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노트] 과연 의사도 열정페이일까?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모이는 오르비 답게 의사나 약사, 의약계열에 대한
풍문으로 떠도는 카더라 통신이 참 많다.
그것은 내가 수험생으로 오르비를 가입했던 2004년이나 10년이 지난 지금이나 똑같다.
무려 10년 전에도 이런 질문은 똑같이 올라왔다.
"요즘 의사 전망 좋지 않다던데"
"페이 닥터 얼마나 벌어요?"
"지방대 나오면 개업하기 쉽지 않다던데..."
재미있는 것은 똑같은 질문이 10년이 지나도 똑같이 올라오고 댓글도 아주 똑같이 돌린다.
"제가 아는 선배가 그러던데..."
"저희 친척중에 의사가 몇 명인데요..."
그 때 당시에는 정보 하나 하나에 민감하던 시절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지금은 이제 어엿이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의사라는 직업을 단순히 졸업하고 나와서 개업할것인지 대학교수할 것인지에 대한
지금 나에게도 먼 미래와 같은 이야기로 진로 걱정을 하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2013년부터 그리고 바로 지금까지도 의료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전공의 수련평가 개선과 관련된 법률제정이다.
국내 메이저 병원이라고 하는 모든 병원은 전공의 협의회과 병원과 협상을 하고
있고 최저시급 문제, 근무시간상한선에 대한 논쟁이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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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신의 평생 직업이기 때문에 의사가 되어서 죽을때까지 무엇을 할 것인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생각하는 그 순간까지는 앞으로 15년은 족히
더 지나야 한다. 여학생들도 족히 12~13년은 걸린다.
의과대학 6년 + 인턴 1년 + 레지던트 4년 + 군대 3년 + 펠로우 1~2년 = 15~16년
지금 고등학생들은 이제 겨우 17~19살이다. 지금 살아온 날들만큼이나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지 그래도 한국에서 대접받는 '전문의'가 되기 까지 지금 살아온 날들만큼이나
많은 날들을 수련해야한다.
하지만 그런 정보들은 쉽사리 주어지지 않았다.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들리는 귓동냥, 게시판이나 인터넷사이트에서 간간이 듣는 이야기들
의사 선생님들이 쓴 책들은 건강상식 책이나 대가들의 일대기 밖에 없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고 그래서 의대생때부터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해서 어언 벌써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런 고민들을 같은 의사들과 나누고 또 많은 학생들이 찾아오면서 꼭 책으로 엮어 달라는
부탁을 들었다. 그에 내 욕심을 더해서 인턴 때 수련하면서 썼던 현실적인 고민들과 사연을
<인턴노트>로 엮었다.
![](https://s3.orbi.kr/data/file/cheditor4/1511/FpfP3ixHYYke3HR6IyJqKA9gKvbwMpj.jpg)
아무리 먼 미래에 개업해서 돈을 잘 벌 수 있다 하더라도, 막 의대를 졸업했을 때는 아주
머나먼 얘기나 다름이 없었다.
당장 오늘 밤 언제 잘지도 모르는 상황들, 꾸질꾸질하게 잡일이나 하는 인턴에게는 의사로서
자존감이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오는 월급은 시간당 계산해보면 내가 정말 이정도
받으려고 그동안 그렇게 공부했나 싶은 생각들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1년이 지나면서 깨달았던 많은 것들, 책으로 배울 수 없었던 인생의 좋은
경험들이 수련의 시간 속에 있었다. 그런 후담들을 내가 학생때 알았더라면 의사라는 직업을 다시 제대로 볼 수 있었을텐데, 그저 돈만 바라보고 안정적인 직장만 생각하고 의사가 되지는 않았을텐데 아쉬웠다. 지금도 의사가 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https://s3.orbi.kr/data/file/cheditor4/1511/X3yhOXlOa8VUs.jpg)
![](https://s3.orbi.kr/data/file/cheditor4/1511/L7xQfUCnBcg54ytEjEQ5tpyVXRF.png)
![](https://s3.orbi.kr/data/file/cheditor4/1511/i9g8zPjnP79XVe8u4VJ29OtyVV2Tx.jpg)
![](https://s3.orbi.kr/data/file/cheditor4/1511/fkeb5SL7x9FGwfnbYRs2X.jpg)
매일 매일 많은 질문들과 답을 주고 응원 메세지를 받으면서 이 책은 나왔습니다.
현장의 경험, 이 땅에서 청춘의사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르비와 함께 해서 이제는 <아톰북스>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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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거 처음 보고 몇개월동안 매달 번듯
전공의 임금체계 개편하면서
세브란스는 시급 6500원, 아산병원은 7000원을 계산해서 적용하기로 했죠.
이미 전공의 다 마친 입장이지만, 한숨만 나옵니다.
그럼에도 월급이 300근처 나온다는건 대체 일을 몇시간을 한다는건가요 ㄷㄷㄷㄷ 진짜 미쳤네요;;;
헐 하루에 15시간 이상이네요 ㄷㄷ 지금 주유소 알바 주5일 10시간도 힘든데 의사들은 얼마나 힘들까....
요즘 전공의 80시간 제한도 있고, ,기준 시급이 저 정도고 전공의 특징 상 야근이 많기 때문에 야근 수당은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준시급이 저 정도라는 것은, '인턴 레지던트가 300만원은 받으니 좋은 거 아니냐'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답이 될 수 있겠죠.
80시간 제한 잘 지켜지나요??ㅎㅎ
지금 시행 초기라서 혼란이 있긴 한데
(이게 저 전공의 끝날 때 쯤 나온 얘기라서 저도 직접적인 경험은 거의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청춘의사 초판책 사서 잘봤습니다~~
올해 수험생활하면서 블로그에서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제가 예1이던 1986년에도 듣던말이죠. 1992년 인턴땐 월급.. 60? 70? 부당한줄도 모르고 살았던..
블로그 꼭 찾아가봐야겠네요. 피와살이 될 듯 싶습니다.
의사도 나름의 고충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