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r<-1인 등비수열을 타고가는 느낌입니다.
불안 걱정 공황 강박 흥분 분노 무기력 우울
그리고 늘 공존하는 신체화증상으로 몸 속 가스와 경련의
무한반복에 나아지는 듯 하면서 결국은 심해지니 이젠 정말 지치네요.
아무 생각 없이 몸만 맡긴채 있는 것도 아니고
정신과약 먹으면서 혼자서도 매일매일 자신에 대해 알아보고 성찰하고 발전하려고 더 나아지려고 정말 노력하는데
그냥 똑같은 굴레에 무력감을 느끼는 때가 또 왔습니다.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데,
나도 노력하면서 살 줄 아는데,
나도 내 자신이 소중한걸 아는데,
나도 날 믿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데,
나도 쓸데없는 걱정 불안에 자신을 가둘필요 없는걸 아는데,
나도 지금 뭘 해야하는지 알기도 하고 하고도 싶은데,
나도 이런 시간이 나중에 큰 힘이 될걸 아는데
어떤 날에는 이게 당연한것이 되면서도, 어떤 날에는 그렇게 이미 알고있으면서도 몸과 정신이 따라주지 않으니 더욱 허망하네요.
보여지는 것들은 너무 냉정합니다..
누군가는 긍정적으로 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그렇게 된 과정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 과정을 알게 되어도 온전한 내 것이 되는 나만의 과정이 필요합니다만 너도나도 쉽게 볼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것이 진실이고 저런 것이 본질이고 이렇게 공부하면 된다고 이렇게 살아가면 된다고 침튀기며 깨달음을 전파하려 하지만
그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실은 말해주지 않는다기보단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그곳에 그저 재능이라고, 운 좋은 환경 덕분이라는 등의 스티커를 붙입니다.
그 스티커가 있던 자리에는 다시 비슷한 모양의 스티커가 타인에 의해 붙여지기도 하지만
스스로에 의해서도 자주 붙여집니다.
이것들은 또다시 어디론가 오고가면서 타인에 의해 자신의 지위가 높아지기도, 자신에 의해 자신의 지위가 높아지기도, 타인에 의해 자신의 지위가 낮아지기도 자신에 의해 자신의 지위가 낮아지기도 하지만
그저 지금 어떤 모습인지가 중요할 뿐 붙이고 붙여지는것은 인식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속절없는 시간만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간이란 것도 일종의 스티커겠지만, 스티커들을 둘러싸여 붙어있던 틀에 가깝기에 모두가 인정하고가는 그런 것인 듯 합니다.
저에게는 지금 삼수생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스티커 근처에는 조만간 어떤 스티커가 덧붙여질 지 예상이 가기에 더욱 절망스러워집니다.
종이에 적힌 어떤 숫자가 되기도, 어떤 소속이 되기도 할 것이며 노력을 안했네라는 말 그동안 뭐했냐는 말 한심하다는 말로도 다가올 듯 합니다.
그러다 추후엔 그런 스티커들이 붙어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아예 어떠한 스티커도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껍데기만 남루해지다 어딘가에 영원히 그 모습으로 남게 되거나 잊히거나 하겠네요.
사실 지금의 이 태도 또한 제가 스스로에게 미리 어느 낙인을 부여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곧바로는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미래가 올 것이라는 것을 붙여보기도 했고 저도 모르게 붙어있는 부정적인 것들을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지만,
매일매일 자의로 타의로 여러가지가 붙었다떨어졌다 너덜너덜해진 제 모습에 , 시간과 공간으로서 큰 틀의 스티커가 남들에게 버려질 바엔 스스로 찢어버릴까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러면 안되는 것이고, 그럴 수 없으며 그러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 역시 누가 알아주진 않을 것 같고 언젠간 이 붙고 붙이는 과정을 제가 외면하여 잊어버리더라도
지금에 대한 흔적으로 남겨놓아 내심은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서 글 씁니다.
힘들겠지만 어떻게 뭐라도 해봐야죠. 이미 주어진 상황에서 바꿀 수 있는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인지하여 자신을 위해 어떤 길을 걸어야하고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알고는 있으니
전부 포기하고픈 생각으로부터 떨어져 다시 힘을 내기 전에 한숨 한 번 뱉어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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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의 가스 <<< 요거는
밀가루랑 흰쌀밥 줄이고 굽은 자세를 피면 확실히 나아져요
그리고 이왕 이제 얼마 안남은거 끝까지 갑시다
딱 한 달 이악물고 하면 안될게 없다 생각하고
화이팅!!!!
음...그게 뭔가 심리적인 것이랑도 연관이 큰 것 같아서 정체를 잘 모르겠어요.
막 부글부글거리고 찌르면서도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바로 온순해지기도, 불안할 땐 그 자체로 두려움이 되기도 하고 막 덩어리같은 느낌으로 움직여 팔다리로 가서 경련이 되기도 하고 너무 미스테리합니다 ㅠㅠ
아무쪼록 댓글 너무 감사해요 ㅎㅎ
이게 정확히 정확히 재수 때 제가 그랬습니다..
언제 또 부글거리고 그런 느낌이 올지 모르니까 몸이 항상 긴장되어 있고 하다보니 몸이 경직되서 매번 너무 힘들긴 해요ㅋㅋㅋ
화이팅!!! 저도 수능 망할 줄 알았는데 망했다 생각하고 맘 편히 공부하니까 수능때 커하떴어요
너무 불안해하지마시구~~~화이팅입니다!!!
그냥 지나가셔도 되는데 힘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 최선을 다해볼게요ㅎㅎ
원래 끝이 다가올수록 없던 불안도 생기고 그러니까 더 포기하고 싶고 그런거 같아요
지금 저도 그런 기분이긴한데...ㅋㅋ큐ㅠ
지금까지 한 게 아까워서라도 최소한 현상 유지만이라도 하자 생각하고 그냥 하는 중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우리가 별 수 있나요 그냥 해야죠
30일 뒤엔 노는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놀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좀만 더 힘내세용
네 ㅎㅎ 냉정하다고 하셨지만 사실 그렇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미 여기에 다다른 이상 가능한 선에서라도 최대한 해봐야죠..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