고,
내가 볼 것은 오래된 이슬 먹은 잡초들이요
절대 같이 서지 않은 저 별들이요
사방이 잠긴 짙은 어둠뿐임을 알려줍니다
그렇게 어느덧 나도 잠겨 갈 무렵
잊지 말라는 듯 켜지는 저 전등은,
나를 놀리려는 건가요
나를 위하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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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좋아하시는 분들 10
속는셈 치고 넨도돌 하나 사보셈요 ㄹㅇ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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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요 물2황형누나들 10
ㄴㄷ선지 어떻게 처리하나요..? 해설로도 이해가 안 돼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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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정보 넣었음 생각보다 작년 논술의 경험이 남아있는 거 같음 이왕 지원한김에 열심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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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왜1교시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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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30으로 볼사 공연하는거 찍으니까 용량 ㅈㄴ 많이 잡아먹네요 하지만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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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수능 상위 2%면 뭐함 얼굴 상위 98%인ㄷ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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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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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수 기준으로 미적 최소 몇 맞아야 안정 2인가요? 5
76점??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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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잘 풀면 되는데 왤케 어렵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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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대단하신분 같은데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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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충분히 생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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