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동안 일주일에 3시간만 공부하고 과탐 1등급 맞기
*실채점 이후 물리학2 1등급컷이 48점으로 떠서..결국 2등급이 됐네요. 그래도 글 자체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삭제하지 않고 남겨두겠습니다.
*공부법은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으며,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모든 사람이 저처럼 공부해서 저와 같은 점수를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이 아닙니다. 다만 제 경험을 전달하고 싶어 쓴 글입니다.
저는 올해 제대로 수능을 볼 생각이 없었고, 과외생들과 함께 수능을 응시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해보지 않은 물리학2를 선택하여 수능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물리학2 수능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아예 안해본 것은 아니고 고등학생때 내신 공부를 잠깐 하긴 했었으나.. 제대로 해본 것은 아니었어서 교과내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도를 파악하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정말 한줄로 찍고 싶지는 않았고, 수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서 시험을 응시하자 라는 생각에 물리학2를 일주일에 3시간만 공부하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일단 여기서 제 상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원래 학습에 자신이 있는 편이고, 3페이지까지 다 풀고 4페이지를 한줄로 밀면 2등급은 나올 것이라고 계획을 세움
작년 수능에서 물리학1을 응시하여 50점을 받았었고, 서울대 공대를 한학년 다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얕은 물리학에는 익숙했음. 따라서 물리학2도 접근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함.
이 상태에서 8월 중순부터 일주일에 3시간 가량을 투자하여 인강/현강/사설자료 없이 물리학2 공부를 시작했고, 2025학년도 수능에서 물리학2 47점을 득점하게 되었습니다. 잘 본 점수는 아니지만.. 공부한 양에 비해서는 좋은 점수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공부하면서 효율적인 과탐 공부법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에 대해서 서술해보려고 하였습니다.
제가 화학 / 생물은 깊게 수능공부를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화학,생물도 물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탐 고득점을 위해서라면 결국은 “문제풀이량”이 중요합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공부 방식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1. 개념 + 기출
과탐에서 개념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 의견으로는, 과탐 개념은 문제풀이와 병행하면서 최대한 빨리 끝내야합니다.
개념은 인강, 현강, 독학 상관없이 본인에 맞는 방식으로 하시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지구과학2, 물리학1은 인강, 물리학2는 독학하였습니다.
여기서 개념을 할 때, 개념을 듣는 것이 개념을 깨우치는 것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단원 한 개의 개념을 배우고, 그 단원에 해당하는 기출 문제를 모두 풀어야 비로소 개념에 대한 이해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개념을 듣고 해당 단원의 기출을 모조리 풀었습니다. 깊게 분석하지 않고 가볍게요. 이제 그 단원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춘겁니다.
2. 기출 다시보기
개념과 기출을 함께 묶어서 한번 모두 보고 난 후에는, 제가 이름 붙인 “이론상 50점” 상태가 됩니다. 어떻게 나와도 일단 개념을 다 아니까 이론적으로는 50점을 맞을 수 있는 상태 아니겠어요? 물론 좀 더 정교하게 실력을 다듬어야 50점 맞을 확률이 올라가겠지요. 이제 그 과정을 하는 겁니다.
개념공부하면서 풀어봤던 기출을 다시 푸는데, 개념을 바로 듣고 기출을 풀었을 때보다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이제는 기출을 풀면서 문제를 분석해봅니다. 이런 문제를 현장에서 마주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하는가 / 다른 풀이방식은 무엇이 있을까 / 어떤 개념이 적용되었는가 등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풀이 방식을 얻을 수 있고, 습득할 수 있는데 습득 방법은 다양합니다. 인/현강에서 문제풀이 강의를 듣기, 해설지 풀이방법 습득, 스스로 문제 탐구 후 발견해보기 등입니다. 상황에 맞춰서 적용하시면 되겠습니다.
3. 문제풀이
개념 + 기출을 끝냈다면, 이제 습득한 정보들을 갖고 많은 훈련을 해야합니다. 요즘 과탐 추세가 정말 똑똑해야 풀 수 있는 문제로 변별하는 것이 아닌 어렵지만 많은 훈련을 했다면 빠르게 쳐낼 수 있는 문제로 변별하는 방식에 가까워보여서 더욱 더 의미가 있습니다.
2번 과정에서 했던 것처럼 사설 문제를 풀면서도 여러 풀이를 구사해보고, 스스로 어떻게 50점에 가까워질 수 있는가를 생각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셔서 “50점의 확률을 높인다” 라는 생각을 갖고 문제를 푸시면 좋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거시적인 과탐 공부의 순서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모두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의 상태에 맞춰서 공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다음과 같이 공부했습니다 :
물리학1의 경우 : 물리학1을 내신에서 이미 했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능 개념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개념 강의를 따로 듣지 않고(내신을 했으니 개념을 80% 정도 아는 상태였고, 20% 정도를 문풀하며 구멍을 채우는 방식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기출을 풀어보았습니다. 역학은 어려웠지만 비역학은 할만했고, 비역학은 그대로 문제풀이를 진행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따로 무언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역학은 고난도 문제를 풀 때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인강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풀이들을 습득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본질은 문제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풀어보되 고난도 문제의 경우에만 인강을 선별하여 보았습니다. 이후 어느정도 익숙해졌다고 판단한 후 문제풀이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지구과학2의 경우 : 아예 노베이스였기 때문에 인강으로 개념강의를 들으면서 기출을 같이 풀어보았습니다. 대기와 해양 파트에서 물리학적인 이해가 부족하여 문제가 매끄럽게 풀리지 않는다고 느꼈고, 이 단원에 대해서 추가적인 검색을 해서 물리학적인 이해를 병행했습니다. 이후 대기해양 단원 기출만 선별해 다시 풀어보았고, 개념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느꼈습니다. 이후 문제풀이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물리학2의 경우 : 3개월밖에 시간이 없었고, 많은 공부량을 투자할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설 문제는 보지 못하고 기출까지만 보자는 생각을 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인강패스도 없고 현강도 듣지 않았기 때문에 독학을 했어야 했는데, 물리학1을 하면서 기본적인 역학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회로 같은 경우도 문제를 풀다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서 독학해보기로 했습니다. 수능특강을 사서 수능특강 문제들을 풀면서 개념 독학을 해보았고, 예상대로 역학 단원의 경우 어려우나 물리학1과 연계되어 풀만하다고 느꼈고, 2,3단원은 새로웠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기출을 풀면서 트랜지스터와 같이 어려운 문제가 나오지 않고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단원은 완벽한 이해를 포기하고 어느정도의 선지를 암기했고,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난도 문제에서 시간을 줄일 수 없다고 판단, 렌즈, 도플러효과와 같이 쉬운 단원에서 여러 공식들을 변형해 암기해서 쉬운 문제의 시간을 줄이자고 판단합니다. 결국 위에 적은 1,2,3단계중 개념+기출 / 기출의 두 단계밖에 보지 못했고, 사설 문제를 하나도 보지 못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시험지 운영으로 점수를 커버하는 수 밖에 없었고, 선지에서 ㄱㄴ이 맞는데 ㄱㄴ이 없다면 ㄷ을 풀지 않고 ㄱㄴㄷ를 찍고 넘어간다던지, 정확하게 풀 자신 없는 문제는 선지를 대입해보기, 자신없는 유형은 넘기고 돌아와서 나중에 푼다던지 하는 운영법을 미리 생각해두었습니다. 따라서 실력은 부족했지만 실력에 비해서 과분한 점수를 얻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본인의 위치를 항상 파악하고, 본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가면 시간이 많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점수를 시험때 획득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이며, 시험이 며칠 남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어떻게 하면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까에 집중하면 결국 시험 또한 잘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시적인 공부법에 대한 글을 수능 끝나고 나서 두편 써봤는데, 이제부터 칼럼을 쓰게 된다면 각 과목에 대한 미시적인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거시적인 공부법은 메타인지가 끝이라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투표 ㄱㄱ
-
서강경가려면 0
언매확통사탐2 기준 백분위 몇 씩 떠야 가나요 보통?
-
이재율 닮은 분 봄
-
멀 물어봐서 괜찮은 답을 얻은 적이 없음뇨.
-
서울대지균 9
안붙을확률 높은 과 쓰면 지균 안주나? 학교에선 서울대 보내는게 목표니까
-
이과고 공대로 생각하는데 수시 원서 넣을 때 전과목 평균 등급이 들어가나요 아니면...
-
택배 보내고 이러는거 귀찮은데 그냥 만나서 직거래는 잘 안하나
-
멘탈 별로 안 좋은 것도 맞는데 도전->실패만 계속 반복되니까 이제 기대도 안 되는...
-
흐흐ㅡ흐흐
-
롤체할까 0
흠
-
걸 만한 사람이 없군
-
너무 내려놨나… 막 턱살 올리고 그랫는데
-
흠 일본인인가 0
구글이미지 검색흐으으음
-
저격 11
인증 앞으론 안할게요 조금 불쾌한 댓글 있어서 보신다면 전 그래도 괜찮은데 다른...
-
그래요 네
-
이게맞나 4
이거 믿어도됨.? ㅇㄴ표본이 2배수였다가도 0.5배수 막 이런뎈
-
세종대 문과 쓸 것 같은데 문과가 하도 취업안된다는 말이 있어서요.. 4년제...
-
예각삼각형 ABC의 각 변 위의 점 P,Q,R에 대해 삼각형PQR의 둘레가 최소가...
-
또 나만 모르지
-
그만큼 중독증상이 심했다는..
-
기하서 교수님 이분 ㄹㅇ goat라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연대 수학강의 썰의 주인공이심뇨
-
내년 의대 1500명으로 감원이 사실이면 의대 갈 성적으로 한의대 가고 약수 갈...
-
어려운 문제 (50덕) 16
1+7
-
재수해서 작년에 등록한 대학에서 과만 옮기게 될 것 같은데 자퇴 언제까지 하면되나요?
-
그 위로는 스나 안하나??
-
아뿔싸 내가 시범과외가 유료라는 점을 상담하면서 명시하지 않았음... 김과외...
-
내신하느라 25 개념+기출까진 이미 끝냈는데 26 개념만 겨울방학때 듣고...
-
진학사쉬발 6
막판에 어디어디 더ㅣㄹ까요… 최종컷은 오르고 최초컷은 떨어지던데 왜이런거죠? 현우진...
-
ㅇㅈ 4
저격 먹고 다들 잠잠해지네 재미없게시리...
-
말해봐.
-
인정해 안해
-
보통 어느정도 점수대 나오나요 기출 좀 풀고간다하면
-
제 식견으로는 컴공은 코로나 때 피크 찍고 내려가는 느낌? 개발자 포화로 티오가...
-
쓸데가 없음 23까지 문과황들은 원서질 잘못하면 답도 없었겠네
-
올해 6평 88 9평 97 수능 95인데 1년 유기하면 26수능 영어 몇뜰까? 1일까? 2일까?
-
인과계 사과계 좀 알려주실분..
-
덕코나눔 15
10명 500덕
-
올해 반수했고(05) 중경외시 비상경과 갈거 같습니다. 요즘 여러 진로에 대해...
-
어케해야되지, 나는 너무 아무한테나 잘해주는거 같아,,
-
그때면 사람 줄겠죠?
-
수능2등급 토익890정도 나오다가 최근에 여러모로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영어를 아예...
-
굿밤~~!! 2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욥. 진짜.자러감.진짜로.
-
연세대를 세운 언더우드는 최초의 한영사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5
아래는 논문에서 정리한 위 사전의 내용입니다 이준환(2016), 19세기에 편찬된...
-
시메오네는 과연 리그 바르샤 원정을 극복하고 12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
쪽♡ 10
지 보내주세요
-
이게 뭐냐 ;; 7
오르비에 글 뿌리다가 욕먹고 안보이던게 왜 유튜브에...?
-
ㅇㅈ 13
사람되러간다 10회독 드가자
-
네
-
메디컬이나 계약 목표인 분 제외하고 목표 궁금해요. 이유도!
이거 ㄹㅇ인게 6평전까지 기본기 다지다가 6평치고 n제 벅벅하다가 9평치고 사설 미친듯이 벅벅하고 11월 되면 다시 기출 뽑고 마무리지었음.
결과는 물2 45 (1페 ㅠㅠ) 지2 47
그냥 공부 방법에 상관없이 대체로 많이 푼 사람이 잘보더라고요 과탐은
맞아요 뭐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긴 한데.. 수학이랑 과탐은 문풀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글이네요
정말.. 좋네요..
괴수ㄷㄷㄷ
화2 3년 보고 47인데 역시 재능은 다르군요..
아 재능이라 하면 좀 그럴수 있으니 의대생이요 ㅋㅋ
시험이 쉬운 것도 한몫했던 것 같습니다
형님은 본인 실력 47-50중 47점이 나오신거고 저는 제 실력 42-47중에 47점이 나온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ㅎ 위안이 됩니다 화2 좀 아쉬워도 올해 성불 하려고요..
수특으로 물2 개념 떼는게 가능한가요? 전 노베에서 수특 개념봐도 이해가 안되던데
아..저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강패스가 없고 현강도 안 듣는 특수한 상태였기 때문에 선택한 방법이었고, 역학은 물1 베이스가 있어서 어찌저찌 한다 해도 비역학은 수특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변에 물2를 아는 친구들이 많아 모르는 부분을 친구들에게 자주 질문하고, 인터넷 검색도 병행했습니다. 그래서 교과과정보다 더 많이 안 부분도 있네요 ...
공대 4년다니고 이번에 물1 1컷을 겨우맞았는데 확실히 재능의 차이는 대단하군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