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내신 챙기면서 진짜 괴로웠던거
내가 하는 모든 노력이 철저하게 부정되는거 같은 느낌이
너무 힘들었음...내신기간 약 두 달 좀 안되는 기간동안
내가 아무리 물리적으로 뽑을수 있는 최대치의 시간을 갈아 넣어도, 고능아들은 그 시간의 반절 이하 정도만 할애해서
가볍게 나를 밟아버림...걍 말이 안되는게 내가 나흘 걸쳐서
블랙라벨 한권을 끝낸다 치면 걔넨 걍 길어야 이틀안에 다
풀어버림 ㅋㅋㅋ.. 애초에 열심히 노력하는건 대부분 애들 기본 패시브라, 몇개월을 주면 모를까 그 짧은 내신기간
동안은 더 많은 노력을 해도 지능이 뛰어난 애들을 구조적으로 이길수가 없음;; 본인은 입학한 시점부터 고2 1학기까지 진짜 지금봐도 다시는 그렇게 못할거 같다 싶을정도 피터지게 내신 챙겼었는데, 수학내신은 딱한번 2등급 턱걸이해본적 빼고 만년 3등급, 과탐내신도 만년 3등급에서 재수없을땐 4등급...솔직히 지금 봐도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거같음..나름 고1때 모고 전체 2틀도 받아봤고 고2 때도 국어가 자주 2등급 나오긴했지만 수학은 항상 92점 이상 영어 고정1 받았었는데...어릴때부터 진짜 순수하게 외과의사되는게 꿈이였어서 목표도 의대였고, 고1때 첫 중간고사 치르고 나서도 내 내신으로는 절대 메디컬 근처도 못간다는걸 깨달았음에도 선생들한테 수시 가스라이팅당해서 고2 상반기까지 계속 챙겼음..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애써 현실을 부정했던거 같기도함..그러다 이제 고2 1학기 내신성적표 받아보고 이제 딱 현실직시해서 거의 3일넘게 방문닫고 혼자서 서럽게 울다가 마음정리하고 결국 정시 올인 시작했는데, 학교 쌤들한테 매번 조리돌림 당하고 무시받고 수업시간에 공부하면 교무실로 끌고가서 교권침해로 선도회부한다고 협박하고...너무 슬펐던게 고1 때 열심히한다고 나 엄청 예뻐해준 쌤 있었는데, 정시 돌리고 난 이후에는 인사해도 무시하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시고 그랬음...개인적으로 진짜 상처였음ㅠㅠ 그런식으로 버티다가 우울증이랑 공황장애 심해져서 고3 4모때 결국 공부 포기하고 2년동안 은둔히키생활하다가 최근에 다시 공부 시작하게 된거 ㅎㅎㅎ 이젠 힘들고 서러웠던거 다 극복하고 되게 행복하게 잘살고 있고, 수능은 내신이랑은 다르게 노력한만큼 쑥쑥 정직하게 올라줘서 너무 재밌는거같음요 흐흐...
혹시 고등학교 어디갈지 고민하는 어린친구가 있으면 꼭 내신따기 쉬운 일반고 가라고 하고 싶어용....제가 나온 경기쪽 쎈 갓반고만 해도 이정돈데, 전국단위 자사고 가겠다는건 솔직히 걍 내신포기하겠다는거로밖에 생각이 안됨...아근데 나중에 내신5등급제 머시기로 바뀌면 어케될진 모르겠네용 ㅠ
그냥 밥먹고 누워있다가 옛날생각 나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봤네요 흐흐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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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정도로 공격을 받으시다니...
저는 생기부 테러만 조금 받고 끝냈는데 제가 복받은거였군요
고생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