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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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 써보네요 ㅎㅎ
아직 추합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정시 발표도 거의 다 나고 오늘은 굵직한 재수학원들도 합격발표를 했더군요.
별로 관심은 없으시겠지만, 재수를 결심한 분들(특히 국어 때문에 재수하시는 분들)께 '이런 사람도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간단한 수기를 써보겠습니다.
제가 현역 때 실패한 원인은 '자만심' 때문이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온다고 수능 성적도 잘 나올 거라고 생각한 흔한 수험생이었던거죠...
아마 오르비에도 그런 학생들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ㅠㅠㅠ
어쨋든 수능에서만큼은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한글만 읽을 수 있으면 풀 수 있는거 아니냐!!'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가지고 가장 소홀히 공부했던 국어 영역이 어렵게 나와서 쓴 맛을 보게 된거죠...
정말 아쉬웠지만 '수능은 모의고사와는 다르게 참 정직한 시험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재수를 수능 당일 결심했습니다.
성적표가 나오고보니 연고대 빵꾸 뚫리는 곳, 서성한 상경계열 정도 갈 수 있었는데, 물론 아주 좋은 학교들이지만 고등학교 3년 동안 항상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공부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 가군 설경, 나군 연경 지르고 재수하기로 했습니다.
재수 1년을 혼자 보내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강남역에 있는 재종반에 등록을 했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약간 감옥같다(?)라는 느낌도 받기는 했는데 조금 지나고 나니 적응이 되더군요.
어쨌든 현역 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모든 과목을 규형 있게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원 수업 자체도 만족스러웠고, 학원 수업 시간도 과목별로 잘 분배되어있어서 수업을 잘 따라간 편이었습니다.
최대한 과목별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국어에서 미끄러져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국어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했습니다.
혹시 국어가 약해서 한 번 더 도전하시게 된 분들을 위해 ‘이렇게 국어를 극복한 사람도 있다’라는 사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화작문>
화법과 작문과 같은 경우에는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지는 않았고, 그냥 조금 쉬운 독서 지문을 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했습니다.
아무래도 문법은 15수능에서 뒤통수를 강하게 맞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썻던 것 같습니다.
우선 문법은 혼자 개념을 정리하긴 어려운 것 같아서 학원 선생님 수업을 따라가며 여러 번 복습하고자 했습니다.
선생님이 주신 문법 노트를 나름대로 정리해서 써보기도 하고, 거기에 평소 풀다가 틀린 문제 같은 것도 추가해놓기도 했습니다.
개념을 잘 잡아두고 나서는 기출문제와 EBS에 있는 문법 문제들을 여러 번 봤습니다.
하루에 3문제 정도만 꾸준히 봤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개념들을 문제 형태로 접함으로써 복습할 수 있었던 게 좋았습니다.
(참고로 EBS 문법 문제들은 공부해두면 좋은 것 같습니다. 다 공부하고 나면, 문법의 지엽적인 부분을 포함한 모든 개념을 접해봤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문제 자체도 괜찮은 것 같아요!)
<독서>
독서 같은 경우 가장 어렵게 출제되어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가장 신경 써서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문학을 담당해주신 선생님의 수능 비문학 접근법이 아주 마음에 들어 잘 따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짧은 글에 모든 걸 남길 수는 없어서 간략하게 남겨보겠습니다.
수능 시험 자체가 수능 당일 주어진 시간 안에 답을 골라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시험장을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을 잊고 국어 공부를 하게 되면 절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시험장에서” ‘어떻게 지문을 읽을 것인가?’, ‘어떻게 발문을 대할 것인가?’, ‘어떻게 선지를 처리할 것인가?’ 크게 세 가지 내용을 1년 내내 가르쳐주셨습니다,
평가원 지문들을 통해서 이러한 것을 수없이 연습해봄으로써 실제로 적용되는지 확인해보고, 이것을 시험장에서 그대로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루에 기출 3지문 씩 꼭 공부했고, EBS 지문은 몇 개 보지 않았네요...
<문학>
문학의 경우 비문학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비문학에서 기계적인 접근을 위해 공부했다면, 문학에서는 접근 방식보다는 선지에 주어진 개념을 최대한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학원 수업도 기출 지문을 주시고, 각자 풀어본 뒤, 선지에 있는 개념들을 지문에 적용해보는 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때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자습 시간에도 ‘이 선지를 허용해줄 수 있는가?’라는 판단을 돕기 위해 나름대로의 기준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준은 기출 문제에서 찾았습니다.
EBS도 문학은 보고가면 좋은 것 같습니다. 확실히 처음 접하는 지문보다 독해하기 쉽더군요.
하루에 산문 1지문, 운문 1지문 씩 공부했습니다.
나름대로 정말 신경 써서 공부했는데 모의고사에서 원하는 점수가 안 나오더군요...
사설이든 교육청이든 1, 2개 씩 틀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6, 9 평가원 모두 2등급이 나왔습니다...
9월에 특히 힘들어서 슬럼프가 오기도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남은 기간을 잘 버텨내서 10월 교육청, 사설, 그리고 수능까지 100점을 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채점을 할 때 국어 100점을 맞았다는 것이 참 기쁘더군요!
저나 국어 때문에 재수한 저의 재수 학원 친구들만 보아도 역시 노오오오력하면 국어도 극복 가능한 것 같습니다.
수능 1교시가 좀 두려울 수는 있지만, 그래도 자신감 갖고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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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드렸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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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다녔습니다 ㅎㅎ