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기차 [47737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4-10-12 23: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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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능 직전 당당해지고 싶다면 - 멘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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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럴 때 아닙니다. 어깨 펴세요.


1. 모순

제가 만약 여러분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수능 망쳐도 괜찮습니다. 

마음 편하게 보세요.



여러분들 중 누군가는 ‘본인은 수능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서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라 생각할 겁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지금까지 한 말이랑 너무 다른 거아니야? 너무 무책임하네’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라며 궁금해 할 수 있을 겁니다.


모두에게 답을 드리려 합니다.


수능을 망쳐도 괜찮아. 

마음 편하게 보자.


이 말은 재수 끝에 원하는 목표를 이룬 제가, 두 번째 수능 준비를 마무리하던 재수생 신분일 때 스스로에게 했던 말입니다. 목표를 이루고 나서 태세전환을 하며 하는 말이 아니라, 제가 수능을 앞둔 지금 여러분과 똑같은 상황에 있을 때 저 스스로에게 했던 말입니다. 수능 직전 매일 같이 말이죠.



2. 위로와 위선

저는 왜 수능을 망쳐도 괜찮다고 생각했을까요?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시험을 망쳐도 된다니.. 뭐라도 믿는 구석이 있었던 걸까요? 네, 그렇습니다. 저는 믿었거든요. 이러한 믿음이 오히려 수능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확률을 높여줄 것이라는 사실을요.


저는 내려놓기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그동안 매일 나를 일으켜 준 나의 목표와 간절함이 수능 당일에는 욕심과 조급함으로 변질되어 나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는 생각에 말이죠.


잘 압니다. 수능을 망쳐도 괜찮다는 말,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 여러분의 삶에 더 중요하단 말이 지금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위선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그런데 지금 이 중요한 시기에 여러분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어떤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요?



3. 깡다구

지금 여러분에게 필요한 건 어줍잖은 위로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떻게든 수능에서 목표를 이룰 확률을 높여줄 행동을 해야 하며, 확률을 높여주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귀를 막아도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합리화와 포기라는 아우성을 의도적으로 외면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감정의 증폭이 아닌 이성의 장악이 필요합니다. 그게 곧 여러분의 실력이 될 테니까요.



수능 망쳐도 괜찮습니다. 
마음 편하게 보세요.



저는 이 말에 여러분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을 단 1%도 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떻게 해서라도 수능에서의 성공 확률을 높여줄 수 있는 조언이 필요한 게 아닌가요?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이 말을 남은 기간을 대충 보내도 괜찮다는 말로 받아들일 학생들은 없을 거라 믿습니다.)



근데 진짜로 수능 망치면 어떡해요?



그걸 지금 고민한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아, 달라지긴 하겠네요. 

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테니까요.


더 이상 움츠러들지 마세요. 

지금 그럴 때 아닙니다. 어깨 펴세요. 



진짜로 수능 망치면 어떡하죠..?



글쎄요, 그건 망친 놈이 알아서 하겠죠.

이 정도 깡다구는 가지고 수능장에 들어가세요.



수능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응원하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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